길 위의 라오스 종주기17. 520킬로의 이동 탐꽁로에서 빡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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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라오스 종주기17. 520킬로의 이동 탐꽁로에서 빡쎄

탄허 0 1443


라오스 대석림 보호구역에서 3일을 지내고 드디어 남부로 이동이다. 
빡쎄까지. 
어디에서 출발하건 길어서 빡쎈 길이다. 

열악한 도로조건. 
도로가 파이고, 눌리고, 쓸려나간 곳 투성이다. 
그리고 가축들. 

라오스 도로에서 볼 수 있는 동물의 종류를 열거해 보면 
조류로는  닭, 오리, 칠면조.  
그리고 가축들. 
소, 물소, 돼지, 그리고 귀엽게 깡총거리면서 걷는 염소들.  

도로를 달리면서 절대 질리지 않고 
마음을 밝게해주는 것은 아이들의 하교길이다. 
특히 여학생들이 우산을 받쳐들고 자전거를 타는 것만 보면 
딸과 함께 자전거를 탔던 여의도 시절이 떠오른다.

혼자 드라이브 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자들과 동행 중이라 
바짝 긴장을 해야 한다. 
짧은 잠에도 다행히 전혀 졸리지 않는다.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님의 가족들이 묶어준 양 손목의 실들 때문이었을까? 
샤워할 때 거추장스러웠으나 풀지 않았다. 

아침은 꽁로 동굴에서 먹고 
점심은 타켁의 여행의 메카인 인티라호텔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다. 
그런데 소의 살점들이 아니라 쇠Iron 고기로 쇳조각처럼 질겨 
고무씹는 기분이다.  
몇번이나 먹어도 괜찮았었는데;;;;

수박이 제철이라 
지나는 길에 즉석에서 한 통을 뚝딱 해치웠다.

빡쎄에 가까워지자 해가 넘어간다. 
이미 모내기를 마친 초록빛과 저물녁의 황홀한 빛깔. 
한겨울에 모를 낸 들을 보는 것이 
여행자들에게 감탄을 자아낸다. 
라오스는 이론적으로는 3.5모작이 가능한 곳이긴 하지만 
고단함을 싫어하는 라오인들은 2모작도 귀한 경우다. ㅎ
아직 돈맛보다는 삶의 여유를 좋아한다. 

빡쎄에 도착한 우리는 숙소도 잡지않고 
11시간의 이동과 그동안 허기진 한국의 저녁상을 찾았다. 
빡쎄 한국 식당의 노여사네에 가서 
김치고등어조림, 김치찌게, 돼지갈비, 계란찜, 순두부 등으로 
배불리 먹고 
나는 특별히 누룽지까지 시켜 먹었다. 

저녁을 기다리면서 전화로 길게 흥정을 해서 값을 낮춘 
 Airport Resort의 한적하면서 
난들이 단정하게 걸려있는 멋진 단층 숙소에 들었다. 
일행 중에 팀을 이루고 있는 네 사람은 피곤도 잊고 
과일을 안주 삼아 맥주를 비운다. 

일행의 강권으로 비야라오 한 깡통을 비웠다. 
그리고 피곤으로 카톡에 들어온 메세지에 엉뚱한 답을 하고선 
바로 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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