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뿔산 모터바이크 트렉킹 이틀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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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뿔산 모터바이크 트렉킹 이틀째 3

탄허 0 1128

몽족 집에서의 하룻밤 


우리는 목적지는 하능혹(하:5 능:1 혹:6)이었다. 

남응음 호수를 가로지르는 선착장이 있는 마을. 


롱싼의 끄트머리에 있는 몽족 마을의 타흐아에서 하루와 내게 익숙한 나루터에서 

맥주를 한병 비웠다. 

그리고 비탈을 타고 하능혹을 달리는데 마을이 없다. 


얼마를 달렸을까?

1시간쯤 달리자 몽족 사내애들이 고기를 잡으러 나왔다가 

가지에 달린 벌레를 발견하고 잡으려한다. 

노린재 비슷해 보인다. 


이들은 우리의 모터바이크가 신기한 것인지 

시샘을 하는 것인지 

줄달음질로 우리와 경쟁을 하려고 한다. 

사내라는 존재는 사냥꾼이었고, 전사였으니까. 


하능혹으로 가는 길은 개천이랄 수도 있고 강이랄 수도 있는 계곡을 두번 통과해야 한다. 

나중에 알았지만 한 곳은 이미 다리를 놓아서 쉽게 통과할 수 있는데 

우리가 묵게된 남뭉 마을은 다리 공사중이다. 




우리가 반남뭉에 도착한 다섯시에는  

물이 불어서 더 이상 건널 수 없는 것인지, 

더 이상 일을 안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언덕을 올라오는 모터족이 내려가는 우리에게 강을 건널 수 없으니 되돌아가라 한다.  


우리는 롱싼으로 되돌아갈 지, 이 마을에 잘 지를 결정해야 했다. 

5시 21분. 

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여기서 자야 한다. 

지난 해에 내가 길 욕심이 많아 밤에 푸비야를 넘자는 결정을 해서 

하루와 나는 2도의 추위 속에서 죽을 영금을 봤다. 

전철이 내 욕망을 억제한다. 


또한, 

나를 유혹한 것은 13번 도로 상에 길가에 위태로이 서 있는 고산족들의 '집'이 아니라 

어린 시절에 어디에나 있었던 고샅길을 주변으로 터를 잡고 100여호가 모여사는 '마을'. 

라오어로 마을을 세는 단위가 누와이인데...

동그란 사물을 셀 때 쓰이는 수량사이다. 

그렇다. 

마을은 고샅길을 중심으로 양켠에 둥그렇게 타원의 모습으로 들어앉아야 제격이다. 






하루는 바로 마을 남자들에게 우리의 처지를 설명하고 나이반(이장)을 찾았다. 

라오의 이장은 1명이 아니라 3명이다. 

숙소는 정해졌고 우리는 걸어서 반남뭉(반:마을)을 트렉킹하기 시작했다. 

집주인이자 남뭉의 이장인 빠오왕이 앞서고 

내가 뒤따르고. 

이 이장의 이름이 인도차이나 전쟁 때 몽족의 지도자였던 왕빠오와 이름이 같다. 

그도 물론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몽주아라는 나에게 생소한 종족이다. 

몽족의 소분류는 내가 알고 있기로는 몽카오, 몽담, 몽라이...그리고 하나의 이름이 불명확했는데 

몽주아인 모양이다. 아니면 카테고리에 포함되지 못하는 아주 작은 몽족의 다른 집단일 수도 있고. 





이 마을에 제법 큰 학교도 있다. 





마을을 둘러보고서 배가 고파진 나는 이장댁을 채근했다. 

배고프니 밥 달라고. 

차려진 밥상은 지극히 단순하다. 

맨밥과 손님 왔다고 끌였을 시큼한 태국 라면. 

이게 다다. 

내가 몽족 집에서 식사를 여러번 해봤는데 

이런 소찬, 아니 무찬은 처음이다. 

물에 밥 말아먹는 것이다. 

채소도 달걀부침도 없었다. 

내가 몽족 마을에서 밥을 먹을 땐 나를 위해 차린 밥상이 아니어도 

대체로 죽순장아찌나 채소 나물 한가지는 있었는데;;;;

하루와 나는 라오 사람들이 물질적으로도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근대의 이기들을 살 돈이 없을 뿐이지. 

그들은 땅도, 집도, 양식도 늘 있다. 

이 사람들은 정말 가난하다. 

이렇게 먹고 사니 그들은 왜소하다. 

이장의 어머니의 키는 150cm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몽족은 남녀가 유별하다. 

사내애들은 사내애들끼리 밥을 먹이고 

딸은 딸끼리. 

이 집 딸 둘은 쌍동이다. 하루가 사준 과자봉지를 들고서 먹고 있다. 







몽족의 집에는 반드시 이것이 있다. 

이들이 모시는 신이 "치우"이다. 

그리고 이들의 뿌리는 구리(고구려의 구리)족이다. 


씨양쿠왕의 전통 몽족보다 자신의 정체성이 약하고, 가옥의 구조, 신당의 모습이 단순화 되어있다. 

몽족의 집에는 신이 드나드는 문이 반드시 있고, 

그 문은 여자가 생리중에는 드나들 수 없다. 




밥을 잘 얻어먹었다. 

그리고 3G지역이 아닌 관계로 할 일이 없어진 나는 일찍 잠을 청하고 싶었다.  


몸을 씻으러 나갔다. 

온통 진흙의 미세 분발을 뒤집어 쓴 것이니까. 

우물가로 가니 젊은 아낙이 목욕을 하면서 아이를 씻기는데 

어둠 속에서도 하얀 가슴이 드러나있다. 

슬쩍 훔쳐보고. ^*

그러나 이들은 스스럼은 없다. 

주류인 라오족이나 몽족이나 크고 긴 타월로 몸을 가리고 씻는 것은 매일반. 


몽족 집에서 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건을 가져오지 않았다. 

그래서 여분의 빤스로 머리와 얼굴, 몸을 닦고서 잤다. 


하루는 집주인인 빠오왕과 수작을 한참 하다가 잠 자리에 들었고. 


아이들이 잤어야 할 침대를 둘이 점거하고서. 

하루의 침대가 모기장이 있는 것. 


<글 중간에 사진 삽입이 어렵네요;;;. 전체 사진을 혹시 보고 싶다면 링크된 카페에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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