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돔싸이: 설치류의 맛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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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돔싸이: 설치류의 맛을 보다

탄허 1 1365

루왕남타에서 우돔싸이로 내려간다

므앙씽이거나 루왕남타거나 오전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햇볕이 힘을 받는 9시나 되어야 겨우 걷힌다


우돔싸이에서 루왕남타 내려오는 길에는 경적을 사용하라는 도로표지판이 눈을 잡는다




뛰뛰빵빵 뛰뛰빵빵

층간 소음으로 살인까지 하는 한국에선 상상도 못하게 된 경적 사용. 

1000미터까지 올라가는 길이 구빗길과 경사도가 심해 

중앙선을 쉽게 넘어갈 수 있으니 서로 경고를 해주면서 다니라는 것이다.


같은 행위도 누구에겐 살인의 빌미가 되고 누구에겐 배려가 되고. 

인간들의 언어와 신호는 복잡하다. 

특히 한국인의 Yes와 No란 잘들어서 속마음이 뭔지 알아내야한다. 

수컷들은 체면이란 가면을 벗겨내고 봐야하고, 

암컷들은 쉽거나 헤프거나 싼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고. 


우돔싸이로 내려가는 길에서 몽두족 마을에서 떡을 다시 얻어먹어가며 

테니스공이 아닌 그들의 전통적인 공으로 놀이하는 모습을 본다. 


내가 알게된 몽족들의 갈래는 벌써 다섯. 

몽카오, 몽담, 몽라이, 몽쥬아....그리고 처음 본 몽두. 

그들의 미묘한 차이를 나는 아직 알 길이 없다. 



근대인들은 국가와 친숙해서 그것이 과거에도 그랬을 것이라고 간주하는 버릇이 있다. 

국경도 불가침의 선처럼, 

마치 내가 도로에 그어진 중앙선을 생명선이라도 된다는 듯이 존중하는 것 만큼이나. 


우돔싸이에 내려오기 전에 여행의 동반이신 길동무님의 딸네 집에 들르기로 약속이 되어서 

므앙라로 들어간다. 

길동무님도 대부가 되어준 딸의 고향집을 방문하고서야 끄무(Khmu)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짐작으로부터 하나의 설로 굳혀가고있는 나의 끄무족에 대한 이해. 

끄무는 산중턱에 사는 사람들, 즉 라오텅이나 라오깡의 대표 종족으로 간주되는데 이들은 크마에(Khmer), 

즉 과거의 크메르인이고 현재의 캄보디아가 된 주류종족 출신들이라는 설.


길동무님 수양딸의 어머니가 퐁쌀리로 부터 므앙라로 시집을 왔다. 

퐁쌀리 출신답게 차를 마신다. 

차의 원래 발음이 '떼'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듯이 이들도 떼라고 한다. 

남싸라고 하지 않고. 

Tea라고 표기하지 않는가?


차를 마시면서 이들은 커피를 키워 말리고 있었다. ㅎㅎㅎ

커피체리를 말리는 것은 처음 보았다. 

이 집의 해발이 고작 400미터에 불과하고 지금 말리고 있고 커피의 본격적인 수확철이 

1-2월 이라는 것으로 보아 로부스타 계열의 콩이 아닐까 추측한다. 





딸을 후원해주고 있는 대부가 왔다고 점심을 대접해준다. 

크무족의 음식을 내왔으면 하는 의향을 비추었더니 

쥐와 날다람쥐도 보여준다. 

쥐보다는 날다람쥐가 좋을 것 같아서...

찹쌀밥과 국, 생콩깍지 볶음과 훈제 날다람쥐 요리가 함께 내왔다. 

그래서 처음으로 설치류의 맛을 보았다. 


나는 서양인들이 한국인이 개를 먹는 것에 대해 야유조로 물어 볼때 하는 말이 있다. 

"I have no any prejudice about food!" 난 먹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어떤 편견도 없거든! 

그럼 대체로 다음의 대화는 이어지지 않아왔다. 

그런데 정작 내 식성? 

어려서는 편식 대장이었다. ㅋㅋㅋ


그리고, 

내가 아무리 코뮤니테리언이고 코스모폴리탄이라고 주접을 떨어본들 

피부가 검은 여성과 자본 적도 없고. ㅎ

혹시 기회가 있더라도 자야겠다는 욕망이거나 욕정이 일어날지도 모르겠고. 


이제 설치류의 맛을 보았으니 다시 기회가 있으면 이렇게 말해도 좋을 것이다. 

"내 입에 안맞는다"

당신처럼 혐오식품이어서 안먹거나 못먹는 것이 아니고 그냥 맞지 않을 뿐이란 말여! 


밥을 먹고 이왕 온 김에 우돔싸이에서 퐁쌀리로 올라가는 길목의 므앙라 깊이 들어가 

팍강(남팍)의 리조트를 보았다. 

강과 어울려있는 리조트가 멋져보이고, 크지 않은 강은 물에 들어가 플라이낚시 하면 제격일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온다면 '흐르는 강물처럼'을 연출해 보리라고

어느 날인지 알 수도 없는 시간과 약속을 한다. 





어제 부터 일행들의 속이 좋지 않았고 딴은 나도 그랬다. 

장시간의 운전이 누적되어 몸도 별로고 해서 

일찌기 우돔싸이 시내에 방을 잡았다. 

시세는 10만낍인데 중국식 숙소가 많은데다가 아늑한 맛이 나는 곳이 드물다. 

게중에 깨끗한 곳을 골라 적당히 깍아서 투숙을 한다. 


쌀국수로 허기를 면한 배에 

전기렌지를 가져오신 길돔무님 방에서 몽두족 마을에서 얻어온 찹쌀떡을 구워넣고 자리를 파했다. 


to be continued...still on going


*길은 여전히 계속 되고 있습니다. 여행을 함께 하고 있는 회원들의 사진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사진은 링크된 곳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1 Comments
맑을린 2014.12.23 13:53  
날다람쥐를 먹더라도 요리가 많이 발달 안해서 입에 안맞았을수도 있을것 같아요
진귀한 경험담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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