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배낭여행 [라오스여행][방비엥] 다섯번째 이야기
벌써 다섯 번째 이야기네요
라오스를 다녀온 지 수개월째 접어들었지만, 어제 일처럼 생생하고 아련하기만 합니다
당장에라도 달려가고 싶지만, 현실의 벽이 높은지라 올겨울까지 참아야 해요^^*
라오스를 순수의 땅이라고 하던가요?
관광여행보다는 배낭여행을 한다면 라오스의 진가를 볼 수 있을 겁니다
비록 수도인 비엔티엔과 방비엥 두 곳만 가 보지 못했지만 아쉬움보다는
그것으로 충분할 정도의 느낌을 가지고 왔거든요
비엔티엔에서 이틀 묵은 후 방비엥 도착해서 나머지 일정을 모두 보내 버렸습니다
그만큼 자유로운 배낭여행이었기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게 아닌가 싶네요
오늘은 바이크 라이딩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동남아시아 국가가 그렇듯 라오스도 공산국임에도 불구하고 치안 문제에 있어서는
어쩌면 대한민국보다 더 안전함이 느껴졌습니다
역시 라오스도 스쿠터 같은 작은 오토바이 천국이더라고요
학생들은 자전거를 타고 어른들은 바이크가 대중 교통수단입니다
아 그렇다고 차가 없는 건 아니에요
태국에서 제작해서 들어오거나 한국인 회사에서 수입한 중고 한국차가
관광지 도시에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답니다
특히 방비엥은 자전거나 바이크 랜탈이 여행의 묘미를 살리는데 주요한 역할을 합니다
시내를 약간만 벗어나서 자연 속으로 향하다 보면 모두 비포장도로기도 하고
거리가 멀기도 해서 여행자들이 바이크 랜탈을 많이 합니다
네 번째 이야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현지인이 운영하는 바이크 샵에서 랜트를 하지 마세요
이건 현지에서 이런저런 가계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랜트할때 여권도 맡기는데 사고가 발생했을시 거액(?)의 수리비를
요구하면서 여권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얘기였습니다.
현지 경찰은 어쨌든 자국민 편이겠죠?
젊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바이크 온더 클라우드에서 바이크를 랜트 하세요
상남자인 칸이 터프하게 맞이해 줄 거에요
저도 방비엥에 도착해서 후배랑 바이크 랜탈을 위해 여기저기 살피다가
된장국 집 아주머니가 알려줘서 갔었는데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랜트를 할 수 없다고 했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대뜸 형님들 마음에 듭니다. 이러더니
오늘 하루 그냥 타고 다니시라면서 사진에 보이는 메뉴얼 바이크를(기어 넣는 바이크)
내 주는 게 아니겠어요?
우리 두 사람은 어안이벙벙했어요
역시 상남자야 ㅋㅋㅋ
후배는 한국에서 바이크 입문이 겨우 한두 달 정도라 칸에게 혹독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형님 이거 제가 라오스 오지를 탐험하던 오토바이입니다. 오늘 형님이 이거 타세요"
라고 키를 건네주는데 기름통에 지역을 적어놨더라고요
ㄷㄷ ㅏ ㅇ ㅏ 식~ 알아보는군 ㅋㅋㅋ
다른 바이크 샵과 다르게 바이크 온더 클라우드는 전부 새 오토바이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되겠네요
수리도 칸이 직접 할 수 있는 메카닉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믿음이 갔었습니다
오빠~ 달려~~
첫 번째 목적지로 정한 곳이 당연히 블루라군이였어요
라오스 공항에서 만난 한국인 여성 두 분과 조우 해서 신 나게 달렸답니다
참고로 전 시골에서 오토바이를 3년 정도 탔었기 때문에 비포장길엔 익숙해져 있었죠
오토바이는 고속보다는 저속에서의 운행이 어렵거든요
신 나게 비포장도로를 20여 분 달리다 보면 주변 경관에 시선을 빼앗겨
자칫 사고가 날 수도 있겠더라고요
방비엥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논과 밭 그리고 산 딱 우리나라 70년대
저 어릴 적 모습하고 하나도 다르지 않더라고요
라오스 겨울은 평균 28도 정도라고 알려졌는데 2년 전부터
이상기온이 찾아와 긴 팔을 입어야 할 저도 이고 아침저녁으로는
춥다는 소리가 입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예요
학생들의 여유로운 하교길에도 역시 긴 팔을 입고 있네요
벼 수확이 다 끝난 논 위로 드래곤볼 만화영화에서나 봄 직한 돌산이
위풍당당 서 있네요 사진보다는 직접 눈으로 보면 경치가 더 훌륭한 걸 느낄 수 있답니다
지나가는 여행자도 없는 먼지가 풀풀 날리는 길가에 상점(전빵)이 자리하고 있네요
얼마나 여유로운지요...
우리 처럼 욕심스럽게 많이 팔아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전혀 엿보이지 않았어요
마실 음료수를 네 병 사서 잠시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주변을 산책해 보았네요
제 컴퓨터 바탕화면을 장식하고 있는 사진입니다^^*
드디어 블루라군에 도착했네요
블루라군은 방비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중에 한곳입니다
비록 이상기온으로 한낮에도 오래 즐기지 못하지만
그래도 동심을 찾아 주기에 블루라군은 충분했습니다
아참!
입장료가 있어요
아마 이 티켓이 맞을 거에요 ㅋㅋㅋ
1만 킵이네요
8천 킵이 한화로 1천 원 정도니까 알아서 계산하세요 ;;;
한낮에 날씨는 덥긴 한데 블루라군물이 차가워서 그런지
물속에서 오래 놀지 못했어요
원래는 사람이 많아서 수영하기 힘들 정도라고 하네요
날씨 덕분에 개인 풀장처럼 이용했으니 행운이겠네요 ㅎㅎ
자연이 만들어준 다이빙대가 2m 5m 정도 두 군데가 마련돼 있어요
사진처럼 서 있는 곳이 1층 머리 위로 가지가 뻗어 있죠? 그곳이 2층인데
2층은 너무 무섭더라고요 ;;
사람과 물고기가 함께 즐길고 있는 블루라군은 천국이 어쩌면
이런 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돌아오고 싶지 않았어요
본격적인 바이크 라이딩은 아니지만, 오늘은 워밍업 수준으로 비포장길을 달려
불루라군에 도착한 걸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여섯 번째 이야기는 본격적인 바이크 라이딩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탐낭폼험 동굴까지 수십 킬로 함께 달렸던 이야기입니다
생각만 해도 아직 설레네요^^*
※ 라오스 방비엥 바이크 랜탈 소소한 팁
1. 현지인이 운영하는 랜탈 샵보다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바이크 샵을 이용하라
(사고발생 시 엄청난 고액의 수리비용을 청구한다)
2. 랜트시 랜트한 바이크의 상태를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
3. 꼭 샵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서 다닐 것
4. 사고발생 시 즉각 샵으로 연락을 할 것
5. 바이크와의 교통사고 시 현지인 유리, 여행객 불리 하다는걸 명심할 것
6. 현지인의 운전습관이 좋은 편이 아님, 본인 스스로 방어 운전
7. 한국 오토바이와 기어 방식이 다른 오토바이도 많으니 출발 전 기어 숙지 필수
8. 결정적으로 사고발생 시 현지샵과의 언어소통이 안 되는 관계로
본인의 입장을 절대 피력할 수 없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