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하씹쏭 몽족 마을 이모저모
1. 싸움닭
설이 멀지 않은 몽족 마을
그는 닭 날개에 좌우로 붉은 점으로 표식을 해두었다
전사를 위해 갑옷이라도 손질하듯이
닭의 날개를 정성스레 빗겨준다
2. 라오 가옥의 인테리어?
한국식으로는 대나무를 결어서 만드는 벽이자 인테리어
그런데 내가 대나무라고 하자
몽족 사람들은 대나무가 아니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대나무가 분명하고 분죽이라고 부르는 종류가 분명한데....
대나무가 흔한 이 나라에선
대나무 종류를 구분해서 다른 종으로 인식한다
대나무가 마이파이인데 이것은 마이피우라고 들었다
내 눈에는 그게 그것인데
그들은 단호하게 "땅깐!"이라고 그루를 박는다
다른 종류라고 하는 것이다
사실 쌀도 그렇다
한국은 여기 와서 보니 쌀의 종류가 다양하지가 않다
싸전에 가보면 내눈으론 구분할 수 없는 다양한 쌀의 종류가 있다
과거에 우리는 어떠했는지 몰라도 쌀개방과 프리미엄 쌀을 만들어야 하는
요구가 제기되기 전에는 자포니카 계열이 지배했다
자포니카가 뭔 신토불이?
개뿔이고 쇠똥(bullshit) 같은 소리다
흑미, 향미.....
한국에서 흑미는 내가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된 몇년이 지나서야 구경했다.
그들은 쌀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분별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 사람들이 소고기의 부위에 대해서 요모조모 잘 알듯이.
벽면 하나 결어서 10만낍 14000원 정도한다.
같이 데려간 후배는 바로 아이디어를 얻었다.
저걸 10장 사다가 자신의 벽면을 장식하겠단다.
24만원에 2층집의 인테리어를 몽창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멋지고 실속있다!!!
3. 몽족의 체스
남자들이 모여 뭘 하나 봤더니 체스를 두고 있다
말은 전부 병마개 같은 것들이다
난민캠프에서 배웠을까?
4. 몽족 아이들, 그들의 부엌, 그리고 드디어 들!
몽족 아이들 몇이 연못에서 고기를 잡고 있고
라오족과는 달리 여자애들은 구경만 한다
주류인 라오족은 어릴 때 부터 여자애들이 고기를 잡아
바다가 없는 관계로
민물젓갈을 담는다
여자애들은 낯선 외부인의 침입에 대나무를 부채 삼아 얼굴을 가리고
개구장이 자전거 타는 녀석은 사진 찍으라고
자신의 몸을 최대로 젖혀 내가 찍기를 종용한다
이들의 취사는 이런 도구가 다지만
산에서 내려와 화전이나 화답이 아닌 들을 가지게 되었다
이 녀석들이 자랐을 때는
아마도 현대적 싱크와 렌지를 쓰고 있지 않을까?
시간만 불가역적인 것은 아니다
그들도 문명화 되기 시작했다
모내기를 하는 사람들이 되지 않았는가?
여전히 3킬로 떨어진 산에 가서 화전도 하고 있지만...
들은 라오롬(저지대 라오 사람들, 주류 종족인 라오족을 이렇게 말한다)의 것이니까 여전히 그들이 자급을 하려면 산을 약탈해야 한다.
*관련 사진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