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행자 헐 뜯기-사람을 빼고 보면 뭘 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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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자 헐 뜯기-사람을 빼고 보면 뭘 본건가?

탄허 17 4910

(주절 주절 더럽게 말많아요. 긴 글 싫어하는 분 안 읽어도 됩니다)


라오에서 긴 시간을 살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선 어디 다른 곳으로 갈 계획도 없기 때문에

주민으로서 의식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전기세와 수도세 내가 직접 내면서. 

한국에서 배운대로 쓰레기 분리 수거도 하고. 

의미는 없다. 

동네에서 나 말고는 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블로그를 만들기 전에는 

위양짠에 방문하는 한국 분들이 

반드시 들르는 빠뚜싸이(빠뚜:문, 싸이:승리. 개선문) 조차도 흥미가 없어서 

수없이 지나치면서도 올라가지 못했었다. 

빠리의 개선문을 봤던 나로서는 그것의 copy같아 보였고

덩치큰 시멘트 덩어리 같아서 정이 가지 않았었다. 

더구나 이 나라의 권력자들이 바깥에서 받은 공항 지으라고 준 원조 자금으로 

시멘트를 쳐발라 만든 기념물. 

그 건물의 유래도 썩 기분 좋은 느낌이 아니다. 


왇씨므앙, 왇씨싸켇, 허파께오, 탇루왕....

내가 뭐 불심이 가득한 우바새도 아니고. 

한 곳을 고른다면  

탇루왕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불상은 내가 이 나라 절 다니면서 

두개가 인상적이었다. 

한국에는 도저히 있기 어려운 상. 

부처가 탁발하는 모습의 상이다. 

부처가 우산을 한손으로 걸머지고, 

한손으로는 바리떼를 들고. 

그게 역사적 사실과 부합할 것 같다. 

부처가 nirvana에 든 것도 

식중독 때문이었다고 들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서 부처도 한명의 승이었고, 

손수 탁발(동냥)을 했을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다른 하나는 푸씨 산에 있는 부처와 제자들이 같이 모여있는 상.

한국에서는 제자들이 상으로 제작된 것을 내가 본적이 없어서. 


사진으로 치면 두장 말고는 다 버려야 할 사진이다. 

내가 기억도 못하고 다시 보지도 않을 사진 둬봐야 어디에 저장하던 쓰레기 일뿐이고, 

내가 정작 찾아야 할 정보들을 빠르게 찾을 수 없게 만드는 장애물이 될 것이 뻔하니까. 


여기 초보 주민으로서 한국관광객 헐뜯기. 

나는 한국 여행자의 행태적 유형을 고행형, 주파형, 찍사형, 방콕~형으로 분류한다.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분들도 많은 데  존경합니다. 


찍사형. 

이 사람들은 무슨 사진 작가들이다. 

어딜 가나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다. 

(나도 한때는 로모라는 카메라에 마음을 빼앗겼었지. 

남 욕할 처지도 못되지만

지금도 나오는 지 모르겠는데 러시아제 수동 카메라로 기억한다.)

이 사람들 피사체가 무엇이던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댄다. 

인물 사진 찍으면서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사진 찍는다. 

라오 사람 사진 찍겠다고 양해를 구해도 거절하는 경우 거의 없다. 

딱 한번 거절 당해봤다. 

아무리 이 사람들의 권리의식이 없어도 눈짓으로라도 허락을 구해서 촬영하고, 

디카라면 찍은 사진 보여주면서 같이 즐길 수도 있을 텐데. 

무슨 지가 라이프 종군 기자야. 

찰라의 순간을 놓치면 안될 역사적 이유가 있나?


고행형

안 쓰고, 안 먹고, 안 해보고...

모든 욕망을 억제하면서 무슨 위대한 구도자라도 된 듯이..

싼 곳으로 싼 곳으로. 

그렇지 않아도 한국에 비해서 물가가 싼데...

최저의 가격을 찾지 못하면 

바가지 처럼 느끼면서 억울해 한다. 

그 싸다는 것도 이 나라와 관련이 있냐면 별로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퍼 마저도 베트남에서 수입된 것이라 상대적으로는 이 사람들에게 비싼 것이다. 

이 사람들 하는 대로 하면 자동빵으로 싸질텐데. 

아침에 카오삐약카오(쌀로 만든 라오 전통 죽)나 

카오삐약센(라오 전통 쌀국수) 먹으면 10,000낍 넘는 곳 거의 없고. 

(1300원 정도) 

정말 절약을 하려면 

이 나라 노동자들이 점심으로 할 만한 카오니야우(찹쌀밥)에 간장 찍으면서 한끼 떼우면 

5,000낍 죽어도 넘을 수 없다. 

한국돈 600원 정도. 

땀막훙(파파야 채)을 같이 먹어도 되고. 

이거 아무리 비싸도 거리에서 사면 10,000낍을 넘을 수 없다. 


라오 사람 수준의 소비는 한번 이면 족하지 그걸 유지해야할 이유도 없다. 

여행이라는게 사서 고생 안하더라고 스태미너를 요구하는 것이니까. 

맛을 보면 되지 상식으로 먹을 이유가 없으니까. 

정말 고행이 목적이라면 한국에 해병대 캠프를 하는게 낫지 않을까?

뭐 비행기 값 아깝게...

이런 식으로 라오 사람들 따라하면 쉽게 저렴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이리 아낀 돈으로 빠(물고기) 요리 먹으면 

우리가 한국에서 회나 소갈비 외식을 한 경험을 한 것일 거 같고. 


개인적으로 난 민물고기를 먹지 않고, 

(어디서 잡았는지 모르니까)

라오인들이 먹을 때 살짝 떼어서 맛만 본다. 

땀막훙은 빠덱이 혹시 상했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남빠(생선젖이라는 뜻.이건 갯것이다)를 대신 넣으라고 한다.  


주파형

이 사람들은 거의 크로스 컨츄리 선수들이다. 

일정한 시간에 정해놓은 가야할 곳, 봐야할 할당양을 채워야 하고, 

일정안에 이 나라에 있는 것 몽땅 다 봐야한다. 

뭘 보는지는 모르겠다. 

지질학자여, 대동여지도 만드는 김정호여?

누가 쫓아와요?

다 못보면 월급까나요?

하루에 한 곳만 봐도 될텐데.


방콕~형. 

이 분들은 하는 일은 인증샷이 고작이고 

나머지는 커뮤니케이션에 바쁘시다. 

페북에, 카톡에...

자랑은 한국가서 해도 되는데. 

여기는 인터넷을 비롯한 통신 기반시설이 별로 여서  

나 같이 성질 급한 사람은 홧병나기 일보 직전인데 

인내심들 대단하다. 

한국피씨방..얼마나 좋아. 

거기서 편안하게 하시지 

뭐하러 인프라가 제대로 깔리지 않은 힘든 곳에 와서...

아마 전자디바이스를 쓰면 쓸수록 방콕형이 안될래야 안될 수가 없을 것이다. 


흉을 봤으니 내 의견을 말하지 않으면 '고문관'으로 욕을 들을 테니. 


라오요?

할 일없고, 볼 것 없는 나라에요. 

그게 제 솔직한 생각이에요. 

라오는 왜 좋냐고 물으면 그래서 좋다고 해요. 

라오가 왜 좋냐고 라오인이 물어볼 때 늘 하는 대답이 

그것인데 그럼 웃으면서 고개 끄덕여요.  


그간 얼마나 고생하셨어요?

OECD국가 중에 여전히 노동시간 1위?

여기 아무 것도 안하기 참 좋은 곳이에요. 

정말 난 본 것이 없어서 이 동네 문명을 이해해야겠다 싶으면 

동남아에선 씨엠리업에 크메르 문명을 보러가지 왜 하필 라오로?

거기 일주일 티켓 끊으면 물릴 때까지 실컷 보는데. 

라오의 산수 좋지요. 

비슷한 느낌의 풍경은 꾸이린(계림)이 풍광이란 면에선 더 좋지요. 

전 양쑤어(양삭)에서 배타고 

중국 사람들이 천하의 으뜸이라고 '계림산수 천하갑천하'라고 허풍떠는 

그 경치마저도 진력이 나던데. 

차라리 꾸이린(계림)에선 장이무(장예모) 감독이 만든 <인상>이란 공연이 지금도 '인상'이란 제목처럼 남아있고 입장료 비싸도 돈 아깝다는 생각 안들었다. 

페이창 하오!(대단하다)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루왕파방?

ㅎㅎㅎ

가치있는 유산이냐. 도시 전체가? 

네. 

누구에게?

식민지 경험이 있는 서양애들에게겐 엄청난 향수! 

실제로 콘팔랑(프랑스인)들 인도차이나 

주~욱 한달 이상을 들여서 돌아보는 사람 많아요. 

젊은 세대는 젊은 세대대로, 

나이 든 세대는 나이 든 세대대로. 

이들은 향수-에쓰프리!를 느끼는 거에요. 

지들 나라에 없어진 것들 오히려 여기 오면 보니까. 

그거 없어질까봐 유네스코 문화 유산된 거 아닌가? 

제가 볼 때 루왕파방에서 큰 감응을 받을 한국인들 거의 없어요. 

한국인들은 아마 라오의 산동네로 가면 

나이 든 세대들은 향수를 느끼지 말라 해도 엄청난 강도로 몰려올 거에요. 

화전도 있고, 

너와집 비슷한 것도 있고. 

베도 짜고 있고. 

사람들 만나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시대에 가졌을 의식을 가지고 있고. 

화전은 볼때마다 가슴이 아파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뭐라 할 입장에 있지 않지만 

자연에 대한 극단적인 약탈이에요. 

생존을 위한 투쟁이니 뭐라할 권리는 없지요. 

한국 사람들에겐 차라리 루왕파방은 골목골목 다니면 볼 것 많아요. 

과거에 우리가 먹었던 거 다 있어요. 

성남의 모란시장 같은 라오적 분위기. 

그리고 많은 아이들이 자전거도 타고, 

볼도 차고..

깔끔하게 정돈 되어있고, 

살고 싶은 집도 있고...

마실(마을)다니기 딱 좋은 곳이지요. 

걸어도 충분하지만 그게 싫으면 자전거 정도 타고. 

저 만의 느낌이겠지만 동남아 걷고 싶은 도시 없는데

루왕파방은 걷기 좋은 도시지요. 


라오 여행의 테마를 나에게 잡아보라 한다면 

쉬자, 향수,과거로 가는 여행? 

뭐 그런 거. 

유럽에서, 그 보다 미국에서.

왜 라오스가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주목을 받았을 까요?

제 생각은 

한국 속담으로는 

구부러진 나무가 선산을 지켰습니다.   

자유주의 사회건, 구 사회주의 사화건 모두 근대화 과정에 다 들어와서 

어느새 우리가 과거를 까먹었는데 

아직 남아있는 '근대의 과거'가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인류학에 대한 지식이나 교양이 좀 있으면 

소수 민족들 어찌 사나 보면 우리의 조상들 어찌 살았나 

짐작도 하고 비교도 해볼 수 있을 지 모르고. 

한국 사람들도 고래짝부터 성이 있었던 것 같지만 

조선 초중기에 가서야 성이 정착을 했는데.. 


버마(미얀마)는 성이 없이 사는 사람 많은데 아마 주류? 

핏줄에 애착이 유난히 강해서 한국사람 성이 없어지면 갑자기 인생이 허무해지겠지만.

전 버마 사람들 만나면서 성은 없는 게 낫고, 

앞으로 없어 질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얀마는 버마였고, 

앞으로 버마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도 많기 때문에 나는 그냥 버마라 합니다. 

아웅산수키의 팬이기도 하고,

내가 외교관도 아니고. 


라오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한국 사람들이 성을 간다고 협박해도 겁먹을 라오 사람 없을 거에요. 

래우때 짜오!(니 맘이지!!)

그럴거에요. ㅎㅎㅎ

이 사람들은 마음 먹으면 성을 아예 갈수도 있거든요.

이름이 아니고 성을!

창씨를 할수가 있는 거지요.  

일본 사람들이 조선 사람 성을 갈았다고 한국 사람들 대를 이어 이를 가는데. ㅎ


한국여행자들 라오 사람이 알려준 이름이 진짜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거 웃음이 나지요.

여긴 공무서에 도장 찍어야 할 때 외에는 라오 사람 거의 자기 이름 안쓰는데. 

쓰린(별명)을 써요. 

그런데 이게 더 이름 같아요. 항상 쓰니까.  

따:눈-내가 아는 따만 무지 많아요

녹:새- 새라는 이름도 엄청 많아요. 

께오:수정,석영, Crystal- 이 이름 쓰는 사람 내가 아는 사람도 무지 많고..

심지어 자기가 선망하는 자동차 이름도 많아요. 

위고:Vigo-차 브랜드. 

진짜 이름을 물어보면 머리 아프실거에요. 

성도 이름도 여러음절이라 지들도 귀찮아 하니..

과거의 우리 선대들 처럼 삼월이, 끝년이...

실제로 가정에서 처음 난 애들은 냐이(크다는 형용사. 우리로 보면 큰년이, 큰놈이), 

막내는 노이(작다는 형용사. 작은애, 작은년이)..

냐이와 노이를 부르면 수도 없는 사람이 돌아볼 거에요. 

김씨 손들어! 우리 나라 학급에서 그러면 손이 엄청 올라가듯이. 

우리도 그랬던 거자나요. 


라오 사람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를 찾으라면 전 피농(친척)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피농(친척)이란 말 제대로 이해하면 

lineage가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깨달으실 수 있을 거에요. 

전 작은 가족에서 삼대를 살다보니 촌수를 잘 못셉니다. 

리니지란 '촌수를 따질 수 있는 친척'이란 뜻인데 유명 게임의 이름이기도 하지요. 

이 친척의 범위가 사회마다 달라서 인류학의 핵심 테마입니다. 

여기는 양계이기 때문에 어찌나 넓은지. 

애들이 많다보니 자연  

친척이 진짜 진짜 많아요. 

우리 선대들의 '한 아궁이에 9촌' 나던 것보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양계라 두배가 많으니까. 

하여간 무지 많아요. 

엄마와 아빠의 지위도 다르고. 


크로스컨츄리 하시듯 거쳐가고, 

스쳐가시면 

라오에서 사람을 빼고 라오를 본 거 자나요. 

그러면서 안가본 사람에게

'라오는 말이야..'

어쩌고 저쩌고 블라블라 하실건데

양심에 안찔리나?

사람이 빠졌는데??

ㅎㅎㅎ

대동여지도 마저도 그냥 단순한 지도가 아니라 인문지리였다는데. 

뭔소리인지 무식해서 잘 이해는 못하지만. 


시간없어요?

그럼 한 두 곳만 가면 되지요. 

왜 다 가셔야 하는데요?

한국 관광산업의 과제가 거쳐가는 곳이 아니라 머무는 관광으로 어찌 만들건가..

뭐 이런 거 아니었었나요?

전 개인적으로 왕위양을 좋아해요. 

적당히 심심할 수 있고, 

하고자 하면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얼마든지 놀 게 있고...


전 유럽 여행할 때 그 유명한 루브르, 오르세이 박물관 안갔어요.

줄 서기 싫어서. 어딜 갔냐면 시장과 대학을 다녀봤지요. 

한국 베낭 여행자들이 유럽 언제가냐면 주로  사람들 바캉스 시즌에 가는데...

헐. 

빈 도시에 가서 뭘 보고 왔다는 건지. 

거기 남아있는 사람들 누구에요?

관광객, 보안관계자들, 비상대기 근무자..

사회를 유지해야 하는 공무원들 밖에 없을 건데...

결국 인증샷 남길라고? ㅎㅎㅎ

아니면 인문, 고고, 역사, 건축..이런 교양이 철철 넘쳐서 

조각품 하나 보면 거기서 무수한 장면이 연상되면서 훤히 보이나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데..

전 사진으로 보나 직접 보나 아는 게 없으니 건축물을 봐도 그 감흥이 그 감흥. 

로마를 봤으면 그 맥락이 그 맥락이겠지뭐. 

로꼬꼬네, 이오네스코네 그거 내가 알아봐야 다시 시험볼 것도 아니고. 

'자슥들 참 대리석으로 폼나게 지었네'

이 생각밖에 안들던데. 


프랑스는 선진국 중에 포도주를 비롯한 농업이 강하지요. 

패션도 강하고. 

이 자식들이 뭘 먹으면서 우리 왕왕탕 먹는다고 짖어대나

지들이 자랑하는 에스까르고(달팽이) 잘 한다는 집에 들려 먹어도 

아무리 먹어도 짭쪼롬한 맛. 

아니 달팽이가 아무리 깨끗해봐야 생태계의 청소부인데..ㅎ

아니 누가 비싼 애완견 잡아먹나?

그걸 상품화해서 팔라면 답이 안나오는데. 

영국은 축구가 신앙인데 축구장! 

전 못가봤어요. 이건 애석해요. 

마음으로 부터 Sir.를 붙여줄 수 있는 그 사람, MU에서 떠났는데...

캠브리지에 갔어요. 무지 좋았어요. 

아..이런게 대학이었구나. 

도시는 자유를 낳는다는데 대학이 도시고, 도시가 대학인. 

그런게 서로 교호작용을 하면서 중세를 엎었구나...

그래서 나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다는 관념과 그 자유를 얻었겠구나. 


당최 그 비싼 돈 들여서 텅빈 도시에 가서 뭘 느꼈다는 건지..

대단들 하셔요. 


라오스 정말 싸게 질 좋게 즐기고 싶으면 

비수기의 축제 때 이용하면 

비용 절약 안하고 싶어도 절로 절감될 텐데.

일단 비행기 값이 헐해지니까. 

손님 없는데 어느 곳이나 웰컴이고. 

 

4월 삐마이(신년) 같은 때 오면 

동심으로 돌아가서 라오사람과 신나게 놀고. 

언어에 대한 울렁증 걱정할 필요도 없고. 

온 나라 전체가 물싸움하면서 신나게 노는 건데. 

축제 때에는 이 사람들 없이 살아도 보통 손이 큰게 아니에요.

쓰고 죽자, 

먹고 죽자!식으로 노는데. 

인심도 후하고. 

2002년 온 국민이 흥분 상태 였던 것 처럼. 

너무 심심한게 싫으면 라오 축제가 언제인가 체크해서 오면 되지. 


이런 식으로 타겟을 좁히면 한국인의 그 짧은 여정이 그나마 알차질 것 같은데. 

뭘 보겠다는 주견이 없으면 

결과적으로 아무 것도 못볼 가능성이 더 많아지는 것 아닌가?

정말 열심히 일한 당신! 

암 생각하지 말고

늘어지게 자고 하루에 하나만 보고, 

서양사람들 잘 하는 것처럼 

이 식당가서 먹어보고, 저 식당 먹어보고. 


돈이 많이 든다?

글쎄. 

라오 보통 사람들 따라하기 하루 하면 

다음 날은 2배로 쓸 수 있는 것 아닌가?

돈 쓰는 것도 전략이지! 

뭘 많이 안하는데 왜 돈이 많이 들지?

선택과 집중!


한국의 휴일과 휴가는 아주 흩어져있어서 

보통 사람들이 긴 여행을 하기가 어려우니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으면 남는게 있나?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리스트를 좌악 적어놓고

도저히 지울 수 없는 하나만 남기고 과감하게 죄다 del키를 누르면 되는데! 


이것도 내 성에는 차지 않는다. 

우리의 과거는 뭐 였을까를 생각하면서 라오 사람들 바라보면서 

걍 쉬지 뭘. 


근본적으로야 한국사람들 휴일과 휴가가 흩어져 있는게 문제지만. 

사회적 합의를 거쳐 

서구처럼 바캉스때 몰아 쉬든가 중국처럼 4개의 기념일 중심으로 때려 묶던가.

그런데, 

합의가 잘 되는 사회여야 말이쥐~~

힐링인가 뭔가 그거 붐을 타서 

휴일 뭉치기나 해줬으면 좋겠다. 

치유를 하려면 복원되는 시간이 필요한 건데..

저런 현상이 나타나는 게 개인적인 문제만은 아니지. 

휴가제도와 관련이 있으니........

쩝. 

17 Comments
성권 2013.11.12 07:47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12월15일 ~ 맘 닿는대 까지....
인도차이나반도 떠돌이 예정입니다.
라오일정때 연락함 드리겠습니다. ㅋㅋㅋ
탄허 2013.11.18 00:57  
네. 제 블로그에 오시면 전화있으니 편하게 전화주세요.
Aaloun 2013.11.12 10:33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_ _)
선교사 2013.11.15 14:26  
닉이 묘한 여운을 주네요.
라오스를 사랑하는 분이심을 느낍니다. 언젠가 기회가되면 라오스의 구석구석을 다녀봐야지.....준비중이고요.
지난 해 수험생인 딸내미와 방비엥의  몽환적분위기를보며 연신 감탄을 토해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얼핏 시니컬하지만 내용이있는 문체가 와닿습니다.
늘 행복하시길......
탄허 2013.11.15 22:46  
저도 딸과의 여행이 늘 즐거웠습니다.
언제 다시 하게 될지.

닉네임은 라오스어로 Mr.허라는 뜻입니다.
종교성은 없고요.
어느 종교입장에서 보나 전 신심이 없을 뿐이지 이교도는 아닙니다.
솔샘 2013.11.18 21:02  
올만에 개념있는 글을 본것 같습니다. .........
인도 네팔 돌고 4월 중순경에 라오 들어갑니다. 맥주는 아니지만...주전부리라도....
탄허 2013.11.24 16:53  
감사합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만나뵙겠습니다.
비아123 2013.11.19 17:11  
사람마다 각자의 여행스타일이 있고, 그건 존중까지는 아니더라도 비꼼의 대상이 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위에서 열거하신 심히 격이 떨어지는 행동들은 분명 욕을 먹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행스타일 자체를 비꼬는 거는 조금 보기 불편하네요.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라오스 가서 오랜만에 외국 나온 기분 좀 내려고 숙소에서 쉬면서 페북하는게 그리 보기 껄끄러우신건가요? 글쓴이 분의 여행스타일이 어떨지가 대충 짐작은 가는데,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이라면 이렇게 글로 표현하실 필요는 없을거 같네요
허자비 2013.11.21 18:05  
제목처럼 비판적 형식을 빌려 여행 스타일에 대한 , 또는 여행이란 뭔가에 대한 견해를 드러낸 글로 읽으니 불쾌하게는 안 느껴지네요. 오히려 생각하던 바를 정리해 주니 감사하다는....다만 여행을 많이 해본 분의 입장에서 쓴 글이라 ...... 장담컨데 턴허님도 첫 여행 때는 찍사형이나 주파형이었을 겁니다.보통 사람이라면......^^
비아123 2013.11.22 17:38  
글쎄요, 얼마나 많은 여행을 하신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자신의 여행 스타일과 다른 사람들을 그저 폄하하는 정도로 밖에 안 보이네요. 여행 경험이 좀 많다고 여러 여행스타일에 대해 이건 어쩌고, 또 이건 어쩌고 해서 비웃고 폄하하는건, 그 동안 여행 정말 잘못하셨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시각이 넓어진게 아니라 오히려 좁아졌으니까요
넥서스 2013.11.21 20:14  
사람사는곳  모든곳이 다 똑같습니다.이런인간 저런인간 있죠...라오스에서만 유독 그런게 아니라...한국에서도 그래요...독일에서도 그렇고..제가 젤 좋아하고 자주가는 스위스사람들도 그런인간들..이런인간들 있습니다.
그게 세상입니다.라오스에서도 마찬가지죠,이런인간 저런인간 다 있습니다.
그게 세상이고 세상사인데,저런인간은 어떻고 이런인간은 어떻고, 비교를해서 얻는게 뭐죠?
사람들은 다 자기 기준에 맞게 살아갑니다.라오스에가서 유독 그러는게 아니라요..그러는 사람들을 비교평가해서
폄하 할순 없습니다.세상 돌아가는 이치에요...군자들만이 있는 나라가 제데로 돌아가리라고 보나요?
조화라는게  있습니다.조화.....
그래서 님은  어떤인간에 속하십니까? 그리고  님은 다른사람들눈에 어떤인간으로 비치고 어떤인간으로 보이실길 원하는지요? 님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요,,제거 보기엔 님은 대단히  큰 착각으로 사시는것 같습니다.
세상을....
탄허 2013.11.24 12:32  
제 여행스타일이요?
위의 네가지 유형의 요소을 전부 가지고 있습니다.
제 경험이고 스스로에 대한 비판인 겁니다.
과거이고, 현재이며, 미래가 될 수도 있는.
지금쯤 말할 때가 된 것 같네요.

1000hit가 넘어가면 최후변론을 시작하겠고, 그 이후에는 이글에 대해서 잊을 겁니다.
발악이 2013.11.28 22:53  
가까운 1월 10일 라오에 갑니다.
지난해에도 갔다왔고
지지지난해에도 갔다왔죠
뭘 의미하고 갈수도 있지만 그냥 기다림으로 갑니다.
시장도 보고 사람도 보고 문화도 보고
걍 맘가는대로 보면 되는겁니다.
첨부터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고 따지게 되면
장사하는 거랑 다를게 없다고 느껴지는 넘이기에 걍 갑니다.
맘이 땡기면 갑니다.
우리 어릴적 동내 어귀에 있던 불량식품 사먹던 그맘으로 갑니다.
하지만 탄허님의 말도 듣고 가면 좋습니다.
세상에 이런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고
저런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 인정하면 됩니다.
탄허님은 나에게 흥미로움을 던져 준 사람이고
한번 꼭 보고싶은 사람 중 한 분입니다.
긴 글 걍 넘기지 못하고 꼭 읽고 가게 만드는 매력도 있고
그 나이 때 나는 왜 그렇게 생각치 못했을까? 아쉬운 맘이 나는 사람입니다.
언제 꼭 여행자를  모아 가이드를 맡기고
밤 잠은 빼앗아 얘길 나눠 보고 싶네요

라오에 가면 왕위앙 블루에서 쐬주 마시고 있을 여행자
JChris 2013.12.03 13:07  
많은 한국 사람들이 여행을 그리밖에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만큼 불행하게 살아서 일지도 몰라요.

저도 이제 처음 여행준비하는 기분 좋게 여유를 가지고 못해요.. 마음이 불안하거든요. 아닌편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왕 가는거 뭐라도 남기고 보여줘야 될꺼 같은. 사진막 찍고 인터넷 포스팅 하고 돈 벌어도 불행하게 사니까.

그런 분들을 비꼬는 것보다, 위로차원에서 조언을 해주세요.. 그리고 글 내용은 참 유익하고 여행 준비하는데 참고

되었습니다.
버보당 2013.12.10 00:05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웃으며살자 2014.01.12 07:21  
동감! 저도 4가지 유형이 다 있네요...
천주 2014.04.29 18:08  
사람마다 다 틀리지요.
개인적으로 제가 추구하는 여행방식이랑 90%맞아서 고개를 끄덕끄덕거리나,
저렇게 여행한다고 해서 헐뜯을 필요까지는 없을 듯.~

참고로 풍경은 양숴가 소계림(방비엔)보다 낫지만 해먹에 따땃한 강가 옆에 파리나 쫓는 물소나 보면서 책이나 읽기엔 소계림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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