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뿔산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에필로그
하능혹에서 남응음댐 아래 선착장을 내렸다.
그리고 비를 한번 만나서 그어간 것 외에는 한달음에 아이텍으로 달려왔다.
포장에 평지라 우린 더 볼 장이 없었으니까...
하루는 점심 같이 먹자는데 자신의 오두막이 그리워졌는지
삼겹살 먹으러 간다고 쌀쌀맞게 거절하고 튄다.
나는 버려둔 자동차를 가지고 훈스에 가서 굶주렸던 김치와 내장탕으로
밥을 두그릇 비웠다.
<오늘 하루>와 바이크 트렉킹을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수컷들 끼리 낄낄거림도 신나고.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물소뿔산인 바에야.
내가 아는 한 <오늘 하루>가 물소뿔산을 가장 많이 아는 한국인이다.
그는 멋진 바이크트렉커이다.
이번에 같이 한 코스도 정말 좋았다.
내가 모르던 롱싼 몽족 타흐아 마을에서 하능혹까지의 길을 알려주었다.
그는 이 길이 푸카오쿠와이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바이크 트렉킹 코스라고 한다.
저전거와 모토바이크를 이용해서 트렉킹 하는 사람들에게 나도 추천하고 싶다.
들어갔다가 되돌아나오는 코스를 싫어한다면....
내가 하루와 다시 만나
그와 함께 바이크 트렉킹을 한다면
위양짠-남응음댐-하능혹-롱싼-푸비야-왕위양-위양짠으로 나오는 코스이다.
그가 아는 길이므로 언젠가 내게 청해오길 기다린다.
이런 코스들을 트렉커들이 많이 이용하길 기대한다.
그리고 <오늘 하루>와 함께 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길도 잘 알고, 라오 하이를 비롯한 술들도 잘 알고, 바이크 트렉커 경력이 길어 안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루와 동반이 되어 언젠가 바이크족들과 함께 길을 떠나고 싶다.
길 없는 길, 길 아닌 길을 포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