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적인 태국여행기Vol.3~ 산속에서 크리스마스이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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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원적인 태국여행기Vol.3~ 산속에서 크리스마스이브를..

tkdal84 3 1573

2005년 12월 24일
그렇다... 오늘은 예수님, 부처님, 알라님, 그외 각종 어느 보살님이나 장군님을 믿느냐를 막론하고도 누구나다 설레어 진다는크리스마스 이브날이다..


사실 크리스마스 이브를 카오산이나 알씨에이에서 보내면서 광란의 빠띠를 즐기고 싶었으나 한적한 산속에서 멋진 훈남들과 닭소리를 안주삼아 술잔을기울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해 치앙마이행을 결정했었다.

아침에 일어나 소주 두팩을 챙겼다. 이제까지 그래왔던것 처럼 언제나 크리스마스는 이슬이와 함께...ㅋㅋ

영국아저씨네서 볶음밥을 가볍게 마신뒤 우리를 마중나올 썽테우를 기다렸다. 고산족 마을에서의 다국적 인종의 훈남들과의 화려한 빠띠를 생각하며 미소짓던 우리는 약 십여분뒤에도 미소를 지을수 있었다

썩소를................그래도 어찌하랴? 이것도 우리의 운명이다 싶어 들어가면서 하이텐션으로 "굿모닝!" 을 외쳐준다

트레킹 멤버는 이러했다 30대초반쯤 되어보이는 프랑스 커플. 50대중반쯤되어보이는 아일랜드 부부, 20대중후반으로 보이는 독일커플 우리보다 한살 많은 일본쌍둥이 자매.

트레킹을 하러가는 썽테우안.. 아~ 이 엄한분위기는 무어란 말인가.. 뭐 빠띠?? 파티는 개뿔이다~! 설마하는 마음에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사~알~짝~ 떡칠을 하고 왔는데 썩을... 위에가자마자 렌즈빼고 세수해야지.ㅜㅜ

시장에가서 장을 보고 점심을 먹는 동안에도 서로간에 어떤한 말도 없었다. 저쪽편에 훈남들 7명이서 점심을 먹는게 보인다. 아 진정 저쪽에 끼고 싶구나.
정말로 그쪽에서는 해가 활짝 떠 있다면 이쪽은 폭풍전야라고 할까..

다른 팀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달리 우리팀은 먹구름을 잔뜩이고 산을타러 나섰다. 빨리 올라가서 쉬자~! 라는 목표를 가지고 힘찬 발걸음을 땠던 우리는 어느새 마지막으로 뒤쳐져 있었고 가이드는 우리에게 운동좀 하라느니 한국에는산이 없냐느니 그런말을 해댔다.

한국에는 산이 있다. 비록 갈순 없지만 북쪽에는 백두산 남쪽에는 한라산이 있고 하물며 동네 뒷산도 있고.. 산이 많지... 그러나.........내가 가지 않을 뿐이다.

많이 이들이 생각하고 공감하는 말중 하나.. "올라갔다 다시 내려올꺼면 왜 올라가??" 중 고딩시절 수학여행에서 등산할때마다 수없이 외쳤던 말이다.

어제 도이수텝에서 괴상한 소리를 내면서 따라왔던 김양은 이제 온전한 하마체로의 변신을 거듭하고 있었고 이제 다른 일행들은 보이지도 않자 가이드 또한 우리를 포기한지 오래였다.

우리는 해가 지기 전까지만 가자는 마음으로 어슬렁 어슬렁 거리며 올라가고 있는데 뭔가가 이상하다. 아까부터 어디선가 풍겨오는 이 시큼 떫떠름한 냄새.. 뭔가 코로 후벼드는 이냄새.. 아.........암내다.... 어디선가 암내가 풍겨져 오고 있었다...

난 냄새에 무척이나 민감하다. 화장실 냄새가 조금이라도 심한 곳에서는 양치조차 못하는 냄새에 무척이나 면역력이 없는 그런 사람이었다..


누구야~ 도대체 누구야~!!! 난 코를벌름대며 냄새의 주범을 찾기 시작했지만 가이드는 저만치 앞에 가고 있고 이곳에는 김양과 나 둘뿐이다. 설마...김양이? 그러나 22년 을 같이 살아오면서 김양에게 암내를 맡아본적이 없는데.. 설마하는 마음에 김양에게 코를 갖다대고 킁킁거려 봤지만 아니다...

이곳에 제3자가~! ~!!!!!!!!!!! 하고 고객 휙휙 둘러 봤지만 없다.....

내 코가 이상한가 하고 그냥 가는데 뭔가 이상하다 내가 움직일때마다 냄새가 나는것 같다...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했던가...
조심스럽게 내 겨드랑이에 코를 갖다대자 쑥~! 하고 코를 자극하는 강한 암모니아의 향내!!! 눈물까지 찔끔나왔다.....

아니 내가 암내가..... 이럴수가......22년동안 자각하지 못히고 살아왔단 말인가...

이제껏 남에게 피해준줄 모르고 남앞에서 겨드랑이 를 자신있게 올리며 하이파이브를 했던가?
2002년 한일 월드컵때 주위사람들 생각안하고 대한민국을 크게 외치며 짝짝짝짝 박수를 쳤던가...
환기안되는 클럽에서 몸을 흔들며 이 시큼한 냄새를 풍겨댔단말인가~!!!!!!!!


당장 내려가서 이태리타올로 아니 수세미로 겨드랑이를 박박닦고 싶었다. 여행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이돈으로 암내제거 수술을 하고싶었다.

그러나......... 약 십분뒤... 나는 배낭을 손에들고 올라가고 있었다.
사실 이 암내는 배낭의 어깨에 메는 부분에서 나고 있었다. 이 배낭은 트레킹신청한 여행사에서 빌려줬는데 그전에 어느 놈이 썻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고 극심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덕에 난 안그래도 힘들게 올라가고 있었는데 배낭까지 손에 들고가는 바람에 약 세배정도 더 힘들게 됐다. 다른분들도 만약 배낭을 빌리게 될경우 꼭 어깨부분은 확인 하시길.....

드디어 도착한 고산족 마을..
예정대로 우리는 렌즈를 빼고 깨끗히 세수를하하고 뺑뺑이 안경을 쓴뒤 이기적인 쌩얼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이때까지도 분위기 엄했다.

저쪽에 보이는 해먹 하나....김양 가서앉아 있을테니 사진 하나찍어달라고 한다. 사진기를 켜고 찍을 준비를 하는데 김양.... 거기 앉더니 540도 회전을 하고 머리 바닥에 정확히 3초 정도 박고 그대로 고꾸라져 있었다.

사람들이 은근히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나보다. 그대로 산속에 울려퍼지는 웃음소리.. 정말 다같이 30초 정도는 미친듯이 웃은거 같다. 김양에게는 미안했지만 정말 웃겼다. 그러나 중요한건 자기가 먼저 웃었다는거...ㅋㅋㅋ

김양의 머리에는 아기주먹만한 혹뿔이 하나 났지만 그덕에 이 음침하던 분위기가 식스센스 버금가는 반전정도로 바꼈다는 것이다.

사실 이들도 더이상 입에 거미줄 치기 싫었을 것이다. 서로 먼저 말을 걸어주길 바랬을 지도 모르겠다.

식사시간....아까 음침했던 분위기를 보상이라도 받을라듯이 웃고 떠들고 우리가 가지고온 소주랑 아일랜드 아줌마가 가지고 온 위스키를 마시는데....
트레킹시작부터 말 없이 우리 뒤를 따랐던 가이드의 보조 쯤 되는 아이..

일명 "러블리짜블리" 로 명명하겠다. 말한마디 없던 그아이,....

소주 몇잔 마시자 돌변한다. (러블리짜블리는 카렌족말로 컵쿤캅의 뜻과 비슷하다고 한다. ) 뭐라고 뭐라고 계속 주저리주저리 얘기는 하지만 들어보면 하는 얘기는 반복구간 테이프 돌아가듯 똑같다.

"러블리 짜블리~!!! 오마이 붓다~!! 헤이주드~!! 엔조이?? 오달링 ~ 아임소리~"패턴은 이렇다..

고마워 한번 외쳐주고 오마붓다 한번 외쳐주고 비틀즈의 노래 한번 불러주고,,,, 그러나 헤이주드~ 다음의 가사는 모른다는거...
그리고 우리에게 즐겁냐고 한번물어본뒤... 나에게 느끼한 눈빛으로 오달링을 외쳐준다. 그러면 내가 하지말라고 하면 아임소리를 외쳐준다.

정말로 이 얘기를 한 30번 정도 했다. 징한 아이.......... 그러나 이 아이 다음날 술이깨자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조용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소주에 맥주에 위스키에 모두들 얼큰하게 취하고 있었고 러블리짜블리의 친구가 연주하는 이상한 카렌송에 맞춰 춤을 추라고 모두들 권하는데...

댜ㅐㅓ ㅓ더ㅓㅣㅏ아~~~~~~ 난 몰라~~ 그냥 춰버렸다.........정말로이상하게.. 국적불명의... 도저히 입으로는 설명못할 그런춤을 보자 모두들 자기안에 감춰져 있던 춤에 대한 열정을 제어할수 없었던지 모두들 일어나서 덩실덩실.........순식간에 마을에 춤바람이 돌았다.사실 춤보다는 살풀이에 가까웠지만..ㅋㅋㅋ누군가 봤으면 굿하는줄 알았을거다.


크리스마스하고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악기소리에 그보다 더 이상한 춤사위들.. 그리고 절대 연관성이라고는 찾아볼수없는 사람들이 한대 어우러진채 태국의.. 치앙마이의...이름을 알수없는 어느 조그만 산속마을의 크리스마스 빠띠는 내 기대이상으로 낭만적이었다. 비록 훈남은 없었지만....;;;;

3 Comments
애플망고 2006.10.09 09:15  
  출근해서 읽었는데 어찌나 재밌게 쓰셨던지 저도 모르게 킬킬 거리고 웃었어요 ㅠ 다음 이야기 기대되요 +_+
달려라딩구 2006.10.09 10:19  
  근데 진짜 암내나는 사람은 자기가 암내 나는거 모른다네요 ㅋ 여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
Bua 2006.10.11 23:30  
  그거 아세요? 님의 글은 오른쪽 짝대기의 길이가 아~~주!! 짧았으면 좋겠습니당~ ^^/  읽기도 전에 담글이 언제 올라올지 궁금하니 원~~ ㅠㅠ*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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