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 방비엔's 記憶 story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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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 방비엔's 記憶 story 2

수이양 4 3376

 

방비엔 story 2

04월 05일 ~ 04월 13일

 

 

전날 미리 예약해둔 '카약킹' 을 하기 위해 안에 수영복도 챙겨 입고 집(G.H) 을 나선다.
9시 30분까지 폰투어에서 집합이란다.

전날 못 일어나면 어떻하지 하고 고민도 했었는데

눈떠보니 AM 6시

라오스의 법에 잘 따르다 보니 일찍 일어나게 되나부다.

(라오스는 23시전에 자야 하는 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라오아저씨네서 배도 채우고 룰루랄라~

 

<카야킹 하러가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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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카야킹은 사람들이 하도 '잼따잼따' 그래서

왠지 기대가 되나보다.

여느때보다 발걸음이 가볍다는 것을 느낀다.

 

아직은 조금 남은 시간이기에
이제 막 오픈한 노점에서 쉐이크도 한잔 한다.

 

<방비엔_쉐이크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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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이크가게에서 팔고 있던 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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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투어' 는 한국여인과 라오스남아님이 결혼해서 차린

여행사란다.

유럽인들만 있는 라오스에서 같은 동양 - 한국인이라도 만날까 해서

폰투어를 찾았것만..

< 뭐.. 김치도 준다고 했고..>

파란눈과 하얀피부를 가진 남정네들만 있네. 약간은 아쉽지만 머 어떠랴

그냥 그대로 즐기려 한다.

 

트럭을 타고 20분가량을 달린다.

트럭뒤에 앉아 괜스레 동네 사진도 찍어보고..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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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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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컹 거리는 비포장거리까지 모두 지나 도착한 곳은 쏭강(이라 짐작만 해본다)

전날 분명 어딜 가서 어떻게 한다고 설명을 해줬던것 같은데

설명하는 동안 딴짓 거리만 했던 탓일까, 어딜가는지도 모른채 그냥

가이드 '예엣'을 따라 다선다.

 

<도착후 트럭 & 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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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옛은 한국말을 종종 구사하는 청년인데, 그가 입은 몸빼 바지가 왠지 어색하지가 않다

 

"옛! 그거 알어? 니가 입고 있는 바지 울 할머니꺼랑 똑같다!"

"정말? 재미있는걸 ㅎㅎ"

 

ㅋㅋㅋ .. 내 뜻을 알고 웃는걸까.. -ㅅ-..

 

/

/

 

<롱다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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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아 천천히 가'

 

롱다리라는 것을 자랑하는지

아니면 그 체구에 맞는 체력을 자랑하는지

그들은 여유롭게 걷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여유롭지가 않은거지..

ㅜ_ㅜ

 

 

처음 도착한 곳은 자그마한 동굴..

부처님의 표정이 참으로 온화(?) 하고 편안하네..

 

<동굴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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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넣고 점을 보는 것이라 한다 (마지막사진)

괜스레 이런걸 좋아하는 내가 할까 말까 망설이는 나를 보고 '옛'이

돈 안내도 되니까 그냥 해보란다.

난 공짜는 싫다.

원하는만큼의 금액을 지불하고 대나무통을 흔들자 숫자가 적힌 하나의 막대기가 올라온다.

 

뽑긴 뽑았는데 무슨말이 적혀 있는건걸까..

난 숫자는 읽을줄 알지만 라오어는 읽을줄 모른다.

 

'옛' 이 친절히도 해석해준다.

 

다른건 기억이 안나는데.. (다 나름 좋게 나온듯.. )

분명 기억남는 한가지 말

 

내 마지막 남자는 분명 꽃미남 이란다.

 

'어쩌지.. 난 꽃미남을 별루 안 좋아하는데..

내 기준에서 꽃미남이겠지? ㅋㅋ'

 

나 좋을대로 실컷 상상을 해본다.

 

어쨌든 누군지 모를 그놈을 언능 만나고 싶네.

 

<롱다리들과 이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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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도착한 곳에선

험난한 동굴탐험을 하게 되는데

 

그 전, 우연치않게

난 라오 친구들을 사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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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정도로 보이는 이 친구들은 모두 라오인이란다.

희어멀건한 살을 가진 유럽아이들보다 조금은 그들과 닮을지모른 동양인에게 관심이 있는지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준다.

예사없이 묻는 질문

 

'어느나라 사람이야?'
'나 까올리!'
'오 까올리! 나 까올리 좋아해!'
'응 나도 까오리 좋아해! ㅋㅋ
라오 역시 좋아하고 ㅋ '

 

이 소녀는 나와 대화를 하는대로 그 친구들에게 모두
얘기를 전했다. 다른 아이들은 나와의 대화를 옮기며 하는 그녀의 말에 집중하며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리고 나와 대화를 나누던 아이가 나보고 5분만 기다려달란다. 그럴수 있냐고..

 

으응? 응..? 응..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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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모습이 사라지더니 어느새 그녀는 까만 멜빵바지를 갖춰입고 내 앞에 섯다
사진 한장만 찍자고..

그녀는 한장의 사진을 위해 옷까지 갈아 입고 온 것이다.

흔쾌히 승락한 나는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그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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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천진한 웃음과  정겨운 그들의 관심을 반갑게 받아들인다.

사진을 찍은 그녀는 원래 입었던 옷으로 갈아입고 온다.

이유없이 미안한 마음이 드네..
웃어주는 수 밖에..

씨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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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주면 잘도 받아먹던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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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탐험은..

튜브를 타고 줄을 잡아당기며 3 ~5분정도 물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모두에게 밧데리가 이따만안 후레쉬를 지어주게 된다.

 

'어 근데 왜 난 안워? 나도줘'

옛에세 두손을 내밀며 말했더니 옛이

'이거 무거워 넌 내가 비춰줄게'

오호라~ 왠지 왠지 저 앞에 가는 유럽 여자애들에 비해 뭔가 대우 받는 느낌이다.

뭐 착각이어도 상관없다. 원래 이 맛에 사니까 -ㅅ-

 

근데 정말 무게가 상당했다.

한국인을 상대로많은 투어를 하다보니

무거운걸 들면 찡얼거리는 한국 여자들의 특성을 파악했나보다.

 

함께 했던 Will 이라 했나..

잘 기억이 안난다.

어쩜 위 아이도 이름이....  ㅜㅜ

원래 이름을 잘 기억못하는 나이지만 갈수록 더 해가는듯..

 

여튼 Will 이라 하자. Will 은

감전되는거 아니냐며 목에 걸지도 못하고 손으로 들며 쩔쩔매는 모습을 보인다

괜찮다고 다들 목에 건다고 걱정말라고 옛이 달래야했다.

 

동굴안에서 fuck 을 신나게 외치던 .. Will

늙어보이는 외모지만 느껴지는 모습은 20 세 ~ 25세 사이였다. 어린노무쉑히!

그는 끝까지 투어가 지루하다는 표정으로 함께 햇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는 금발미녀들과 함께 할것을 기대했을지도..

 

동굴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주었다.

BUT

또다시 하자고... 누군가가 권한다면 no thx..

 

동굴을 나와 점심을 먹었다.

 

아침을 든든히 먹은터라 배가 별루 안 고팠지만

김치만큼은 듬뿍듬뿍 먹었다. 역시 난 한국인!

 

아쉽게도 사진은 없다.

사진기를 DRY PACK 에서 꺼냈다

넣다 하는게 나중엔 어지간히 귀찮아졌기에..

 

 점심을 먹는동안 '김치' 를 보며

덴마크에서 온 Christian 이

'오~ 코리안 풋~' 을 가벼운 음성으로 외친다.

 

'맵지 않아?'

나의 질문에

'응 아니 안 매워 맛있는데 근데 너는 일본인?'

 

'헛.. 아임 코리안이야~'

 

이후에 Christian 과 살짝 친해진 나는 짧은 나의 영어로 지속적인 대화를 해나갔다.

여행자들이 나누는 대화들

항상 반복된 대화들임에도 불구하고 여행 얘기는

희한하게 지루하지가 않다. 아니 오히려 신이나서 서로의 얘기를 한다.

 

Christian 은

동남아 여행을 하기위해 왔고 여기 라오스가 지금 첫번째라고

내일은 루앙프라방으로 갈 생각이라며

혹시 내일 튜빙 하지 않겠냐고.. 튜빙을 할 같이 할 사람이 있으면 모래 이동할거라고..

 

<쏭강 위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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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나는 다음날 릴렉스한 하루를 보낼 계획이라서 그는 다음날

루앙프라방으로 가야 했다 -ㅅ-

 

노를 열심히 저어서 도착한 곳은 그 유명한 '점핑대'

 

<점프대가 보이는 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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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말어?'

 

나는 내가 할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높이에

다소 주춤거리며 고민하는 을 해본다.

 

'옛'이 정말 수영을 할줄 아냐며 못하면

구명조끼를 주겠다고...

 

수영에 자신이 있는건 아니지만

한때 즐겨했던 운동종목중 하나였기에

이정돈 충분했다.

 

처음에 뛸때 오랫만에  두근거리는 심장을 어찌할바 몰랐다.

뭔가 하고싶으면서도 두렵고 흥미진진한 이 기분..

 

여어 ~

 

 흥분되는 순간이었다.

 

<점프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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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처음의 콩딱 거림은 사라지고 나는 무려 5번을 점프대에 올라갔다.

I Love It~ 을 외치던 Christian 은 7번 점프!

 

내가 한번더? 를 외치면 그는

기다렸다듯 신이난 아이처럼 점프대에 올라가곤 했다.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사람이 몰리기 시작했다.

아마 사람이 안 몰렸으면 난 10번도 뛰었을지 모른다 -ㅅ-..

.
.

한참 사진을 찍으며 넘들의 다이빙을 구경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신나는 웃음 소리가 들려온다.

 

엇 너네는!! - 엇 너는!?

 

아까 동굴 탐험전 만났던 라오친구들이다 ㅋ

이 친구들도 우리와 같은 코스로 투어를 진행중인듯 했다.

우리보단 조금더 자유롭게 어쩌면 조금더 신나게..

 

<점프대에서 다시 만난 라오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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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말은 안통하지만 우리는

함께 점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잊지 못할만큼 웃으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들이 내게 권한 쏨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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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봐'

'어 쏨땀이네!'

'너 이거 알어?'

'응 알어. 나 이거 무척 좋아해 ㅋ'

'이거 꽤 매워'

'괜찮아 나 잘먹어 ㅋ'

 

서슴없이 쏨땀을 먹는 내 모습을 본 그네들은 초콤은 신기하고 재미있나보다.

평소 먹던 쏨땀보다 조금 더 매운듯하며

평소 먹던 쏨땀보다 조금 더 맛났었다.

그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어서 그런가 보다.

 

카약은 일본과 태국에서 해본적이 있던터라

큰 감흥은 없었다.

 

단지 유유히 흐르는 쏭깡위에서

그 순간을 만끽할뿐이다.

 

나이겐

'카야킹을 했다' 라는 것보다

 

함께 시간을 나누던 그들의 따스함이 더욱 기억에 남을 것이다.

 

.

.

.

 

<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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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은 Christian 과 함께 무양까올리에서 오랫만에 포식 아닌 포식을 했다.

이게 한국음식이냐고.. 음 비슷하지만 먹는 방법이 다르다고 말을 하니
언젠가 한번 한국에도 가보고싶다는 그의 말..

혼자 다니는 여행이 조금은 심심하지만 나름 즐길만 하다는 그의 말

 

그렇다.

 

혼자 다니는 여행은 실은 무척 외롭고 쓸쓸하지만 새로 접하는 사람들과 도시를
마주하며 나름 즐길수 있는 것일지도..


 

어쩌면


나는.. '혼자 여행을 한다' 는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


왠지 그 사실이 시간이 갈수록 나는 점점 자신이 없어지려 한다.

예전과는 조금 달라진 내 모습이 조금은 슬프다.

4 Comments
Kuliar 2010.02.16 17:00  
Dry Pack 속에서는 물건이 젖어버리는 일은 없나요?
웃어버려 2010.02.23 14:08  
수이양님.. 재밌게 읽고있어요.. 98년엔가 라오스 방비엥갔던 때가 새록새록 기억나네요..  몇년전갔던 루앙프라방이 너무많이 변해버려서 차마 방비엥까지 못내려가고
다시 태국으로 되돌아오고말았어요.. 기억속에 너무 순수한 곳으로 남아있어서... 물론
사람들이 좋았다는 뜻이지요...

더이상은 실망하기 싫어서...

그런데, 수이양님의 글을 읽으니, 만나지는 사람나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한결같군요,....

박시원 2010.02.23 23:29  
저랑 완전 같은 코스로 같은 하루를 보내고오셨네요.
동굴투어는 앞 사람이 너무많아서 기다리기 지루했던 기억이 나요
동굴 들어갔다가 나오니 헐... 배도 고프고 살아서 나온듯.. 어두컴컴 . 천장도 뽀족하고..
라오인들하고 친구도 되셨나봐요. 좋은추억 되셨겠어요 라오스 사람들 피부 하햫죠?
그나저나 폰트레블에 "꽃미남'아저씨가 보이네요
폰트레블 아저씨들 진짜 친절했는데... 같이 간 일행이 안경을 그 점핑하다 잃었는데
1시간가량 잠수하며 찾아주시더라구요. 결국 너무 깊어 못찾았지만.. 계속 찾으려 모두들 웃통벗고.. 몇시간가량.. 어떤 댓가도 바라지 않고 . 서비스팁을 줘도 싫다고 하고. 돈받을라고 한거 아니라고 하시고... 너무 고마웠던기억이 나요.
니틴알 2010.06.19 00:49  
오오~ 글 재밌어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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