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족의 생활: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여행 중에 사람을 피사체로 해서 처음으로 찍은 사진.
몽족 전통 복장을 한 아리따운 큰애기들이 지나가니 모터싸이클을 세우고 사진 찍기를 청했다.
이상하게 운이 따랐다.
몽족의 설이었기 때문에 전통 복장을 차려입은 것이다.
내 기준에서 설을 땡겨서?! 쇠는 종족 처음 봤다.
까치 설날은 단 하루 빠른데..이들은 허벌나게 빠르네.
콧날이 오똑한 이 처녀. 알고보니 순복음교회의 지원으로 라오스 국립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었다. 그녀가 첫날과 둘째날의 일정을 너무 좋게 만들어주었다. 라오의 축제를 볼 수 있었고, 다음날 몽족과 라오족의 나이반(이장)을 함께 보게 만들어 주었고, 나는 베트남 전쟁 피해자인 할머니의 사진을 찍게 되었다. 호치민루트, 씨양쿠왕으로 부터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도 폭격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앞에 계신 분이 몽족 이장(나이반)이시고, 뒤에 애랑 같이 있는 분이 라오족 이장님. 여기가 두분의 사무실이다. 두 종족이 같이 사니 공동대표를 세워 통치하게 하는 것이다. 몽족 이장님과는 이미 구면이다. 전날 저녁식사를 같이 했고, 기름값 하시라고 봉투를 드렸다. 신이 나신 이장님은 잘 협조해주셨다. ^* 내게 어떠한 친절을 배풀더라도 난 내 나름의 보상 방식을 가지고 있다. 선 투자도 포함해서.
축구는 세계인의 스포츠다. 한국에선 야구가 우세한 것 같은데...몽족들도 설을 맞아 축구 시합을 하고 있다. 아직은 남자들의 체육인가보다.
몽족 설날의 사진 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은 따로 있지만 이 사진을 골랐다. 테니스 공을 남녀가 던지고 놀고 있으니까. 이런 놀이를 통해서 몽족은 짝짓기를 하는 것이다.
이 사진은 시간 상으로는 위의 사진들과 차이가 나지만 몽족 설날에 볼 수 있는 광경이라 여기에 올렸다. 그래서 역사 기술도 어려운 가 보다. 사건 중심으로 쓸 수도 있고, 시간의 흐름으로 기록할 수도 있으니까. 기년체가 있고, 편년체가 있고, 열전이 있고....
이래서 생기나 보다.
이 사진은 항아리 평원으로 가면서 찍은 사진인다.
유난히 이 공놀이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친구의 추측으로는 관광객들을 위한 이 동네의 배려가 아닐까 한다고...
글쎄 모르겠다.
한국의 대학축제에 '장터'에서 음식을 파는 아가씨라 해도 믿지 않을까? 신선한 웃음을 가진 아가씨다. 이 사진은 폭탄마을에서 찍었는데 거기서도 공터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었고, 한 켠에서 음식들을 팔고 있었다.
이 아가씨와의 간이 인터뷰에서도 많이 배웠다.
"몽족은 남자가 부인을 많이 둘 수 있지?"
"당근이지요. 부인 하나만 둘 수 있고, 셋도 둘 수 있고, 그 이상도 둘 수 있어요"
"그럼, 부인들과 한 남편이 같이 사나?"
"부인이 셋이면 침실이 셋이에요"
"부인이 많은 사람은 부자겠네?"
"아니에요. 그냥 보통이에요"
"그럼 남편과 부인들이 모두 같이 잘 수도 있겠네?"
(난 역시 변태다. 별 걸 다 묻는다"
"그들의 마음이지요:래우때 까짜오)
난 이런 수작을 붙이고 있었다.
이 처녀 이쁘지 않아요?
그런데 바로 뒤에서 약혼자가 지켜보고 있어요.
이 처녀 전화번호만 따도 되는데, 할 수 없이 의심을 풀어주기 위해 둘의 전화번호를 다 땄습니다.
내가 그래서 후와응우!(능구렁이)
이 꼬맹이들은 몽족의 아이들이다. 자연 상태?의 지뢰를 찍고 내려오다가 마주친 아이들이다. 사진 찍겠다고 하니 자랑스러운 오늘의 조과를 들어보인다. 잡은 것은 뱀장어 종류들이다. 내 어렸을 때 뱀장어는 발전기로 쏘를 지져서 잡아서 마을 잔치 했는데. 낚시로 잡아온 녀석들 대단하다. 몽족의 남자들은 수렵에 능하다. 산 위의 지배자들이니까. 개구장이라도 좋다. 씩씩하게 자라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