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뿔산 바이크트렉킹 첫째날 1
출발이 하루 늦어졌다.
내 사정으로.
하루와 ITECC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아침에 나오려는데 고양이 나카오가 밥을 달라고 해서
밥을 차려주고 아이텍에서 실탄 충전을 하고 있으니 하루가 왔다.
익숙한 차림과 장비로.
달라진 것은 작년의 물소뿔산-푸비야-롱쳉-씨양쿠왕...트렉킹 때에는 가방이 무거웠으나 이번에는 단촐해졌고,
나는 반대로 무거워졌다.
그는 말레이지아산 군용 모터바이크를 끌고 나타난다.
나를 위해서 헬멭을 준비해주었으나, 나는 그냥 바이크용 헬멭을 썼다.
바람구멍이 있으니, 시원하다.
늦장 출발이지만 어쨌거나 달린다.
던눈 삼거리를 지나 동막카이를 지나 우측으로 물소뿔산 둘레길을 타고 들어간다.
벌써 비포장이다.
가다가 아점을 먹는다.
거리에는 오토바이끼리 충돌해서 싸움이 붙었다.
나는 심드렁하다.
배를 채우고 잠깐 달리다 보니
호기심을 자아내는 장면이 펼쳐진다.
일요일이라 닭싸움 놀이 및 도박이 벌어지는 것이다.
처음보는 것은 아니지만 여긴 완벽한 경기장이 있다.
왁자지껄한 응원소리와 탄식, 추임새등이 들린다.
주변으로는 출전 준비중인 닭을 씻기는 것이 이채롭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것인지,
관중들에게 멋지게 보이기 위한 것인지...
놀이와 노름은 어디가 경계인지...
동남아에서는 닭싸움과 노름이 자못 인기가 있다.
라오인들의 판돈이 얼마인지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판능!"이라 한다.
1000Baht이기까 적지 않은 액수를 걸고 있다.
이들은 로또도 좋아해서 로또를 파는 좌판들이 거리마다 장사진을 치기도 한다.
어쨌거나 덕분에 우리도 재미나게 구경하고 본격적으로 둘레길로 접근했다.
도중에 배를 한번 타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