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13번국도(1) - 콘파펭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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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13번국도(1) - 콘파펭폭포

렉13 0 3757
라오스 13번국도(1) - 콘파펭폭포
        (라오스 13번국도)
 
오랫동안 벼려 온 콘파펭 앞에 섰다. 눈을 감았다.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폭포의 위용에 흠칫 주눅이 들어서 일까. 그리 크지 않은 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함성을 귀 기울이고 싶어서 나는 눈을 감았다.
 
 
 
사진은 이곳에....
 
 
바위를 때리고, 서로를 부딪고, 갑작스런 낙차에 정신을 놓은 물들은 한 바퀴 두 바퀴 맴돌다 겨우 갈 길을 찾아 내달린다. 티벳에서 발원한 메콩강은 라오스만 장장 2,000킬로를 휘돌다 이제 작별을 고하는 시간이다.
콘파펭은 이렇게 얘기한다. 아프다고 너무나 아프다고.... 찬란한 메콩의 문명은 이들에게 풍요와 여유를 안겨주었는데, 20세기 들어 생긴 수많은 상처를 치유도 다 못한 채 보듬고 사는 이들이 너무 아프다고... 융단 폭격 소리가 이 보다 격하진 않았을 것이다.
메콩은 콘파펭을 이용해 이렇게 얘기한다. 고맙다고 너무 고맙다고.... 기나긴 여정 동안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순박한 미소로 따뜻하게 대해준 이들이 너무 고맙다고...
 
 
 
 
 
 
 
 
 
 
 
 
 
 
 
 
 
눈을 뜨고 바라 본 콘파펭은 당장이라도 주변을 집어 삼킬 듯, 그 기세가 대단하다. 무섭다. 그동안 보아 온 메콩은 그냥 잔잔하기만 할 뿐, 세월아 네월아 천하태평이었는데....
아 이런...할 말 다하는구나. 쩌렁 쩌렁 울리게 할 말 다 하시는구려...
이제 이 거대한 물줄기는 캄보디아로 베트남으로, 결국 태평양의 짠물을 이기지 못하고 그 이름을 내려놓을 것이다. 4,909킬로 그 깋고 긴 여정에 콘파펭처럼 우렁찬 외침이 또 어디에 있으랴...
 
(라오스 13번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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