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수첩 (4) – 비엔티엔 그리고 여행의 기술
[비엔티엔의 하루]
<1월 9일 비엔티엔에서>
온전한 비엔티엔의 하루가 밝았다.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 8시에 패밀리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했다. 여덟 가지 메뉴 중에서 두 가지를 선택하고 음료를 하나 선택하라고 한다. 쌀죽과 와플 그리고 커피 한 잔을 주문했다. 아침 식사로 충분하다.
어떻게 할까? 좀 더 그냥 엎어져 잘까? 아니지, 나가 보자… 론리 플래닛에서 추천하는 탓 루앙 (That Luang)에 가 보려고 주섬 주섬 챙겨서 호텔 밖으로 나가니 툭툭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50,000 낍을 부른다. 돈이 많아 보이나 보다. 나는 30,000 낍을 불렀다.
탓 루앙 주위로 사원이 있고 탓 루앙으로 들어가는 입장료는 외국인에게는 5,000 낍이다. 밖에서 보이므로 굳이 들어 갈 필요는 없지만. 탓 루앙에 들어가서 휙 둘러보다가 멍하게 앉아서 멍 때리기를 하다가 지도를 보니 주위에 탓 루앙 마켓이 있다고 해서 한참을 찾아서 걸었다. 먼지만 뒤집어 쓰고 헛일 했다.
[비엔티엔의 탓 루앙]
탓 루앙을 보고 나서 한인이 운영한다는 철수네 게스트하우스에 가 보려고 툭툭을 탔다. 머큐어 호텔에 내려서 100미터쯤 걸어가니 이름만 들었던 홈 크럽이 있고, 이윽고 건너 편 길가에 철수네 라고 한글로 써 있는 작은 표지판이 있다.
철수네 주인 아저씨에게 방비엥 가는 여행자 버스 예약을 물었더니 폰 트래블에 가서 예약을 하면 된다고 한다. 철수내 벽에 약도가 그려서 있다. 굳이 폰 트래블에서 예약할 필요는 없지만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라고 하니 가 보자.
철수네 게스트하우스에서 15분쯤 메콩강변의 흙 길을 걸어서 차가 지나갈 때 마다 먼지를 뒤집어 쓰면서 인터시티 호텔 맞은 편의 폰 트래블을 찾았다. 방비엥 행 여행자 버스를 예약 했다. 40,000 낍이다. 호텔로 픽업을 온다고 한다.
폰트래블 바로 옆에 있는 독참파라는 한국식당에서 점심으로 비빔밥과 비어라오 한 잔. 넉넉한 양의 비빔밥이다. 낮 12시에 비빔밥과 함께 한 비어라오의 맛이란…… 찌릿.
[비엔티엔의 독참파 레스토랑(사진 오른쪽)과 그 옆에 폰트래블 여행사]
독참파에서 패밀리 호텔로 걸어오는 길에 이름도 유명한 조마 베이커리도 있고 여행자들이 많이 보인다.
환율이 좋다는 BCEL 창구에서 환전을 더 하고 길가에서 구운 바나나 5개 5,000 낍, 야자 잎으로 싼 것 3개 10,000 낍에 사고 바로 옆의 할머니한테서 귤 10,000 낍어치를 샀다. 편의점에서 비어라오, 립톤, 감자칩 까지 사서 호텔로 돌아 왔다. 호텔에 도착하니 오후 1시 30분. 휴식을 취하면서 에너지를 충전한다. 호텔 방의 LG 티비에는 YTN이 나온다.
저녁 무렵, 낮에 사온 야자 잎을 펼쳤다. 무슨 먹거리가 들었을까? 아~ 실패다. 돼지고기 햄 맛인데 냄새도 좀 나고 먹기가 쉽지 않다.
[길가에서 사온 귤, 구운 바나나, 야자 잎에 싼 무엇. 편의점에 산 비어라오, 립톤, 오리온 감자 칩. 비엔티엔 지도는 호텔에서 얻었다.]
[분수가 있는 레스토랑 “믹스” (Fountain Park : Mix)]
배꼽 시계가 저녁을 알린다. 낮에 보아 둔 야외 분수대가 있는 레스토랑으로 갔다. Fountain Park. 아니나 다를까 밤의 분수는 볼 만하다. 듀엣의 라이브 음악도 있다. 메뉴를 가져왔기에 맨 처음 나오는 1번 꼬치를 시켰다. 모르면 1번이다. 꼬치의 맛이 아주 훌륭하다. 비어라오와 완전 궁합.
비엔티엔의 밤 야외 분수대 레스토랑, 메뉴 중 1번 꼬치, 비어라오 완전 대박!
[비엔티엔의 분수가 있는 야외 레스토랑 (Fountai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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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 요금 (호텔 -> 탓 루앙) : 30,000낍 (약4,500원)
탓 루앙 입장료: 5,000낍 (약750원)
여행자 버스 요금 (비엔티엔 -> 방비엥) : 40,000낍 (약6,000원)
[여행의 기술 (동남아 스타일)]
첫째, 더워 지기 전 오전에 유적지나 박물관 등을 둘러 본다.
둘째, 점심을 괜찮은 곳에서 넉넉히 먹는다.
셋째, 점심 후 거리를 걸으면서 저녁에 맥주 마실 곳을 미리 보아 둔다.
넷째, 호텔로 돌아 오면서 간식 거리를 사고 오후 두 시 전에 호텔로 돌아온다.
다섯째, 더운 오후에는 휴식과 여유를 가지고 저녁에는 낮에 보아 둔 곳에 가서 맥주 한 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