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수첩 (5) – 방비엥으로, 방비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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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수첩 (5) – 방비엥으로, 방비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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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엥으로]
<1 10일 비엔티엔에서 방비엥으로>
 
오늘은 방비엥으로 가는 날이다. 호텔 1층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픽업 툭툭이 왔다. 툭툭은 다른 호텔을 들리면서 서양 커플과 한국인 둘을 더 태워서 오늘 탈 여행자 버스에 도착했다. 버스 안은 거의 좌석이 차 있다. 한 사람씩 앉아 있는 자리 밖에 없다.
 
이제 모르는 누군가와 같이 앉아 네 시간을 가야 한다. 이땐 여윈 사람을 찾아야 한다. 좌석의 1인분 반을 차지하는 사람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버스의 운전석 머리 위에,
「차내에서 가무행위는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검찰청, 버스운송연합회」
라고 씌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들여 온 현대에서 만든 중고 버스다. 비엔티엔에서 방비엥까지는 150km. 얼마나 걸릴까? 꼬박 네 시간 걸린다.
 
[비엔티엔에서 방비엥으로 가는 여행자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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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엥 터미널에 도착하니 1톤 트럭을 개조한 차량이 무료로 방비엥 중심지에 데려 준다고 한다. 5분 정도 걸린단다. 트럭은 이미 만원이고 기다리는 여행객이 너무 많다. 길가에 있는 툭툭을 탔다. 10,000낍 이라고 한다. 호텔까지 데려다 준다.
 
드디어 예약한 타본숙 리조트(Thvonsouk Resort) 에 왔다. 방 번호는 S8. 바로 앞에 강 (Nam Song) 이 있고 뷰가 아주 좋다. 호텔 방과 연결된 발코니가 있고 그 앞에 잘 꾸며진 정원도 있다. 매우 만족이다.
 
[방비엥 타본숙 호텔의 발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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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엥 타본숙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바라 본 강 건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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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엔에서 오전 10 10분에 출발하여 14 10분에 터미널 도착했고, 호텔에 도착해서 잠깐 쉬었다가 바로 호텔 내 식당인 선셋 레스토랑에서 쌀국수 한 그릇.
 
[방비엥의 길거리 음식]
 
저녁이 되어서야 거리에 나가 보았다. 길가에서 숯불에 닭구이를 팔고 있기에 하나 달라고 했더니 손자를 안고 있는 할머니가 무려 30,000 낍 이란다. 일단 30,000을 주었더니 10,000 낍을 돌려 준다.
 
호텔로 돌아오는 어스름 길가에 팬케익을 굽는 아낙이 세 곳 있다. 팬케익을 맛 보려면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밀 반죽을 작은 손으로 척척 펴고 있는 가운데 아낙에게로 갔다. 팬케익 10,000 . 반죽을 둥글게 넓게 펴서 그 위에 바나나를 썰어 올리고 좀 익고 나면서 네모 나게 덮어서 다시 그 위에 초콜릿 시럽을 뿌려 준다.
 
따뜻할 때 먹어야 맛 있다. 받자마자 바로 꼬챙이로 찍어서 먹어 본다. 달콤하다. 호텔 방에 돌아오자 마자 비어라오 열고, 닭다리 구이를 뜯었다.
 
아뿔싸, 이 닭은 백퍼센트 마당에 뛰어 논 토종 닭이다. 운동을 얼마나 많이 했던지 질기고 살은 없다. 비엔티엔의 야자 잎에 싼 것과 더불어 두 번째 실패다.
 
[방비엥 길가에서 산 닭다리 구이와 팬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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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딸이 보고 싶다. 그래도 인터넷이 되니까 시간이 멈춘 방비엥에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이버 세상도 공존한다. 혼자 여행을 허락해 준 아내에게 깊은 감사를…… 아빠가 보고 싶다는 딸에게는 2 년 뒤에 유럽에 함께 가자는 약속으로 ……
 
밤이 되니 강 건너 편 마을에서 쿵작 쿵작음악 틀고 노는 분위기다. 수탉은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울어 댄다. 수컷은 어디에서나 꼭 같다.
 
여행은 인생의 길이를 널려 준다. 10일이 100일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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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엥 비어라오 큰 캔 : 14,000 (2,100)
길거리 팬케익 : 10,00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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