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팀장의 뚜벅이 여행기(부다파크)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최팀장의 뚜벅이 여행기(부다파크)

simon1401 2 2056
농카이역을 나서니 툭툭이와 택시 기사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자기 차에 타란다.
뭘 탈까 고민하고 있는데 우리 맞은편 침대칸에 탔던 한국인 모녀가 저만치서 내게 손짓한다.
이 모녀는 중국과 태국 북부(치앙마이,치앙라이)를 거쳐 라오스로 가고 있는데, 열차표를 늦게 끊었더니 우리 위에 두 칸만 남았대서 하는 수 없이 그리된 거라며, 말은 안 하지만, 아래칸 하나를 양보해 줬으면 하는 눈치다.
 
아래 사진과 같이 침대가 싱글이라 양쪽 윗칸에 자리 잡으면 모녀가 맘 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구조다.
아랫칸이 윗칸보다 70밧이 비싼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242C3435533EE5EA1CE861
236AFB37533EE86A2DA8BE 
모녀에게 갔더니 ‘쟤네들 차를 잘못 탔다간 많게는 300밧(1만원)까지 바가지 써요. 20밧(650원)이면 라오스 이미그레이션까지 가는 환승 기차를 탈 수 있고, 거기서 30밧 주면 버스로 비엔티안 시내까지 갈 수 있어요.“
얼른 기차표를 끊고 ‘고맙다’고 했더니 ‘이제 우리 빚은 다 갚은 거에요.’하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자기들이 부탁하기 전, 내가 먼저 아랫칸 하나를 양보해 준 걸 그들은 ‘빚’이라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어머니와 딸이 여행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인데, 모녀의 다정한 모습을 보니 진짜 부럽다.
 
딸랏사오 시장 인근에 내려 미리 예약한 호텔에서 짐을 풀고, 곧바로 딸랏사오 터미널로 직행했다.
매표소에서 ‘부다파크’ 간다고 하니 1인당 6,000킵(750원)이란다.  
222FD43B533EE66135D579
부다파크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버스 타고 30분 가다가 종점에 내려 다시 툭툭이로 갈아타야 하는데, 말레이시아 여학생이 ‘툭툭이는 정원이 8명인데 꽉 채워야 싸게 갈 수 있다며, 같이 타자고 하기에 나도 옆에서 얼쩡대던 대만 젊은이들에게 같이 가자고 해 8명을 채웠다.
 
2509753A533EE696213375
(말레이지아 여학생들. 툭툭이 기사와 흥정하는 기술이 나보다 훨씬 나은 걸 보니 배낭여행을 꽤나 많이 다닌 것 같다)
 
부다파크(씨엥쿠안)
라오스에서 첫 숙소를 '라오스 여행의 시작-철수네'를 잡으려다 딸랏사오터미널 인근에 잡은 이유는, 오로지 부다파크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인터넷에서 부다파크 관련 글을 검색했더니 ‘온갖 신들을 다 모아 놓았다’느니 ‘기괴한 작품이 한 가득’ 이라느니 하며 극찬하는 글들로 도배하고 있기에 귀가 얇은 나는 라오스에서 꼭 가야할 곳 중 1위로 부다파크를 꼽고 있었다.
 
헌데 막상 가보니..........
진짜 기가 막히더라.
황당하기까지 하더라.
21106037533EE7161FBEE5
이 한 장의 사진에 담긴 게 부다파크의 전부이다. (사진을 찍은 장소가 아래 사진에서 보듯 공원 내 제일 높은 곳이기 때문)
 
22673B37533EE7680B54F2 
2639293B533EE75334D6CF 
252F343C533EE77813DF87 
24551837533EE7851047B3
 
진짜 너무 실망이다.
사기 당한 느낌마저 들더라.
바위를 깎아만든 것도 아니고, 시멘트 버무려 만든 이깟 델 보려고 13시간 밤기차를 타고, 쉬지도 못한 채, 곧바로 달려왔으니 말이다.
 
필시 여행 처음 해보는 초짜들이거나, 패키지로나 다니던 이들이 그 모르는 사람들에게 가오 잡기 위해 쓴 글이겠거니 자위해 본다.
그간 다녀온 인도의 카주라호, 바라나시, 아그라, 짜이뿌르 외 웅장한 성과 유물들, 캄보디아 앙코르왓과 베트남 후에의 기기묘묘하고, 웅장한 유물들에 비하면 손바닥, 아니 코딱지만한 걸 가지고 그리 호들갑 떨었던 것이다.
 
관광을 하려면 태국으로, 유적지를 보려면 미얀마로, 사람을 보려면 라오스를 가라’더니 그 말이 맞는가 보다.
 
26343435533EE7D7211502
아기 엄마의 인상에서 보듯 여행 중 만난 일반인들은 미소가 아름답고 정말 순박하더라. 물론 툭툭이, 택시운전수나 장사치들은 어느 나라나 별반 다를 게 없지만 말이다. 
 
돌아올 때.
말레이시아 학생들이 툭툭이 기사와 흥정을 잘해서 갈 때와비슷한 가격에 버스를 갈아타지 않고 딸랏사오 시장까지 편히올 수 있었다.
 
(*그나저나 태사랑 주인장! 사진 좀 편하게 올리게 해 주이소, 나이 먹어서 올리려니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구역질이 납니다)
2 Comments
지뭉 2014.04.10 22:01  
사진이 보였슴 정말 좋겠습니다...
simon1401 2014.04.26 21:46  
태사랑은 사진을 맘대로 올릴 수가 없어서 더이상 글을 올리지 않으렵니다. 라오스 철수네 홈피에 오시면 저의 라오스 여행기가 모두 실려 있어요 ^*^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