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 씨판돈(돈뎃) 에서의 빅 파티현장 story 7
4월 15일 씨판돈
돈뎃에서의 하루
처음 돈뎃에 도착했을때 조금 더 나은 숙소를 찾아보고자 돈뎃에 있는 숙소를
모두 들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의 시간을 투자 했는데..
결국 내가 선택할수 밖에 없었던 곳은 전날 닭장버스에서 만난 '쨋' 의 숙소.
더 좋은 전망에, 조금 더 좋은(어쩌면 별반 차이 없을지 모르지만) 방은 이미 full . .
버석한 모래가 만져지고, 매트리스의 형태는 이미오래전에 잊어버린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있지 않았을지도 모를 침대와
구석진 곳에 간간히 보여지는 거미줄까지..
20m 이상 떨어진 without bathroom..
<돈뎃 - 방갈로>
- 어떻게 여기서 자 ㅠㅠ
- 어떻게 여기서 생활을 하지.
- 어떻하지...
그렇게 이 곳에서 생활은 어떻게로 부터 시작을 했다.
<돈뎃 - 방갈로>
배낭을 바닥에 내려놓기 전까지도.. 아니 내려놓고서도
움직임에 한참을 망설였는데.
시간이 흐르며, 걱정하던 것을 하나둘씩 경험하고부터는
어느샌가
편안해지기 시작한다.
<돈뎃 - 방갈로, in the room>
깨닫는 순간이었다.
질릴만큼 심심한, 아름다운 자연들과
라오인들의 일상적인 하루의 모습
특별함을 바라지 않는 여행자들의 평온함
그렇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바라보면 절대 부족한 것이 없는 곳이
이 곳 돈뎃이 아닐까
걱정했던 시간소비가 허망할만큼 나는 적응해버리고 말아버린다.
.
.
쨋은 방갈로와 함께 가족들과 식당을 했는데
<나를 끊임없이 도전하게 만든 식당>
쨋's 식당의 음식은.. 정말 최고다.
난 메뉴판의 줄줄히 나열되어 있는 메뉴를을 반이상은 주문했엇을 것이다.
1번을 시킨다. 맛없다.. 그래서 2번을 시킨다. 맛이 없다. 3번을 시켜보니.. 맛없다.
4번을... 시켜도 맛이 없다....
이곳의 음식이 나랑 맞지 않는다는 것을 미리부터 짐작했었지만.. 이 집 음식맛은
.... 내가 이렇게 입맛이 까다로웠나 를 되돌아보게 한다.
<강력추천 하던 호박버거 -_-...>
메뉴판에 추천메뉴라고 적혀 있던 호박버거를 자신있고 호기심있게 주문해보았는데..
이 눔의 호박버거.. 가 내 한계의 마지막이었다...
오늘은
어제부터 '쨋'이 추천했던 '빅파티'가 열리는 날이다.
어제 저녁부터 쨋이 입이 닳도록 즐겨보라고 권하던 빅파티..
- 옆 섬에서 빅파티가 열려. 삐마이잖아.
아 !! 사진기도 꼭 필요해. 정말 멋진 모습들을 담을수 있을꺼야.
이 섬 사람들도 모두 그 파티를 즐기러 갈거야.
델다 주고 델러오는데
4000 kip .. 망설이는 모습에 3500 kip 까지 해준단다.
삐마이 기간에 열리는 축제 이니 만큼 물 축제를 기대해본다.
카메라가 젖지 않게 비닐가방으로 바꿔들고 옷 속에는 수영복도 챙겨 입고
평소보다 꼼꼼히 선크림도 바르고..
호기심어린 마음으로 출발!!
<보호자 녀석들>
섬에서 섬을 이동하니 만큼 배를 탄다.
동네 꼬마들고 함께 가나보다. 나를 보며 힐끔 거리긴 하지만
일정 선 안에서 거리를 두고 있다.
개구장이녀석들같아 보인다.
<돈뎃>
수상가옥들... 인줄 알았는데
강가에는 대부분이 여행객들을 위한 방갈로로 즐비하다.
날씨도 좋고 오랜만에 기분도 좋다.
<돈뎃- 선착장>
해변(?) 도 보인다. 위에 찍힌 사진은 돈뎃 선착장 바로 옆 해변(?)이다
저곳에서 자리를 하기 위해선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5000 KIP 에 튜브도 빌려주고 ...
섬 전체 어디서든 일광욕을 즐길수 있고 어디서든 물이 들어갈수 있는데
왠지 저렇게 만들어 놓고 나니 나도 저기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보고싶은
마음이 들지만..
자리한지 1시간에 나와버릴게 뻔한 내 성격임에 패스..
<돈뎃>
<빅파티가 열리는 섬>
배를 탄지 15분정도 지났을까..
저기 저 곳인가 보다.
저 곳에 배들이 주차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섬에 도착한 나는
실망감이라기 보다는 허탈하고.. 재미난 웃음을 웃어버린다.
물축제, 삐마이, 빅파티... 새로운파티현장
빅파티 현장이다.
각종 노점들과 물건들을 늘어놓고 파는 시장같기도 하고
동네 어린이를 위한 날 같기도 하고.. ( 60 % 는 아이들이었다.)
마치.. 아주 어릴적 어떤 시골에서 보았던 '장날'의 모습이랄까..
뒤쪽으로 가보면 작다란 무대와 의자들이 차례대로놓여져 있다
(나중에 봤는데 여기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더라는..)
'이게..빅파티.......?'
<빅파티 현장>
함께 돈뎃에서 출발한 어린친구 '쌥' 이 이 곳에 의자를 하나 내리며
앉으라고 손짓한다.
나중에 알게된건데 겟하우스 쥔아저씨인 '쨋' 이 아이들에게
나를 잘 돌보라고 했나보다.
졸졸 따라다니고 어딜가나 찾고 이리오라 손짓하는 걸 보고..
나중에 알게 되었다.
난 8살 아이들에게 보호받고 있다는걸 -ㅅ-
<최신유행을 따라가는 아이>
지금 이 곳에선 청자켓에 청바지가 유행인가 보다.
남자애들을 일제히 무스로 머리를 넘기고 청바지에 청자켓을 입고
한껏 멋을 부리고 왔다.
쌥-右 과 그의 친구들 (이름은 잊어버리고 말았다)
<보호자>
내가 이쪽으로 가면 졸졸졸..
저쪽으로 가면 졸졸졸..
단순 호기심이 아닌 그들은 나를 '보호'하는중.
든든한 보디가드녀석들인것이다.
시원한 젤리 음료를 하나씩 사주니 고맙다는 말도 없이 무표정으로
받아들던 녀석들..
그렇게 처음엔 어느정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나를 대하더니
...
<보호자 녀석들의 놀이>
기다리라는 손짓을 하고 그들은 그들만의 놀이에 빠진다.
야구공을 던져 깡통을 모두 넘어 뜨리면 러이하씹(태국바카스) 을 준다.
재미없는 나의 생각은 저거 할돈으로 러이하씹을 사먹겠다지만
재미있는 녀석들의 생각은 꼭 다 떨어뜨려서 러이하씹을 얻겠다 였다.
앗!
저기 뭔가 있나보다
아이들이 몰려 있다.
<빅파티현장>
와아~ 장난감이다!!
<빅파티현장>
나도 장난감 하면 참으로 좋아하는데 사고나면 바로 고장내버리니..
어렸을때부터 갖고 싶었던 비비총..
살까말까 망설여보지만 이내 말아버린다.
누군가가 그 장난감을 고르면 부러운 눈길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들앞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될수는 없다..
.
.
시간이 지나니 파란눈 언냐오빠들도 몰려온다.
<빅파티현장>
라오 언냐들 오늘은 예쁘게 화장도 하고 장속에 감춰뒀던
예쁜옷들을 꺼내입고 왔나보다.
마음껏 치장한 흔적들이 보인다.
<빅파티에서 만난 아이>
사진찍기 놀이를 하는데 다가오는 한 할매와 아이
내 손에 들고 있던 바나나가 탐스러워 보였나보다.
알아 듣기 어려운 라오말과 바나나를 가르키는 손짓이 이것을 달라는 말인듯 하다.
할머니 사진도찍어달라면서 아이에게 포즈를 취할것도 권해본다.
<빅파티에서 만난 아이>
표정이 인상 깊었던 아이.. -ㅅ-..
.
.
.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을때 쌥과 그의 친구들.. 손짓을 한다.
'일루와 찐~' (나를 찐이라 불렀다)
어딜가는지 모르는채 그녀석들을 따라가는데
갑자기 나무위로 올라가는 쌥
<나무타는 쌥>
서슴없이 나무위로 올라가더니 나무열매를 따서 서로에게 던지기도 하고..
<보호자 텅과 그의 친구>
딴 열매를 나눠먹기도 한다.
처음보는 나무 열매.. 어떤 맛인지 궁금했지만 겁이 많은 나로선은
맛을 볼수가 없었다.
녀석들과 함께 동참하며 나무열매를 던지며
'맞추기' 놀이를 했는데 뭐가 그리 웃겼던지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서로에게 나무열매를 던지지만 절대 나를 향해선 단 한번도
열매를 던지거나 내가 기분 나빠할 행동은 하지 않았던 녀석들..
그때의 한바탕 웃음이 가슴벅차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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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웃고 떠들더니 이녀석들 배가고픈가보다
식당으로 가자 하더니 쪼르르 앉아서 5000 kip 의 국수를 시켜 먹는다.
<보호자 녀석들>
옆에서 먹는걸 바라만 보는내게 무리중 가장 대정처럼 굴던 '쌥' 이
손짓을한다.
- 찐! 너도 먹어바 5000 kip 이야..
- 맛있어?
- 응 맛있어.. !!!
- 응 아니야.. 난 배불.......러...
<이름모를 국수>
사실 그 맛 또한 정말로 궁금하였지만..
강물에서 씻겨진 어름을 깨서 만든 국수를 먹을 자신또한 없었다.
언제부터 이리 깨끗한척 했다고...
.
.
배부르게 밥을 먹은 아이들에게
내 가방에 있던 레모나를 나눠줬더니..
<레모나 먹은 텅>
이런 맛은 처음인가보다.
레모나를 먹은 '텅' 의 표정이 한껏 일그러진다 ㅋ ...
pm 3시..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3시가 되었다며 가자고 한다.
- 신기하게 시계도 안찬 녀석들이 어찌나 시간을 잘 마추던지.. -
아까 타고 왔던 배에서 '쨋(겟하우스주인) 을 기다리는 동안
어디서 사왔는지 얼굴에 파우더를 묻치며 장난 치기 시작한다.
<돌아가기 전 빅파티를 마감하며..>
말도 잘 안건네는 녀석들이었는데
어느새 내 다리위로
파우더를 열심히 뿌려대며 신나게 웃는다.
- 우리에게는 별거 아닌 일들도 이 아이들에게는 한껏 웃을수 있는 '꺼리'가 된다.-
<내 다리에 파우더를 뿌리는 장난꾸러기 쌥>
< 위 모습을 보며 즐거워 하는 아이2>
아무런 말도 통하지 않는다.
그저 손짓과 눈빛, 열린 마음이기에 가능한 대화를 하며
녀석들과 그렇게 난 '빅파티' 를 즐겼다.
기대했던 파티와는 사뭇 달랐지만
아무런 계산없는그 아이들 웃음에 눈높이를 맞히고 나니
가슴뿌듯하리 만큼 선한 웃음을 웃을수 있었다.
<장난꾸러기 아이들과..>
나중에 리피폭포를 갔다가 '쌥' 을 만났는데 무척이나 방가워하며
'찐~' 을 외치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나의 이름을 너무나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던 아이..
어디가냐고 또 보자고 ..
그렇게 인삿말을 건냈지만 다시 볼수 없었던것은 아쉬움을
남기고자 했던 걸까..
그들은 또 다른 여행객들을 만나고 서서히 나를 잊겠지만
나는 아마 시간이 흘러고 그 아이들을 기억할 것이다.
짜식들아..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