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초보 라오스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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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초보 라오스 다녀왔습니다.

아르카이제 9 4966
한번도 혼자 여행준비를 해본적도 없고 베낭여행다운 여행을 해본적도 없으며 영어도 전혀 안되는 제가...비행기 티켓끊고 비엔티안, 루앙프라방, 방비엥 숙소 정하는데만 삼백만년은 걸린듯합니다.
여행기를 써본적도 없지만 여행준비하면서 태사랑과 동배에서 많은 분들에게 너무 많은 도움과 용기를 얻어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마지막 여행지인 방비엥에서는 밤바다 비어라오에 빠져 살았던지라 못썼지만 나름 일기도 써가며 했던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지 순서대로 함 적어볼께요...아마..도움은 안되시겠지만...^^;;
 
1. 비엔티안 - 철수네 민박
오밤중에 라오스에 도착해서 마중나오신 철수아저씨를 따라 간 숙소는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특히 담날아침 밥먹으라는 소리에 나가면 아침식탁은...헐~완벽한 한식~너무너무 맛있는~
너무너무 친철한 철수아저씨께 관광지도를 얻어서 표시해주시는 맛집 찾아다니며 즐겁게 다녔습니다.
평상시 걷는것과는 담쌓고 살았던지라  비엔티안 시내를 걸어다니느라 엄청 힘들었지만 높은 빌딩 건물이 없어 도시가 답답하지 않았고 개선문에 올라가시 한눈에 보이는 시내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여행 첫날은 메콩강변을 따라 폰트래블가서 루앙가는 항공권을 받고 남푸분수, 대통령궁, 왓시싸켓, 딸랏사오 마켓, 개선문, 탈루앙 스투파 등을 다녔습니다. 전경은 시원하고 좋았으나..툭툭이에 들어가는 질 안좋은 기름때문에 도시 공기는 너무너무 별로였어요...비엔티안은 너무 공기가 답답했었고 그나마 루앙과 방비엥이 조금 나았으나 우리나라보다 공기가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특히 먼지가 너무 많은 건기여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해요..
 
둘째날은 부다파크- 소금마을- 탕원유원지를 갔었습니다.
라오스 가시는 분들....어떤 관광지를 가시든 우리나라보다 못해요...뭔가 많은 기대를 하고 가시면 실망할듯하지만..그래도 라오스만의 어떤 맛이 있답니다.
저희는 차를 대절해서 투어를 다녔습니다. 70불 냈구요..
가이드는 없었고 기사님에 계셨는데 기사님을 영어를 잘하셨으나...우린...둘다 영어자 젬병이라..ㅋㅋ
저희 출국전 인천공항에서 사탕을 조금 사가지고 갔었는데요...소금마을 갔을때 그 사탕을 안가지고 간걸 완전 후회했었어요...아이들이 저희뒤를 졸졸 따라다녔었었는데....그 사탕이 어찌나 아쉽던지...라오스 여행다니실때 사탕 몇개씩 넣어다니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해요~^^
탕원 유원지에서는 메뉴판이 그리 친철하지는 않았어요..한가지의 메뉴가 도대체 양이 얼마인지 알 수 없어서...기사님이랑 같이 강을 타고 흐르는 배 위에서 배 터지게 먹었네요...ㅎㅎ
숙소에 돌아와서 투어 기사님이 저희에게 미니 귤과 비어라오, 옥수수 등등을 사주셔서 잘먹었는데..철수 사장님 말씀에 의하면 그분 그런분 아닌데 저희에게 특히 친절하시다고~~ㅋㅋ
 
비엔티안에서 게스트하우스에 손님이 적어서 사장님을 독차지 해서 재미난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어요~
사장님 덕에 라오라오도 마시고 하이라오도 마시고~특히 한국으로 출국하는날...1.5리터 라오라오만 5병 사들고 왔답니다....가지고 갔던 짐들은...라오스에....ㅋㅋㅋ
혹시 비엔티안에서 숙소 찾으신다면 철수네 적극 추천이요~사장님 너무 재미있으시고 친철하세요~
저희는 사장님께 저녁을 대접해드렸고 사장님은 저희에게 라오인들이 즐겨 먹는 수제 요커트와 사탕수수주스를 사주시고~~~~
혹시 영어 서투시고 정보 그닥없이 라오스 가시는 분들은 특히 철수네 추천이요~~~^^
 
2. 루앙프라방
악몽이었습니다. 12월에 30년만에 이상기온이 그동네를 덮쳐서....내복까지 해서 4겹을 껴입고 잤는데도 뼈속까지 추웠습니다. 루앙 이틀째는 낮 기온이 아주 따뜻하길래 괜찮겠지싶어 그냥 잤고...관에 들어갈뻔했습니다...ㅠ.ㅠ 결국 담요 달라고 해서 덮고 잔 삼일째부터..그마나 조금 잤네요....^^;;
루앙은 너무 서양사람들이 많아서...저는 좀...그냥...머....
강변 식당에서 밥먹으며 비어라오마시는거 너무 좋았구요....특히 비어라오 다크는...캬아~~ㅋㅋ
 
아침 시장이 재미있었고 루앙프라방제국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도 좋았고 푸쉬산 정상도 좋았습니다.루앙프라방에서는 호시엥1에서 묵었고 조식이 안나와서 아침에 나와 바게뜨샌드위치와 망고주스를...인도망고만큼은 아니었지만 너무너무 맛있는 망고주스~
 
밤에 잠을 못자 일행은 낮잠을..저는 조마 베이커리에 가서 마끼아토 라지를 시켜서 마셨는데...마끼아토가 손바닥만한 잔에 나와서 라지가 맞는지 확인했더니..맛다군요.....쓰고..쓰고..썼어요...흠...
 
루앙프라방에서의 최고는...당연 야시장!! 야시장이 파할무렵가서 깎는게 유리해요~많이많이 깎으세요..저는..좀 그러지 못한게....
야시장에서 5만킵을 부른 스카프를 35000낍에 샀고..담날 다시 시도해서 20000낍에 샀어요..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산거죠....
 
탁밧구경을 새벽에 갔었는데....사진찍느라 여기저기 후레쉬 터지고 소란스럽고...전혀 경건하지도 않고..여러분...후레쉬 터트리지 마세요..조금만 기다리시면 해가 뜨고 훤히 다 보여서 충분히 사진찍으실 수 있어요..관광객들고 인해 그들의 전통이 훼손되는 것 같아 맘이 많이 아팠답니다...
 
3. 방비엥-패밀리 게스트하우스
루앙에서 방비엥까지 오는 미니밴은...최악이었습니다. 6시간쯤 달려 도착한 방비엥은 그 모든 고생을 다 날려줄만큼 맘에 드는 장소였습니다. 한적하고..여유롭고...
영어가 안되는 저는....미리 예약한 한인숙소 패밀이게스트하우스로 고고~
이곳도 춥기(?)는 마찬가지여서 카약킹과 튜빙하다가 추워서 죽을뻔.....그 고생이 추억이란 이름으로 또 남네요....하하하
카약킹할때 보았던 라오스 풍경들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카약킹과 튜빙을 하고 나서 너무 추워서 찾아갔던 허벌 사우나....ㅋㅋㅋ 무엇을 상상하시던지 그 이상입니다...ㅋㅋㅋㅋㅋㅋ 라오스타일~~~
방비엥에서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한국인들과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술파티를...
파파야 샐러드를 제가 너무너무 사랑하게 되서...매일 비어라오와 땀쏨을....
방비엥 여행의 안좋은 점은......비어라오 덕에 밤에 일기를 쓸 수 없었다는....ㅋㅋ
그래서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현지마을에 가서 아이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사는 모습도 구경하며 한적한 시골마을의 여유를 맘껏 느껴봤던 것 같습니다.
갓난 아이들 안고 동네 길목에 앉아 도란도란 수다떠는 새댁들 사이에 껴서 아기얼굴도 보고 사진도 찍어주고 수줍게 쳐다보는 그들과 인사도 하고....설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같이 갔던 일행이 힘들어해서 하루는 관광을 안하고 사장님을 따라다닌적이 있었습니다.
다른 한인식당가서 커피와 수박도 얻어 먹고 다른 게스트하우스가서 삼겹살도 얻어먹고~ㅎㅎ
라오스에 계시는 한국분들은 다들 너무 시원시원하시고 친절하시더라구요~
 
패밀리 게스트하우스의 시원시원한 성격의 사장님이 숟가락으로 시원한 소리를 내며 따주시는 비어라오와 그곳에서 만난 좋은 한국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패밀리 게스트하우스가 방비엥 번화가와는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번화가가 밤에 너무 시끄러워서 패밀이로 숙소를 옮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깨끗하고 친절하고 숙소에서 보는 경치도 정말 좋구요~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은 한인숙소를 피한다고 하더라구요...하지만 저같은 사람들은 한인숙소가 딱인듯~
철수네 민박덕분에 비엔티안의 소문난 맛집, 라오스 경제, 라오스 사람들, 라오스 문화 등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패밀리 게스트하우스 덕분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라오스 자연환경이 우리나라 시골보다 더 훌륭하다고 말할 수도 없고 유적지가 어마어마하다고 말할 수도 없으며 동굴도...우리나라 고수동굴이 훨씬 대단합니다.
근데...라오스는...묘하게 끌리네요...
담번에 라오스에 갈때는..관광지 말고....그냥 그 속에서 묻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방비엥에서 동네 마실다니고 사장님 따라서 간 아침시장이 너무 기억에 남네요~
아마...또 가게 될 듯.....^^
 
여행 준비하면서..그리고 여행기간 내내 도와주셨던 푸짜깐님....
라오스에서 뵙지도 못하고 결국 한국으로 돌아왔네요...
이 감사한 마음 비어라오로라도 전하고팠는뎅....
일면식도 없는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선뜻 먼저 손내밀어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귀찮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복받으실꺼에요~~~~~~^^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인사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9 Comments
까만콩2 2014.02.10 12:45  
잘 읽었습니다 혹시 철수네 방값이 얼마인지 알수 있을까요?
아르카이제 2014.02.17 13:05  
삼일 있었고 픽업 신청해서 70불이었습니다.
방은 더블 베드였고 좋았어요~~
철수네 게스트하우스랑 방비엥 패밀리게스트 하우스랑 적극 추천이요..
호시엥1도 무지 친절했답니다~~^^
1471 2014.02.11 23:35  
외국에서 우리말하는 사람만나면 즐겁죠..특히나 영어를 잘 못하면 우리나라사람들이 얼마나 반가울까요..라오스에 한국게스트하우스 덕분에 좋은 여행하신 듯 하네요..부러워요~~
겔라 2014.02.16 17:08  
부럽습니다  저도조만간라오스갑니다  철수네민박꼭가고싶군요
해피줌마 2014.03.18 08:02  
아르카이제님!
여행기를 잘 보았답니다. 
"그 무엇을 상상하시던지 그 이상입니다"라는 말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행복한 여행되셨군요.
저도 라오스 계획 중인데 좀 걱정이 됩니다.
울짝지가 깐깐스타일이라 라오스가서 어떨지.... 아직 표도 못 구했는데
마음은 벌써 라오스로 달려가고 있답니다.
여행 후기를 이렇게 올려 주셔서 처~~음 출발하는 우리는 정말 감사하지요.^^~
다음 기회에 또 좋은 정보 기다립니다.
kim5678 2014.03.22 12:05  
패밀리게스트하우스 강추.
나르리~ 2014.03.26 11:28  
잘 읽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한인게스트하우스는 피하게 됐는데~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허이샤 2014.04.05 11:40  
아르카이제님,
후기 잘봤습니다~^^ 여행초보에 영어 안되는 딱 제얘기라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라오스에 대한 사전 지식도 없는 채로 소셜에 올라온 저렴한 항공료에 혹 해서 어젯밤에 4/28일 저녁 뱅기로 라오스행을  지르고 ㅋㅋ 이제서야 어딜  어떻게 다녀야 하나 조사 중에 님의 후기를 접하게 되었어요 ㅎㅎ
비엔티엔에서 첫출발은 철수네가 진리인 거군요~~! ㅎㅎ
많은 참조가 되었습니다.
작년에 푸켓여행 갔을때  인솔해 주셨던 추 석현가이드님 덕분에 태사랑 사이트를 알게 되었는데 이번 라오스배낭여행 계획하면서 태사랑 선배 회원님들께 많 은  조언을 구하게 될것 같습니다 ^^
아르카이제 2014.04.16 16:01  
4월28일..아우..너무 부럽네요...
저는 라오스를 기억에 묻어두고 열심히 일을하다..문득...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태사랑에 들어왔습니다..이번에는 태국에서 일주일..라오스에서 일주일정도 있고 싶어서요....
여행 즐겁게 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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