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한 라오스 여행4 - 방비엥으로
9시 30분 체크아웃을 하고 픽업온 썽태우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갔다.
도착하니 큰 버스가 출발하고 있다.
우리는 중간정도의 버스를 타라고 한다.
버스는 복불복이라더니...
버스에 꽉 채워서 출발한다.
나중에 온 인도인들은 통로자리에 일행과 떨어져서 타야하는 신세다.
어쩌겠는가...
이것이 그 나라의 방식인것을...
선착순이 지배하는 세상은 힘으로 지배하는 세상보다는 그래도 앞선문화이겠거니 한다.
썽태우를 타고 비엔티엔의 마지막 모습을 담아봤다.
사실 투어를 하느라 비엔티엔의 걷기여행은 많이 못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딸랏사오 시장도 못 가봤고...
다시 언제 올지 모르기에 더욱 그렇겠지...
10시 23분 비엔티안을 출발해서 11시 50분경 휴게소에 들렀다.
15분간 휴식 후 다시 출발하여 1시 40분에 도착했으니 3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거리상은 150킬로미터도 안되는 것 같은데 오래걸린다.
와~ 사진에서 보던 방비엥이 멀리서 나타났다.
숙소를 알아볼결 거리 구경삼아 블루게스트하우스쪽으로 걸어가 보았다.
우연히 한국인 여행자를 만나 이쪽은 밤에 시끄럽다는 정보를 얻었다.
마침 알아본 BounTang Hotel에 더블베드가 없다고 하길래, 반대 방향으로 틀어서 Thavonsouk Resort로 갔다.
남편과 난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좋은 숙소, 좋은 음식 등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기로 했다.
그래서인지 다른 여행보다 저렴한 숙소와 음식들이었지만 더 편안하게 느껴지고 음식도 잘 먹은 것 같다.
조식제외는 23달러, 조식포함 30달러로 해준단다.
조식포함으로 하기로 하고 일단 짐을 풀었다.
(한낮에 캐리어 끌고 걸어다니는 남편 모습이 애처로워 적당히 잡았다.)
숙소 알아보고 잡고 하는 것도 여행의 재미로 느끼니 난 여행 체질인가보다.
방에서 나와 리조트 앞마당에서 남송강을 바라보았다.
넘 한가롭고 예쁜 경관이다.
리조트도 괜찮은 것 같다.
어차피 수영할 것도 아니니 수영장이 없어도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으니...
점심 먹으러 나가는 길에 보니 바로 앞이 학교다.
애들이 군데 군데 모여있고 배드민턴을 하는 모습은 우리 아이들과 비슷하다.
학교에는 허술하게 철조망이 쳐져 있다.
방비엥 병원이다.
병원이 끝난 시간이어서인지 사람이 거의 없다.
라오스는 저렴한 물가와 함께 의료 시설이 잘 되어 있는 편이라서 동남아에서 노후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괜찮다고 리차드권님이 얘기한 내용이 생각났다.
우리의 점심 겸 저녁을 해결한 Peeping Som's
숯불위에 불고기판 같은 것을 놓고 위에는 고기를 굽고 아래에는 국물을 부어 샤브샤브를 해서 먹는다.
야채를 많이 줘서 샤브샤브처럼 익혀 소스에 찍어 고기와 같이 먹는데 매운 고추를 곁들이니 맛있었다.
둘이 맥주까지 먹었는데 82000낍이다.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로띠를 하나 샀다.
너무 달지 않도록 초코 시럽은 약간만 뿌리고 바나나와 계란맛으로 선택했다.
저녁엔 산책을 한 후 루앙프라방 베이커리에 가서 망고쥬스랑 라오커피를 마시며 여행객 흉내내기다.
그런데
카페 길가 테이블에 앉아 한가롭게 책 보며 느긋이 시간 보내기...란 우리 부부에겐 넘 힘든일이다.
먹으면 일어나야 하는 것이 우리 부부의 불문율이다.
여행지에서의 밤은 일찍 자는 것또한 우리 부부의 약속이다.
밤늦게 돌아다니는 위험할지도 모르는 일에 모험을 할만큼 용감하지도 무모하지도 않다.
술도 가무도 고스톱을 포함한 잡기도 취미가 없으니...
다행인 것은 잠을 잘 잔다는 거다.
시차가 두시간인것이 도와주고, 하루종일 많이 걷는 것 때문에 피곤한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