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EGO의 9박 10일간의 라오스 여행기(7)-5 일차 5월19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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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GO의 9박 10일간의 라오스 여행기(7)-5 일차 5월19일-1

hwasa 0 2542
새벽, 알람을 맞춰놓고도 길을 떠나야 한다는 걱정에
알람시간보다도 더 일찍, 저절로 눈이 떠졌다.

창밖으로는 아름다운 산에 안개가 동양화에서 보는것
처럼 그림 같았다.

사진을 찍다가, 혼자 보니 아까워서 정신없이 자고있는 동생부부를 깨웠다.

오늘 난 루앙프라방으로 혼자 가야 하고,
남동생 부부는 일단, 경찰서에 가서, 여권을 찾아와야
했다.

이제부터는
정말 혼자서 하는 여행이 시작되고 있고

남동생부부를 경찰서에 보내고
해결상황도 확인하지 못한채
혼자서 먼 길을 떠나야 하는일이
많이 망설여졌지만,

" 다시
라오스에 ,그것도
루앙프라방을 보기위해서 과연 올수있을까?"

라는 생각이, 마음을 다 잡고 짐을 꾸리게 했다.

어젯밤
아픈 어깨때문에 짐을 줄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정말 최소한의,  나혼자 메고 갈 배낭을 정리하고

가져간 필름중 흑백필름과 중형 필름 일부, 그리고 50.4와 70-300 렌즈는 따로 빼서 동생편에
실려 보냈다.

하지만 포기 못하고
기어코 가져간
중형 롤라이플렉스는 가방속에서  나올 기회조차 없었고, fm2와 결과물은 확인도 안한 토이카메라만
사용하게 되었다.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라는 책도 있는데
난 왜 그렇게 욕심을 낸것인걸까..

먼저 동생 부부가 경찰서로 가고,  태국집에서
보기로 하고
난 숙소입구에서 픽업차량을 기다리기로 했다.

8:30분이 되도 픽업차량으로 보이는 차는
올기미가 보이질 않아
갑자기 막 마음이 급해졌다.

뭐가 잘못된것인가? 이거, 문제있나?

티켓을 산 여행사겸 pc방으로 향했다.

밖은 후덥지근 했지만, 여행사는 그래도 시원하다.

어제 내게 표를 판 남자는 안보이고 젊은 여자애만
보인다. 표를 보여주면서 차가 안왔다고 하니
그곳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다행히 조금 있자, 그 남자가 나왔고
표를 보여주고 다시 확인을 하자

역시, 여기서 기다리라는 말.

우려했던것과는 달리, 미니버스가 하나온다.

그것을 타라고 하길래, 얼른 앞자리에 올라탔는데
한 두어군데 더 쉬면서 다른 사람들도 태운다.

내가 타고 갈 미니버스인가 싶어서
"이 버스가 루앙프라방 가요?"

라고 물으니 "아니"란다.

마을을 벗어나더니
전날 오토바이 타고 로컬지역을 갈때 보았던
버스터미날로 버스가 들어갔고 내리란다.

여행자버스가 두대가 서 있었는데

좋아보이는 미니버스는 비엔티엔 행인것 같고
낡아보이는 미니버스가 루앙프라방행이란다.
이런..ㅠ.ㅠ

앞으로 저 낡은 봉고타고 7시간을 가야한다 이거지..?

앞자리에 앉으라는 남동생의 충고가 생각나
운전기사에게
"앞자리 타도 되요?"
라고 물으니 "ok" 란다.

같이 갈 일행을 둘러보니, 몇명은 방비엥 올때
같이 타고 온 낯익은 사람도 보였지만
대부분 낯설다.

물하나(4,000낍) 사서 목을 축이고, 이제 출발.

오전 9시출발이라 그닥 덥지는 않았지만
기름을 아끼는지, 7시간 내내 가면서도
에어컨은 아예 틀 생각도 없고
점점 햇살은 따갑기 시작했다.

mp3를 들으면서 창
밖구경도 하고 잠깐 졸기도 했는데
갑자기 차가 선다.

내려보니 유료화장실(1,000낍)이다.

화장실을 가려고보니, 헐.. 잔돈이 없다.
뒤져보니 5만낍뿐.

화장실앞에서 돈받는 꼬마애한테 그거라도
내미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하긴, 내 생각에도 너무 차이난다.ㅋ

그래서 운전기사 한테

"잔돈이 없다는데, 잔돈 바꿔주실수 있어요?"

"저 윗쪽으로 보이는 곳에 가서 바꿔" 란다.

뭐가 있나 하고 가보니, 우리나라의 휴계소처럼
음료수와 간단한 요기거리를 팔고 있다.

근데, 왜 그리 꼭대기에 지어놓은거야...

방비엥에선 5,000낍하던 아이스커피가
이곳에선 10,000낍이다.

하지만 어쩌랴... 살수밖에...
맛은, 좋았다. ^^

전부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화장실도 다녀오자
다시 출발.

방비엥에서 루앙프라방까지는 거리는 200키로가
조금 넘는 거리지만, 산을 굽이 굽이 넘는지라
작은 미니버스는 7시간,
vip이층버스는 8시간 이상이 걸리는것이다.

구불구불한 거리를 지나다보면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서 , 그냥 지나가는게
너무나 안타까웠던 풍경들도 많이 보였고

사람사는 모습이 정겨운 조그만 마을도 그냥
지나쳐야 되어서 안타까웠다.

만일 여럿이서 사진여행을 하러 온다면
반드시, 개별차량이 필요할것 같다.

루앙프라방까지 가는 풍경은, 정말 너무나 아름답다.
말로는 표현이 안될만큼..사진 찍을 상황이
안되니 안타깝기도 하고.

2시간이 지나자, 이번에도 차가 선다.

아까는 정상휴계소 같은 분위기라면
이번엔 자그만한 마을이다.
식당도 보이고, 과일노점들도 보이고
동네아이들은 뛰노는..

기사아저씨는 식사를 하시고, 무엇을
먹어볼까 하고 둘러봤는데
아무런 음식도 당기지 않는다.

화장실은 2,000낍. 저번이 훨씬 깨끗하였다.
2,000낍은 식당에서 밥먹을꺼라고 했더니
안받는다.

근데, 입도 깔깔해서 하나도 먹고싶은게 없다.

망고 깍아놓은것 하나 집어들었는데
5,000낍이란다.

그곳에서 좀 오래 쉬어서 사진도 찍고
일행들과도 눈인사를 나눴는데
예쁜 아가씨가 나한테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korea"라고 하자


이란사람이고, 자기 남친하고 둘이
말레이시아에 사는데 여행왔다고 한다.

그 남친은 동네에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보이는
아기 강아지들이
이뻐서 안아주느라 정신없다.

자기남친은 강아지를 넘 좋아한다고 하길래
나도 나도 강아지 넘좋아.. 세마리나 키운다고
했다.

이 이란아가씨는 한국, 일본, 중국사람이 구별이
안간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우리는 서양애들이 구분안가"라고
해줬다.ㅋ

"음.. 일본은 좀 마르고 작고, 중국은 좀 통통하고
한국은...글쎼..?"라고 내가 느낌을 얘기하자

"한국인은 modern해보여~"라고 한다.

그러게... 그런것 같다.ㅋ

다시 차가 출발, 이젠 정말 더워져서
정신없다. 복불복처럼 제비뽑기도 아니고
여행자버스들은 어떤것은 좋다는데
내가 탄 버스는 왜 이모양인가...

정말 몸이 마구마구 꼬이기 시작할쯤
드디어, 루앙프라방의 버스터미날에 도착했다.


라오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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