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있는 곳. 방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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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있는 곳. 방비엔

소원바락 9 4710
전에 여행기를 올려주신 분의 말처럼 제가 방문한 방비엔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흐르는 곳 인것 같습니다.
 
이틀만 생각했던 곳에서 전 하루 더 묵을 생각 입니다.
 
뚝뚝을 타지 않아도 될거란 생각에 모든 버스에 탑승하였던 서양인들이 뚝뚝에 올라탈때 까올리 여성은 혼자
 
그 많은 짐을 이끌고 무작정 지도만 펼친채로 걸었습니다.
 
알고보니 가야 할 곳과 반대 방향 ㅠ 헐...
 
목이 너무 말라서 결국 슈퍼에서 물을 구입 하기 위해서 들어갔는데 ~~
 
오 까올리 까올리 완전 아줌마 좋아라 하셔요.
 
준비해간 마이쮸와 호박엿으로 일단 유인에 성공.. 나 아프다고 병원에좀 데려다 달라고 사정 ㅋㅋ
 
먹혔어요 ㅋㅋㅋㅋㅋ 원래 뚝뚝 타면 건물 모여있는 곳까지 만킵임.
 
기다리래요. 자기 모터바이크 가져갔대요.
 
그래서 고마워서 물 한병 구입 삼천킵 달래요.
 
그랬더니 까올리 돈은 물 한병에 얼마냐고 그래요. 그래서 뻥좀 쳤습니다.
 
그랬더니 너네 돈 있냐고 물어요. 보여줬더니 그럼 자기 킵 안받고 너네 나라 돈 받겠대요. ㅋㅋㅋ 왠 횡재.
 
울 나라 돈으로 줘 버렸어요. 저야 땡큐였습니다.
 
나 배도 고프다고 손짓 발짓 되지 않는 라오스어로 했더니
 
얘네들이 현지식으로 먹는 까오짜오 찹쌀밥( 무슨 소쿠리 같은데에 엄청 담겨 있음 ) 하고 빠대 (생선 )
 
우리나라로 치면 조림? 정도 되더라구요?
그거하고 무슨 무 비스므레한걸로 비빈건지 암튼 그런 반찬류를
 
가지고 나오더니 먹으래요. 자기가 먹는법 알려주겠다고 맨손으로 밥을 먹는 거에요.
 
뭐 인도도 그렇지만..
 
암튼 비리고 먹기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정말 기분 좋게 맛있다고 완전 맛있다고 막 하니까 싸가래요.
 
내가 됐다고 했어요 ㅋㅋ
 
오토바이로 학교 근처까지 4000킵 줬어요 아예 안주려니까 좀 미안하기도 하고, 얘네는 화장실도 다 돈내야 하는거로 봐서 정말 관광 오는 사람들로 벌어 먹고 사는 애들인데, 그래 지불 하자.
 
내일 투어를 시켜주겠대요.
 
첨엔 너무나 순진한 생각으로 아, 나 까올리라고 완전 관심보이는구나, 돈 안들겠구나..
 
오자마자 6천킵에 빌린 자전거로( 원래 어디든 다 만킵 함 ) 시간이 너무 늦어서 깎았음.
 
하루만에 특정 지역 외에 동네 구석 구석은 다 돌아 다녔습니다.
 
지리 익혀 놓고 나니 저녁이네요. 제가 묵은 숙소에서 커피도 하고 음식도 같이 하고 분위기도 좋고, 특히 사장 아저씨분이 참 좋으세요. 제 생각엔 라오스분은 아니신것 같아요.
 
다음날 아침 9시 그 아이를 만났어요.
 
아침도 먹여주고 간식도 먹여주고, 자전거를 빌렸는데, 자전거가 소용이 없었어요. ㅠ 탐푸깐이 너무 멀어서
 
오토바이로만 가야 한대요 가서 바꿔 오라는데 나 오토바이 못탄다고 그랬더니 ,,, 어쩔수 없다는 듯이
 
자기 오토바이로 가기로 했어요.
 
탐푸깐, 탐남, 탐짱, 현지인들이 먹는 쌀국수 퍼,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다리 보여주겠대요.
 
200000킵을 달라내요?
 
갑자기 띵하고 얻어 맞은 느낌...
 
튜빙과 카약킹과 동굴 묶어져 나오는 투어 프로그램도 그렇게는 안받을텐데...
 
팽라이라이를 외쳐대며, 안된다. 혼자 가겠다. 5000깎았어요.
 
기름값도 대야 한다는거 나 돈 없다고 잡아 뗐지요.
 
하루 한국에서 돌아다니는거 치곤 정말 싼 금액이지만, 여기선 엄청 큰 금액 이니까...
 
그래 너도 먹고 살아야지 않겠니 싶어 그냥 주고 하루 편하게 이동하자 생각 했지요.
 
즐겁게 놀았어요. 블루라곤도 가고, 탐푸칸 동굴도 들어갔다 오구요. ( 동굴은 가이드가 있으면 좋겠더라구요. 어둡기도 하고, 설명도 잘 해주시더라구요. 그린 디스커버리즈, 개인적으로 간 사람은 저 밖에 없었음)
 
탐푸칸 동굴까지는 한국인들 잘 안가시는 것 같은데, 가볼만 해요. 탐짱보단 정말 정말 제대로된 동굴이에요.
 
여기 가실땐 개인적으로 가실거라면 꼭 오토바이 이용하세요. 자전거 정말 힘듦. 서양애들도 힘들어 하더라구요.
 
완전 땀으로 샤워를 하고는 다시 블루라곤으로 내려와서 수영도좀 하고 점핑도 해보고, 좀 쉬었다가 탐짱으로 이동합니다.
 
리조트 안에 있어요. 동굴도 동굴 같지 않은 인위적인 것 같은 동굴이에요.
 
리조트에서 운영을 하는지... 탐푸칸을 갔다가 와서 그런지 실망했네요.
 
근데 겁나 비쌈.. 5000킵 내고 리조트 들어가서 외국인이라고 탐짱 갈라면 15000킵 내래요.
 
거길 보고 와서 탐남으로 갑니다. 수중 동굴로 유명하지요. 와 정말 가는 길이 입이 딱 벌어져요.
 
그 돌산이 앞에 펼쳐지는데 장관이에요.
 
여기는 입장료가 없는데, 개인적으로 가기가 어려운 곳이에요.
 
이렇게 저처럼 누구라도 지리 아는 사람을 데리고 가지 않는 이상..
 
남쏭 강변으로 가니 그 말로만 듣던 점프대와 나사 풀린 서양 아이들 비어 라오 한잔씩 걸치시면서 튜빙하고 있네요.
 
중간 중간 비어라오랑 물이랑 등등 가볍게 음악 틀어 놓고 파는 곳에서 막 막대 던지면서 불러요. 비어라오 한잔 하고 가라구..
 
물이 여기선 5000킵 시내보다 비싸죠?
 
큰거 한병은 만킵이에요~
 
암튼 수중 동굴 안으로 당당하게 들어 갑니다.
 
아 완전 다행이에요. 투어 하시는 그룹을 만났어요.
 
가이드까지 ㅋㅋ 여기 좀 동굴 안이 험해서 정말 그룹으로 가지 않으면요 힘들어요.
 
다행히 동굴안까지 무사히 다 보고, 결국 옷 다 버렸지만, 화장 다 지워지고, 땀 범벅에..
 
그래도 여행온 보람 있네요.
 
가는길에 라오스인들이 다니는 다리도 건너보구요.
 
여긴 정말 다리 건널때 마다 자꾸만 돈 내래요.
 
3군데 갔다오면서 모터바이크 값에, 그 친구 동행한 값에 입장료 다 내고나니 21만킵 지출했네요.
 
여행와서 제일 많이 지불 .. 하지만 그래도 라오스 현지인과의 의사소통으로 힘든 하루였지만 즐거웠습니다.
 
전 여행 시작하고 한국분들과 만나지도 못했고, 어울리지도 않지만, 나름 혼자 잘 보내고 있네요.
 
루앙프라방도 좋긴 하지만 방비엔과 두 곳을 다 가본 분들은 방비엔이 좋다고 하시던 말씀들이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남쏭가에서 저녁 놀과 아침의 그 모습을 보고만 있어도, 왠지 또 다시 오고 싶을 것만 같은 그런 곳..
 
방비엔.
 
비어라오를 꼭 한잔 하지 않아도, 라오 커피 한잔과 남쏭의 저녁놀이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방비엔.
 
그런 방비엔에서 하루를 마감 합니다.
 
9 Comments
고구마 2012.02.09 22:11  
아~ 20만낍 불렀는데 오천낍 깍으셨다구요?
부른돈에 비해 너무 작게 깎으셨는데요. 아니면 50000낍을 5000으로 쓰신것일수다...

여행기 잘 봤습니다.
기원전 2012.02.10 02:36  
오늘 10만낍 주고 mtv빌려서 혼자 돌아 나녔는데....대나무로 만든 다리 건너는 스릴.....빙그레 싱긋....
기원전 2012.02.10 02:45  
새벽시장에 가시면 바나나잎에 싼 흑미 찹쌀밥에 코코넛 고명 얹은것 1000킵, 볶은밥 스티로폼 도시락 한팩에 5000킵 입니다. 나중에 여행 오시는 분들 참조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라오스 스타일 허브 사우나 10,000킵
깜따이 2012.02.11 12:13  
그런데 제 생각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게 아니라 너무 많은 투어를 하셨네요.
서울시민 2012.02.14 09:43  
제일 좋은 건 강과 산이 보이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의자 놓고
멍하니 있는게 좋죠....방비엥은 날씨가 맑아도 비가 온후 안개가 끼어도..
너무 좋다는 ...^^ 여행고수님들이야 외국인이 많고 변했다고 안좋와하시지만..
늘푸른솔 2012.02.17 14:27  
지난  8월에 이어  두번째로  1월 하순에  다시  찾은  라오스. 그리고  방비엥. . .건기라  느낌이  다르더군요  전  우기때가 더 좋더군요
태국좋아욤 2012.04.24 13:47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
아는형 2012.06.17 01:51  
제가 하고싶은 여행 하셨네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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