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로그 - 안녕 라오스!
싸바이디, 수줍음이 썩 잘어울리는 친구
난 그 곳에서 왔어. 아마
그 곳의 밤은 이 곳 보다 조금 밝을 테고
그 곳의 길은 이 곳 보다 조금 넓을 테고
그 곳의 집은 이 곳 보다 조금 편리할 테고
그 곳의 사람은 이 곳 보다 조금 친숙할 테지.
그러함에도 그 곳은
밤이 밝은 만큼 어둠도 깊어서 봐야 할 것을 지나치기도 하고
길이 넓은 만큼 혼란스러워서 항상 긴장하고 경계해야 하지
편리한 만큼 그 것을 유지하기 위한 원하지 않는 노동을 해야 하고
친숙한 사람들이 주는 희망 만큼 절망도 받게 되지.
나의 상처는 그런 것들로부터 시작되었거나 더 곪았거나…
겨우 내가 생각한 치유란건
그 곳을 망각하기 였고 그 곳으로부터 고립되기 였는데…
어떤 이는 너에게서 시간은 멈췄다고 하더군.
또다른 이는 네가 시간에 비껴서있다고 하더군.
그렇기만 하다면 나의 상처는 너로부터 충분히 치유될 것이라 생각했지.
그러나 미리 고백하자면
나의 상처는 너를 만난 후에도 여전했으며,
내가 만난 넌 그저 세상의 시간으로부터 잘 버티기만 한 것 같애
그래, 너처럼 나도 시간으로부터 버텨볼 까 해.
그러다 보면 보잘것없는 이 상처를 잊어버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