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스테이로 벌금을 감수한 탐꽁로 답사 여행 첫날
*여행기와 관련된 사진들은 블로그와 카페 링크된 곳을 참조바랍니다.
6월 17일
집을 나섰다.
남부터미널에서 9시 버스를 타야했으므로 집앞에서 8시에 지나가는 송테우를 탔다. 운전사의 가족들이 타고 있었는데 두군데를 들린다. 첫번째는 플라스틱 병들을 고물상에 내리고, 두번째는 딸랃싸오에서 운전사가 부인을 내려주고 남부 터미널에 도착했다. 남부터미널은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라 15분을 남겨놓고서야 도착했다. 급하게 카오삐약을 한그릇 뚝딱.
꽁로로 직접 가는 버스는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세월아 네월아 간다.
13번 도로라서 상태는 좋다. 내가 위양짠 주변에서 제일 좋아하는 푸카오쿠와이를 통과하여 중부 교통의 요지인 빡산을 지나면서 남으로 남으로 달린다. 보리캄싸이주의 13번 도로 주변에는 고무 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다.
캄무완주에 들어서니 식생대가 사뭇 달라진다. 밀림지대고 산들이 볼 만하다. 라오스에 유명한 광산지대가 세군데가 있다. 아따쁘는 알루미늄. 캄무완은 주석. 그리고 씨양쿠왕은 구리 광산이다. 푸비야마이닝과 란쌍은 유명한 광산기업이다. 푸비야마이닝이 라오비어와 코라오를 제외하고는 3위의 기업이었으나 란쌍도 중국자본이 투자를 하면서 규모가 역전되었다는 소리도 있으나 내 관심영역이 아니어서 알 길은 없다. 그런데 금속을 캔다고 하고서 금들을 많이 캔다. 금을 캔다고 하면 허가가 나지 않아서...캄무완주의 뜻도 캄:금 무완:Enjoy,Happy로 영어로는 Happy Gold로 뜻 풀이를 한 곳이 많다.
13번 도로를 달리다 락싸오로 들어가는 8번 국도를 접어 들고서도 한참을 달려서 나힌에 도착한다. 나힌은 꽁로마을과 비교할 때 대처고 한국으로 따지면 면소재지 정도 될 것 같다. 여기에서 꽁로 들어가는 택시가 하루에 3번 들어간다.
여기서 꽁로 가는 마을 사람들과 서양의 베낭여행자 몇명이 탔다. 나는 꽁로로 들어가는 45킬로 내내 좌우로 두리번 거리며 카르스트가 만들어 놓은 석회암 봉우리들을 그윽하게 구경을 했다. 차의 양쪽으로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들을 아늑하게 감싸주고 있는데...꽁로를 바라보면서 우측보다 좌측의 들이 더 넓은 반면 대석림(Great Wall)은 더 멀리로 보인다.
나힌에서 꽁로 마을로 오는 동안 버스의 기사는 이곳 저곳에 위양짠에서 날라온 짐들을 집까지 친절하게 날라다준다. 이러기를 한참...나중에 이름을 알았지만 푸씨양룽이 멋진 모습으로 가까이 보인다. 여기를 지나니 바로 꽁로 마을이다. 나는 쏙싸이 게스트 하우스에 내려달라고 미리 말을 해두었다. 꽁로 동굴을 가기에는 불리하지만 꽁로 동굴 방향의 우측으로는 멋진 모습의 바깥채가 있고, 좌측에는 식당을 겸하는 게스트하우스가 있어 두동이다. 우측은 6만낍, 좌측은 5만낍이다.
나는 6만낍 하는 멋진 외관을 가진 꽁로마을 방향에 짐을 풀고서 바로 밖으로 나왔다. 9시에 출발하여 4시에 도착한 길. 걷고 싶었다. 꽁로 들판에서 꽁로 마을 쪽을 보니 그림이다. 꽁로 마을에 들어가는 것은 꽁로 동굴 방향으로 걸어가서 들어가는 방법과 들길을 1킬로 가량 걸어서 가는 방법이 있다. 들은 수확이 끝난 담배 그루들이 볼품없이 서있고, 논에는 모내기를 앞두고 물고를 보러나온 여자 농부들이 간간히 눈에 띄었다.
꽁로 마을 쪽 사진을 찍었다. 라오스에 오래 산 사람들이 극찬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평화로운 들과 대석림을 배경으로 하여 들어선 꽁로 마을. 편안하게 내 마음을 가라앉혀 준다.
반대편 탐마린 동굴 쪽도 스마트폰에 담았다.
탐마린동굴 방향 보다 꽁로 마을 방향이 더 멋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다음날 내 분별심을 탓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