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럽게 아름다운 라오스? 타켁의 호수 탈랑 ThaL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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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럽게 아름다운 라오스? 타켁의 호수 탈랑 ThaLang

탄허 1 1965
새해 첫날 반꽁로에서 잤다. 
오전에 까쏭을 다녀오고, 씨양쿠왕 방향으로 달려 타쌀라ThaSala를 보고서 탈랑ThaLang까지 가려니 어두워졌다. 
초행에 비포장길.
혼자가 아닌 동반과 함께 하는 답사. 
두려움이 났으나 여행을 많이 다닌 베테랑들이라 태연한 관계로 나도 그런양 했다. 
다행히 비포장이라도 길은 롤링이 잘되어있어서, 
무사히 타켁루프의 가장 험한 코스인 락싸오-탈랑 구간을 주파했다. 

캠프파이어가 있는 게스트하우스. 
프랑스 커플, 이란 히치하이커, 뉴질랜드에서 오신 노 부부, 게스트하우스 주인 파이툰, 그리고 바베큐를 만들어 주는 귀여운 녀석들 둘. 한 아이의 이름은 톤이었다. 그리고 우리 일행. 

잠긴 문을 열어 일행 둘은 밤의 호수를 산책하고....

아침에 깨어서 보는 탈랑. 
Lang 나루터.

나는 커피를 내리고 밤에 와서 보지 못한 남턴을 거슬러 올라갔다. 
길 양켠으로 억새를 높게 키워놓아 호수는 자신을 가리고자 하나 탈랑으로 부터 16킬로나 거슬러 올라가는 자신의 거대한 몸피를 다 가릴 수는 없다. 
내 고도계는 555미터를 찍었으나 파이톤이 댐공사를 도왔던 이력으로 물의 높이가 545미터라고 수정을 해주었다. 
이 높이는 전기를 위한 낙차를 만들어줄 것이다. 




고사목. 
나무의 관점에서 탈랑은 몰살을 당한 공동묘지일 수도 있다. 
그런데 호수와 어울린 그들의 뼈들은 새로운 정취를 만들어낸다. 
서러운 아름다움. 묘지가 아름다우니 그 표현말고 달리 찾을 수가 없다. 



라오스. 
은자의 나라, 
마지막 남은 낙원, 
.............
여러가지 수식어를 만들어 쓰겠지만 내게 라오스 동부는 
서러운 아름다움이 가득한 곳이다. 
여기도 호치민 트레일의 일부고. 
2차대전에 쓰인 지뢰와 폭탄 보다 많은 양이 떨어졌으나 의연히 버텨낸 땅. 

라오스에 무엇이 있는가?
메콩이고 그것이 가장 강력한 자원이라서 라오스는 넉넉한 수량과 적절한 낙차로 전기수출국이다. 
물이 있고 산이 있고. 
그리고 낙차.

그럼에도 라오스의 많은 사람이 아직 전기로부터 소외되어 있다. 
건기에는 올해도 제한 송전이 이루어질까? 

양이 농부를 잡아 먹기도 하고 
전기가 나무를 수장시키기도 한다. 
그래도 아름다운 것을 것을 어쩌란 말이냐... 


나는 댐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인지 다 알 수가 없다. 
실은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내 믿음들은 빛이 바랜다. 
종말론 비슷하게 느껴지는 생태근본주의자들의 주장에 공감과 동의가 될 정도로 내가 
바탕을 가진 믿음이 있는 것도 아니고. 
화전도 한편으로 보면 열대우림의 파괴지만,
그 자리에 고무나무를 채우면 경작지로 재활용 되어진다. 


라오스에 모여든 사람들. 
어쩌면 이들은 모든 위협적 요인들을 숙명이나 운명으로 받아들였는지 모를 일이다. 
어떤 이유로건 다른 곳에서 이주한 사람들. 
아주 가까이는 수몰을 피해서 자신의 주거를 다시 만들었을 것이다. 

아침을 먹고 일행과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일행들이 끄로와쌍이 너무 맛있었다 한다. 먹는 걸로 삐지면 한 3년 가는데...
이때는 몽족 아이들이 억새를 꺽으로 나와있었다. 
낚시도 겸해서. 
놀이와 노동....
귤을 한박스 사둔 것이 있어서 나누어주고. 




한도 없이 펼쳐진 나까이-남턴 보호구역의 호수를 보면서 타켁으로 다시 달리고. 
나까이 마을은 생각보다 컸다. 
나까이 마을 근처에 그림같은 숙소들이 보인다. 
언젠가 들려서 거기에서 묵어보리라....
나까이는 거룻배 정도 보다는 큰 배도 있다. 
낚시를 좋아하는 동반이 생기면 와볼 일이다.
나야 제주도에서 하는 고망낚시 정도나 
배위에서 줄을 내려 단순히 챔질만 하는 정도의 낚시만 환영이고 
장비를 다루는 것은 질색을 하는 푼수라서. 





동반들이 2시에 타켁에서 빡쎄가는 버스를 타야했으므로 나까이부터는 줄달음질을 쳤다. 
가는 길은 카르스트 지형들이 탐꽁로나 락싸오 가는 길 보다 더욱 올망졸망 귀여운 곳이 많다. 
육지의 하롱베이 같은 지형이라고 동반이 말을 한다. 

1시에 들어갔고, 약간 헤매다가 버스터미날을 찾아 동반을 태워드리고, 
흙먼지가 안팎으로 가득해서 세차를 했다. 
베트남 사람들이 세차를 해주는 동안 
베트남식 드립으로 커피를 두잔 마셨다. 

베트남 여성들이 생활력있게 지분거린다. 
라오어를 불편해하는 베트남 여성이 있어 
라오어보다는 중국어로 수작을 하고. 

타켁에는 베트남 애인을? ^*

*탈랑-나까이 사진은 링크된 곳에 있습니다.

1 Comments
라오라오라오스 2015.01.05 08:23  
링크된 주소가 없어요 탄허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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