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위의 질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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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의 질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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럴수 럴수 이럴 수가!!!!!!!!

이거 혹시 천 년에 한 번 강호에 출현한다는 전설의 그 바이크 아냐?

휘발유 대신 이슬로 움직인다는…

왕위앙의 <바이크 온 더 클라우드>에서 칸행님이 권하는 오토바이에 앉아

시동을 거는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거 아냐.

어케 한방에 시동이 걸릴 수 있는 거야?

내가 이래봬도 5년 무사고 베스트 드라이버야.

소싯적에 짜장면 배달하던 친구넘한테 스쿠터 잠깐씩 빌려 타던 시절까지 합산하면 손가락, 발가락에 고무줄 늘어난 마누라 빤쭈 숫자까지 다 합쳐도 모자란다고.

치앙마이, 빠이, 매홍쏜은 물론이고 저 악명 높은 벳남에서도 오토바이에 기스 한 번 낸 적 없었다니까.

산전수전 공중전에 월남전까지 목격한 몸이라 이 말씀이야.

비록 무면허이긴 하지만… ㅠㅠ

천식 걸린 노친네마냥 갤갤거리는 오토바이만 타다가

주행거리 5천km도 안 되는 신나라 신삥을 타보니 감동이 쓰나미로 몰려오는 거 있지.

칸행님(사실은 저보다 어린 친구입니다. 태사랑에서 다른 분들이 그렇게 부르기에 마땅한 호칭도 없고 해서…)을 처음 보는 순간 딱 느낌이 오더라니까.

70년대를 풍미했던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끼와

탤런트 박근형을 믹스해놓은 듯한 외모에

팔다리를 장식한 문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울트라 캡숑 아우라.

오오, 나 같은 무지랭이는 감히 범접하기조차 힘든 교주님의 포스여!

어느 날, 칸행님이 그러더라고.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자!”

요것이 <바이크 온 더 클라우드>의 모토라고 말이여.

내가 라오스에 체류했던 15일 중에서 이틀 루앙프라방에 다녀온 것 빼고

거의 대부분을 왕위앙에서 보냈는데 그 말이 거짓뿌렁이 아니더라고.

내가 갔을 때가 마침 우기가 시작되는 시점이었어.

가뜩이나 도로시설이 열악한 터에 비까지 내리니

오토바이를 반납할 때쯤이면 꼴이 어땠겠어.

그래도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오히려 내 안부부터 챙겨주는 칸행님이 고맙더라니께.

다음날 가보면 말끔하게 꽃단장을 마친 오토바이가 또 나를 반겨주고...

3 Comments
바이크온더클라우드 2014.07.10 09:54  
가실때 얼굴도 못 봤어요 ㅠㅠ
짤짤 2014.07.11 22:32  
칸행님이 추천해준 코스(1900고지, 남릉댐, 남송에서 다리를 건너자 마자 오른쪽 슈퍼를 끼고 들어가는 오지마을)를 연작으로 써볼까 했는데 사진도 없고... 그 황홀했던 순간들을 글로 표현하기엔 글빨이 부족한 거 같고... 오토바이를 타고 구름 속을 질주하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다음에 가도 커피 주실 거죠?
에말이오 2014.07.13 00:47  
재미 있게 봤습니다 ㅎㅎ


저도 작년 12월에 10일정중 8일을 방비엥에서 보냈습니다
바이크 온더 클라우드 때문이죠 ㅋㅋㅋ

올겨울에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다시 라오스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같이 가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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