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의 침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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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의 침입자

탄허 2 1690

밖에 나갔다가 막 돌아와서 보리차를 렌지에 올려놓고 있는데 마당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이웃집 부부가 장대를 가지고 들어와서 무엇인가 열심히 따고 있다.  

내가 쓸모없는 열매만 많이 달리는 나무라고 불평하는 나무를 향해서. 

곧 이어 아이들도 들어와서 합세를 했다. 


가만히 보니 열매을 따는 것이 아니고 봉지에 뭔가를 담고 있다. 

그래서 봉지를 보자했더니 벌레다. 벌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 

냄새가 좋지 않다고 했더니 이들은 향이 좋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음식에서 냄새가 나면 좋아하지 않는다. 

이 말도 어패가 있기는 하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냄새가 따로 있는 것이다. 

서양 사람들은 된장 냄새나 청국장 냄새도 좋다고 생각하지 않을 테니까. 


인도차이나 사람이나 중국의 남방 사람들은 가지각색의 향이 나는 풀을 좋아한다. 

흔히 아는 고수풀(중국의 향채:샹차이. 팍씨. 팍치..다 같은 풀)만 먹는 게 아니다. 

박하(민트)도 흔히 먹는 풀이다. 한국 사람들은 즐기는 사람이 적다. 


이들은 이상한 향?이 나는 그 벌레를 먹는단다!!!!

열매에서도 그 냄새가 난다. 내 코에는 역한데...

2 Comments
루나울프 2014.07.01 16:00  
으억 노린재 ㅋㅋㅋㅋㅋ
탄허 2014.07.02 10:49  
마당에 있는 나무가 막(음)냐이라는 나무인데, 노린재가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엄청 많아요. 이제는 막냐이를 먹으러 마을 사람들이 들어와서 따갑니다. ㅎ. 속살은 람부탄 맛이 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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