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운명적 만남!: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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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운명적 만남!: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폰싸완(씨양쿠왕)의 보건국에 방문하고 나오는 길에 만난 녀석들. 하나는 19살이고, 한명은 13살. 몽족 전통 복장이다. 라오족 여자는 긴 수건을 몸에 걸칠 때 겹치는 모양의 치마를 입는데 이것을 씬이라 한다. 몽족은 치마도 입지만 현대의 복식으로 보면 치마바지라 할 만한 옷이 전통복장이다. 말 타도 되겠지? 이들과의 만남이 자못 운명적이다. 이들 때문에 많은 것을 얻었고, 내가 씨양쿠왕에 본거지를 잡아야겠다고 거의 굳힌 상태이다. 여기에 나는 새 밀레니엄의 조직형태인 indochinacounstuctioncamp를 발기할 것이고 이를 위해 같은 이름에 org라는 도메인을 사두었고다. 또한 내가 참여할 군대의 창설을 다그칠 것이다. troopagainstminesandbombs.org인데 너무 길어 tamab.org라는 약칭을 사용했고 한국어로는 지뢰와 폭탄에 대항하는 민병대가 될 것이다. 군사고문에는 MAG(mines advisory group:영국에 본부)을 지명하고 싶고, 군대답게 한국에서 현역 장군을 지낸 분 중에서 사령관에 천거하고 싶고, udt를 비롯한 각종 폭발물을 다루었던 특수전 출신들, 그리고 두려울 것이 없는 젊은이들을 모으고 싶다. 그때 나는 그들을 위해 모금을 담당하고 군대를 입히고 먹히고 재우는 병참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언니는 나를 위해 가이드를 해주었다. 그리고 hunted like animals의 프로듀서를 만나게 해주기도 했고. 날 잘 따르며 내 두번째 아내가 되려고 한다. 첩이나 정부나 이런 거 아니고 한국에서 사용하는 새끼 손가락의 세컨드 아니고. 정식으로 결혼하는 두번째 부인! 

hunted like animals의 프로듀서는 사진 찍기를 완곡하게 거부했다. Maybe not!이라면서. 그는 내가 볼때 진정한 프로였으며, 몽족의 과오를 진정으로 느끼는 사람이며...라오족과의 화해를 원한다. 그들이 항복했더라면 2010년까지 사냥 당하지 않았어도 되는데. 그는 베트남과 미국이 전쟁을 할 때 미군을 위해서 통역을 했던 사람이다. 

베트남전쟁은 내가 생각할 때 태국과 라오정부의 협상으로 몽족이 라오스에 정착할 수 있게 되면서 비로소 끝났고, 일부 지역은 아직도 계엄상태이다. 

길기도 길었다. 

 

몽족은 학교가 없다. 내가 볼 땐 차라리 그것이 나을 수도 있다. 민족반역자에 부역자 신세인데 자체의 언어를 가지고 단결하면 단결할 수록 라오정부의 핍박이 커질 수도 있으니까. 서로의 화해 프로그램이 가동되어 서로가 서로를 용서할 때까지. 13인데 퍽 성숙하다. 지금도 결혼 가능하고 내년이면 적령기에 들어선다. 몽족의 옷이 아닌 씬이란 라오족의 전통 치마를 입고 있다. 이 녀석은 피부가 검다. 이들은 검은 피부를 좋아하지 않지만. 내눈에는 희멀건 것보다 쎅시하고 이쁘다. 

 

몽족은 미국에 35만명이 망영했고, 40만명이 사냥 당하거나 수용소에서 강제노동과 기아로 죽었다. 

위의 아이들은 그 틈에서 살아남았고, 몽족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것이다. 

너희가 우리의 미래다! 청년이니까. 

*플레이보이 버클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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