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건방진 미꼬씨의 시건방진 배낭여행-03] 툰레샵호수를 가다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시건방진 미꼬씨의 시건방진 배낭여행-03] 툰레샵호수를 가다

미꼬씨 6 1686

[사진이 X-Box으로 보이신다면

일일 트래픽 초과현상이니 좀 기다려주시면..언제간 열릴겁니다 -_-]


시건방진 미꼬씨의 시건방진 배낭여행은

9월 14일부터 10월 13일까지 캄보디아 앙코르왓트-라오스-태국의

여행을 담은 이야기 입니다.

-------------------------------------------------------------------

9월15일 툰레샵을 가다.

우리의 툰레샵 가이드는 롱라이브게스트하우스에 유명한 티엔.
우리를 태운 밴은 캄보디아에도 이런 차가 있을까 할 정도로 꽤 좋은 차였다.
어제 굉장히 많은 비가 왔다는 씨엠리업은 툰레샵호수를 가는 길에
어제의 강수량이 얼마나 굉장했는지 보여주었다.
지대보다 높게 지어진 집에 무릎정도의 빗 물이 찼고, 사람들은 그 빗물에
빨래를 하고 밥을 짓고, 아이들은 그 물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마음가짐의 차이라고나 할까. 우리나라 사람들 같으면 어땠을까.........


arumico_01.jpg

툰레샵 호수 보트를 타는 입구에서 만난 아이들.
"원달러"를 외치던 아이들은 "원달러"를 꼭 우리가 무슨 물건을 구입하는 것처럼
너무 천연덕스럽게 외쳤다.
같이 온 언니가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사탕을 하나씩 나눠주자
하나씩 받고는 집 안으로 들어갔고 집안에 있던 아이들은 자기들도 받을려고
하나둘씩 나와서는 당연스레 사탕을 받아서는 가버렸다.
이들에게 1달러는 상당한 액수였다. 그래서 아이들이 앵벌이로 1달러를 벌어오면
부모들이 칭찬을 해준다는거다.
그래서 아이들은 쉽게 벌 수 있는 앵벌이로 생활을 하기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한단다.



arumico_02.jpg


툰레샵호수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로 그 크기는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파도만 치지 않는 잔잔한 바다와 같았다.
보트피플들이 상당 수를 차지하고 있어서 수상가옥도 즐비하게 있고,
그 곳에는 전기도 들어오고 TV, 냉장고 등 을 갖추고 있었다.
툰레샵호수는 마을이도 하다.
수상가옥뿐만 아니라 학교,교회,식당,병원,경찰서도 있고 심지어 잡화점도 있다.



arumico_03.jpg

롱라이브게스트하우스 매니저급인 티엔.
유창한 영어실력은 인정하겠으나 정말 발음 알아듣기 너무 힘들어서
처음에는 정말 미친듯이 귀기울려 들어줬으나 나중에는 확 귀를 확 닫아버렸다.
캄보디아에는 외국인을 상대할 수 있으면 부유하게 살 수 있다.
캄보디아인들은 체구가 상당히 왜소한데, 특히 여자들은 몸매가 정말 이쁘다.
살찐 여성들을 거의 본 적이 없고 게다가 다들 S라인을 가지고 있다.(완전 부러웠다)
남성들도 마찬가지로 살찐 사람들이 없는데 티엔은 살이 통통하게 오른거 보면
참 부유한 측에 속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날 마주친 롱라이브게스트 하우스 주인 남자는 완전 살 찐타입으로
부유함을 보여주었다.
티엔은 보트피플들을 가리키며 캄보디아 인들이 아니라 베트남인들이라면서
골치거리라고 말해주었다.
툰레샵 호수에는 3000여종의 다양한 물고기들이 있다고 한다.
고기를 잡으러 온 보트와 관광을 하러온 보트, 그리고 대야를 타고 다니는 아이들..
툰레샵호수는 평화로움보다는 다양한 삶을 보여주는 한편의 다큐같은 곳이였다.
우리와 함께 캄보디아 일정을 즐기던 사촌지간이던 언니들도 한 컷 찰칵! ^^



arumico_05.jpg

툰레샵 호수는 캄보디아 수도 프롬펜과 연결되는 거대한 호수




arumico_06.jpg

툰레샵은 일몰이 장관이라고 해서 갔지만
티엔이 자꾸 비구름이 몰려온다고 비가 올꺼같다면서 되돌아갈 것을 재촉했다.
결국 그 날 저녁은 절대 비가 오지 않았다는 -_-;;;
티엔 완전 미워!



arumico_07.jpg

되돌아가는 길 중간에 있는 매점에 있던 악어
티엔이 악어보여준다고 하면서 데려갔지만 악어치고는 너무 작아서 실망했다.
난 스케일 큰게 좋다고 -_-v




arumico_08.jpg

우리가 음료수를 사주자 티엔이 사준 새우찜!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티엔이 사준게 아니라 보트를 빌리면
주는 코스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기도하다.
손도 안씻고 맛나게 먹었다.
사실 여기서 위생적인걸 따진다면 캄보디아를 다닐 수 없다.
호수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호수에다 볼일을 보고 그 물로 목욕을 하고 밥을 짓는다.
이러고도 여기 사람들은 삶을 초월한 채 다들 얼굴에 우리나라사람에게서는 볼 수 없는
여유로움을 볼 수가 있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가장 커다란 점은 우리나라사람들은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 더 좀 더를 외치며 여유롭지 못하고 각박하게 살고 있다는 거,
없어도 비가 많이 와서 홍수가 나도 슬퍼하기 보다 목욕을 하고 수영을 하고 그 물에 밥을 지으며
해먹에서 낮잠을 즐기는 그들의 여유가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지..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우리가 다시 보트에 오르고 돌아갈려고 할 때
한 소녀가 우리에게 와서 "원달러"를 외쳤다.
없다고 하자 그 소녀는 나의 허리색가방에 달린 뱃지를 달라고 했다.
내가 안된다고 하자 쫑아 손에 쥐어진 먹다 남긴 "오이시"(일본녹차음료수)를 가리키며
달라고 했다.
쫑아가 그 소녀에게 오이시를 건내자, 그 소녀는 우리보트가 멀어질 때까지
작은 대야에서 손을 힘차게 흔들며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이쁜 마음이 아직도 생각하면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arumico_09.jpg

돌아오는 길 툰레샵의 호수는 해가 멋지게 지고 있었다.




arumico_12.jpg


티엔과 함께.
복실복실한 저 얼굴 기여워라 ^^
내가 계속 미우씨 이야기를 하면서 기억하냐고 하냐니까
기억난다고 하면서 지갑에서 엉뚱 사람의 명함을 꺼내보여주고
아니라고 하니까 열심히 찾다가 결국 집에 두고 왔다는 말로 둘러대던 기여운 티엔 ^^


arumico_10.jpg


시건방짐은 잠시 접어둔 미꼬씨.




arumico_11.jpg

너무 자유롭다.




arumico_04.jpg

툰레샵의 의미는 "맑은 물이 흐르는 강".
맑은 물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이름의 의미를 상실했지만 그 크기의 장대함은
보트가 호수로 한참 들어갔을 때 알게 되었다.
그 곳에까지 있었던 대야를 타고 열심히 "원달러"를 외치던 아이들.
그 들에게 "원달러"를 주지 못한 것이 지금에 와서는 후회가 된다.
티엔이 그 애들이 베트남보트피플이라면서 골치거리라는 말을 했기 때문에
주면 안되겠다는 마음이였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애들은 1달러에 가족의 한끼를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내가 다시 씨엠리업을 찾는다면 꼭 다시 한 번 툰레샵호수를 갈것이고
이쁘고 이쁜 아이들의 미소를 다시 한 번 볼 것이다.


6 Comments
걸산(杰山) 2006.10.20 09:26  
  저 위에 호수 중간의 휴게소 같은 데서 사주었다는
새우는 공짜가 맞을 겁니다 - 음료수와 맥주를 마시니.

나중에도 값 치르는 거 음씨 - 그냥 나왔고, 더 주더군요.

톤레샵 호수 멋지게 잡았네요 - 직접 가는 날은 무슨 중요한 날이라서 사람들이 너무 몰려 고툥체증으로 너무 늦어서 호수의 풍경감상은 거의 제로였다는.
angra 2006.10.20 09:58  
  예전에 캄보디아와 태국 국경이 열리자마자 육로로 들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길도 엉망이고 가는 도중에 길을 막고 돈을 요구하는 군인들도 많았었습니다. 그중에 한명은 강에서 열심히 고기를 잡다가 차가 오니가 그물 집어던지고 열심히 총들고 뛰어오더군요...
나중에 앙코르왓에 도착했을때는 허리 끊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많이 좋아진거 같네요.

사진 넘 좋아요... ^^
뿌리~ 2006.10.20 10:32  
  너무 멋져요. 계속 올려주세요
세상만사 2006.10.20 10:37  
  전 앙코르유적에 집중하느라 톤레샵 호수에는 가보지 못했는데, 님의 글을 읽고 나니 다음에 갈 때는 육로를 거쳐 들어가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군요.
곰돌이 2006.10.20 19:30  
  밤중에 올리느라 고생하시네요^^*
계속 올려 주실거죠?
톤레샵에서 수영.. 목욕... 등등하기.
울나라도 예전에 그랬어요..
어렸을떄 목욕.수영했던 강(개울)을 찾아가 보니
똥물이 되었더군요 ㅜㅜ

툰레샵의 의미는 "맑은 물이 흐르는 강".

그래서 톤레샵호수 라고 하면 안되고, 톤레샵이라고 해야^^;;
6공병 2006.10.20 22:34  
  캬...저런 사진기로 찍으니 이렇게 이쁜 사진이 나오는군요. 저는 똑딱이에 내공까지 후들후들...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