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뿔산 사흘째 2
강을 건너서 또 다른 피안의 길을 달린다.
멀리로 남응음이 보인다.
한달음에 달려서 하능혹 516나루터에 도착했다.
이른 출발이라 뱃시간이 멀었다.
7시반인데 9시 반에야 출발을 한단다.
우리는 늘 그랬듯이 카오삐약으로 끼니를 떼운다.
나는 국수집에서 이를 닦고 세수를 했다.
하루는 마실을 나가고.
그 사이에 남완(라오식 디저트. 말그대로 아주 달다)을 시켜서 먹고 있으니 하루가 돌아온다.
우리는 선착장에 가서 맥주를 한병 비웠다.
남응음은 그 많은 황톳물을 받아들여도 물색이 맑다.
수몰을 시킨 산들이 마치 다도해처럼 보이기도 하고.
시간이 되어 우리는 아침 먹은 모든 힘을 서너대의 오토바이 싣는데 더 써버렸다.
배에서 남응음을 바라보니 모든 것이 완벽하다.
하늘도, 산도, 물도, 섬도...
뱃길로 두시간.
좋은 것도 너무 오래도록 보면 무뎌진다.
중국의 구이린(계림)의 양쑤어에서 배를 타도 나는 그랬다.
갑천하의 경치도.
내가 남응음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물색은 이것이다.
어디에서 본 물빛일까?
혹시 이 글을 따라온 독자가 있다면 이것을 풀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