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태국사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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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May 태국사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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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8일>

자고 일어났다. 어제부터 얼굴이 가려웠는데 자고 일어나보니 얼굴에 뭐가 우다다~돋았다.

윽....... 트레킹이 피곤하긴 했나보다.

희연이와 북부터미널 약속장소에서 만나 시간은 아침6시쯤.
희연은 공항서 노숙하고 곧장 달려온거다. 배고픈 희연에게 버스에서 받은 더치밀을 먹이고...오늘의 일정을 의논한다.

오늘이 아유타야 축제 마지막이라며 아유타야 가자는 희연의 말에 끄덕~하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두시간정도 걸린다.

근데 얼굴이 넘 근지럽다. 거울보니 점점 더 심해지기 시작한다. 당장 병원에 가야할 정도로 심해진다.

결국 아유타야에 도착하자마자 간곳은 병원이었다. 국립병원이라 그런지 시설이 깨끗하고 규모도 크다.

아 ... 나의 증상을 잘 표현해줘야 할텐데말이다.
아니 기냥 얼굴 들이내밀면 알아서 심각성을 깨달을 정도로 심해지고 있다.--;

다행히 접수요원은 영어를 잘하고.. 간호사도 영어 잘한다. 증상을 설명해주고... 한참을 기다리며 티비 광고시청하다 진료실로 들어갔다.

음.. 의사만 영어를 못하다니.....

철저한 바디랭귀지로 완벽한 의사소통 이뤄짐.^^

약을 타고 이제 숙소를 찾으러... 헤매기 시작이다. 공부많이 해온 희연이가 알아서 찾겠지 하는 맘에 난 그냥 따라만 가는데.. 이인간이 심상치 않다.

그녀는 나보다 심한 길. 치. 였다. 길치를 믿고 따라다닌지 2시간여..... 겨우겨우 숙소 골목을 찾아 유명한 아유타야 게스트하우스 건너편에 새로생긴 칸타나에 짐을 풀었다. 아담하지만 인테리어와 시설은 호텔급. 사람들도 너무 친절했다.

아유타야의 사원만 해도 수십개. 이 찌는 날씨에 몇개만 골라 돌기로 했다. 아주 귀여운 미니 뚝뚝을 3시간에 2인 400밧을 흥정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시장통에 있는 식당은... 집에 있는 애들을 다 풀어서 (?) 장사를 하고 있다. 10살내외 어린 소녀들이 능숙한(?)영어로 서빙을 한다.

이 작은 식당에도 영어메뉴가 있음을 보고.. 월드컵 앞둔 우리나라식당들을 떠올린다. 한국 돌아가서 영어메뉴제작 서비스 자원봉사나 펼쳐야 겠다.--;

해물 덮밥에 도전.. 양 무지하게 많고.. 맛은.. 글세다. 그래도 먹을 만은 하다.

KFC에 가서 오렌지 선데를 먹었다. 오렌지의 과육이 그대로 살아있는 상큼한 맛. 물도 사고...뿌듯한 맘으로 이제 사원투어시작~

오후 2시부터 뚝뚝 타고 사원을 도는....우린.

아유타야의 뜨거운 햇빛과 축축한 날씨...에 장거리 여행의 피로에 지쳐 사원에 도착하자마자 사진한방 찍고 바로 턴~...할 수 밖에 없었다.

중간에 코끼리 훈련소에 내려준 아저씨. 아기 코끼리와 공짜로 사진찍을 기회도 만들어주시고... 40밧만 내면 10분동안 코끼리 탈 수 있다 말하는 그 착한 아저씨에게.. 치앙마이에서 1시간 반동안 죽어라 탔다 말하니 아저씨 무안해하신다.

그래도... 아기코끼리는 어찌나 애교가 많은지 포즈 정말 완벽하고 '쪽~"소리도 낼 줄 안다.

헥헥거리며 사원을 5-6개 돌고나니 이젠 뭘 봐도 좋은지 모르겠다. 와불상이 있는 사원에 도착하니 뚝뚝아저씨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시려한다. 아저씨의 말을 끊어버리고 사진기를 건넸다.

찰칵~ 'Thank u. let's go!'--;

힘들게 힘들게 투어를 마치고 다시 시내로 돌아와 가장 시원한 곳을 찾아...(결국 맥도날드) 들어가 쉬고 시장에서 잭푸릇이라는 신기하고 달콤한 (너무도 달콤한) 과일과 파파야를 사들고 ....

잠깐 백화점에 들러서 크리스마스카드 구경하는데 정전이다. 이렇게 큰 백화점에서 정전이라니.. 곧 들어오겠지하며 기다려도 여전히 깜깜..

1분여동안 암흑속에 서있는 시간이 너무도 고통스러웠다. 물건을 그대로 들고 나가도 아무도 모를 상황. 양심적인 저를 왜 시험에 들게하시나요...--; 어쨌든 희연과 나는 잘 버텨 싸워(?) 이겼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암흑이다. 도시 전체가 정전이라니.. 숙소 주인이 우리에게 생전 첨 있는 일이라며 괜한 변명을 한다.. 후훗.

촛불하나 없는 숙소 로비에 앉아 손전등으로 카운터에 불 비쳐주며(?) 시간때우고..

곧 다시 불 들어오자마자 과일파리~ 그 달콤한 맛에 감탄을 연발하며..... 피곤한 몸을 누인다..

<12월 19일>

어제의 한심스런 찍고 턴 투어를 되풀이 할 수 없기에 오전부터 서둘러 선선할 때 사원답사를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도보로~ 가는 길에 노점에서 맛난 덥밥을 사먹고... (서울에서는 쌀밥을 넘 싫어해서 하루에 한끼만 밥으로 먹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태국에선 하루종일 쌀밥만 먹게된다..)

오늘은 여유있게 사원을 돌아본다. 일본인이 '죄송하지만 사진좀 ..'하며 능숙한 한국어로 부탁한다.^^; 이에 우리는 '모찌론데스~ 이찌 니 산~!'^^ 옆에선 고등학생쯤 되어보이는 태국소년이 디지틀 카메라로 우릴 찍으며 한국어로 말한다

저 어린 것이 벌써 하이에나의 길로 들어서다니... (우리는 삐끼 및 노점상, 뚝뚝 기사, 오토바이 기사 등등을 통칭 '하이에나'라고 불렀다.) 게다가 저 느끼한 말투하며...--;

얼른 자릴 피해 잠시 앉아 쉬는데 중학교 1학년쯤 되는 아이들이 우리를 보고 반가운 얼굴로 달려온다. 영어인터뷰.

나도 예전에 학교 숙제로 외국인 인터뷰 했던 생각이 난다. 친절하게 대답해주고 다시 앉아 있는데 저쪽에서 또 한무리... 결국 우리는 5팀 이상에게 인터뷰를 해준 것 같다.

이젠 그애들이 무슨 질문을 할 지 다 안다. 그냥 공책 이리내 해서 알아서 적어주었다..--; 선생님이 의아해하지 않으실까 염려되어 이름도 바꿔가며.. 답변도 바꿔가며... 그리고 기념으로 그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나중에 그 사진 보고 사람들 하는 말.'시골학교 선생님같다.''내마음의 풍금 찍었냐..'등등 아주 좋은(?) 반응이다.

밖으로 나오는 데 누가 접시하나를 보여준다. 헉!!!!! 희연의 얼굴이 접시에 박혀있었다.. 너무 놀란 우리는 도망쳤다.
도망치고 나서 우리가 왜 도망쳤는지.. 그 접시를 기념으로 왜 안샀는지에 대해 후회했지만..

당시 우린 너무 널래서 그럴 수 밖에 없었다. --;

바로 옆에 있는 사원(이름은 생각 안남)에 갔더니만 빨강노랑 초록등등 다채로운 축구복 패션의 아이들이 단체로 소풍을 왔다. 그네들 사이에선 축구유니폼이 선풍적인 인기이다. 그 사이에 파묻혀 사진도 찍고.. 더워지기 전에 숙소로 얼른 돌아와.. 난 자고. 희연인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오후가 되어 사원을 한번 더 둘러보고...(밤에 보니 좀 으스스하다.) 근처 바에 앉아 과일 쉐이크를 한잔하며 여유를 갖고. 시장에서 파인애플 한통을 300원에 사서 숙소로 왔다. 친절한 종업원은 직접 파인애플을 다듬어 주었다. 친절에도 눈물이 나고 파인애플 맛에도 눈물이 난다. 그 이후 난 하루에 한번 이상 파인애플을 먹었음.

아유타야는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 답게 도시전체가 사원으로 꽉 차있었고 정돈도 잘 되어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용해서 넘 맘에 들었다. 희연인 너무 썰렁하다고 투덜댔지만...

<12월 20일>

일찍 일어나 방콕으로 향하는 길. 드뎌 카오산 로드에 도착이다. 워낙 유명한 거리라서 많이 궁금했었다. 역시 소문대로 여행자 천국이다. 수많은 게스트하우스와 바.. 옷가게, 노점 식당 등등...

로열 게스트 하우스. 욕실 팬 더블이 200밧.. 한국돈 6000원이다. 가격에 비해 깨끗하고 조용해서 좋다. 짐정리하고 서둘러 나왔다. 오늘은 캄보디아 비자 신청하러 대사관을 가야한다.

로비에 일본인들이 4-5명 앉아 우리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시선..짜식들 눈은 있어가지고..--; 시선 의식할 새없이 우린 서둘러 대사관으로~

도착하니 1시. 대사관 업무 끝났단다.--;11시까지란다..이런~ 낼 다시 와야한다. 대사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편할까..흠.....

기다리는 버스 오지 않고 날은 덥고 짜증 날대로(배가 고파 짜증이 난..) 난 혜선은 희연에게 화풀이 해대며 걸어서...--;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갔다.
나라야 매장 확인해두고.. 푸드코트 가서 비누맛 나는 그린 커리..먹고.(욱~) 윈도쇼핑하며 스타벅스에서 프라푸치노 마시며 (80밧)뿌듯해한다.

버스타고 숙소에 돌아온다. 아까 그 일본인들 아직도 소파에 앉아있다..--; 인사까지 건네는 그들. '곤니찌와~' 음... 무시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곧 희연이가 쫓아서 들어온다.'싸왓디 캅~'
우하핫~~!!희연인 벌써부터 현지인 취급을 받기 시작하다.
한 일화를 소개하자면.. 수퍼나 시장에서 희연인 주로 타이말로 얼마냐 묻곤 했는데.. 그때마다 모두들 타이어로 대답했다. 그것도 아주 길게..^^;;

오늘밤은 디너크루즈를 하리. 오랜만에 화장 완벽히 하고 치마 입고, 구두 신고 나서는 길. 죽돌이들 (우린 그 일본인들을 죽돌이들이라 불렀다.) 아직도 앉아있다. 이번엔 어디서 배웠는지 한국어로 인사한다. 여전히 대꾸안하고 그냥 나오는 나.

리버사이드호텔 앞에서 출발하는 디너크루즈는 굉장히 크고 사람도 많았다. 대부분이 현지인인데... 그들에게는 상당히 큰 돈일텐데도 불구하고 거하게 시켜 먹는다.

한편 희연과 나는 떨렁 음료한잔씩 시키고... 웨이러의 눈치를 봐야 했지만.. 그것도 잠시.. 곧 배위의 소란스러운 분위기에 묻혀버렸다. 출발이 상당히 늦어져서 8시가 훨씬 넘었다. 무지 뜸들이고 코스도 무지 길다. 첨엔 시원하게 느껴졌던 강바람이 너무도 매섭다. 멋진 야경을 기대했던 우리 눈에 보이는 건 호텔의 드문드문 켜진 불빛뿐. 대형 건물의 불이 어쩜 하나도 안남기고 그리 깨끗이 꺼질 수 있는건지.. 그들의 에너지절약정신(?)에 박수. 짝짝~!

이젠 갑판에 앉아있는것도 고역이다. 희연의 핫팬츠 입은 다리는 이미 사람의 것이 아니다. (닭이다..--;)

힘들어서 1층으로 내려갔는데 웬일.. 나이트다. 아니 캬바레라는 표현이 맞을거다. 쿵짝쿵짝~트롯음악에 맞춰 무아지경으로 몸을 흔드는 사람들. 거기다가 '훠이~훠이~''싸~싸~'하는 여흥구까지....!! 동양정서는 어찌 이리 같은지...

잠시나마 너무 잼있는 시간이었다. 2층에 다시 올라와 앉아있어도 1층의 열정적인 분위기는 느낄 수 있다. 태국의 '도레미송'과 '가제트송'을 첨 접한 날인데...

어찌나 웃었던지 눈물이 날 정도였다..(이 음악들은 정말 들어봐야 한다.. 아..cd라도 하나 사올걸..--;)

뜻밖의 즐거움을 안겨준 디너크루즈를 마치니 예상대로 11시가 넘었고 버스 끊기고 .. 결국 택시타고 돌아왔다.



<12월 21일>

오늘은 늦지 않고 캄보디아 대사관에 가서 비자 신청해야한다. 드럽게--; 오래 기달려서 겨우 신청하니.. 오늘 금요일이라고 담주 월요일이나 찾으러 오란다. 낼 당장 출발하려 했으나 계획 수정이다.

다시 카오산까지 왔다.걸어서 왕궁에 간다. 유럽에서 헤맨 경험이 바탕이 되어 이젠 길찾기에 요령이 생긴 것 같다.

왕궁에 도착하니 2시다. 3시반에 왕궁 문 닫는데...아유타야 찍고 턴 실력을 다시한번 발휘하여 한시간 반만에 왕궁 투어를 끝내다. 사진도 한통 반이나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 사진이 다 그사진..--;

노란색은 무조건 금칠한 거. . . 그 화려함에 연신 감탄... 밖으로 나오는 길에 꿈쩍하지 않는 근위병 옆에 붙어 사진도 찍고.. (그사람 눈동자만 무지하게 움직였다고...)

또 지쳐버린 우리... 허나 복권청 앞 거리의 맛난 허브음식점의 음식을 먹고 기분 다시 업되어.. 내일은 멀할까가 아닌 멀 먹을까에 대해 심각하게 토론하고..--;

낼은 깐짜나부리에 가기로 쉽게 결정했다.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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