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방비엔's 記億 stor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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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방비엔's 記億 story 1

수이양 12 3849

방비엔 story 1 

04월 06일 ~ 04월 13일

 

어제 잡은 숙소 '그랜드뷰 G.H' 에서 방비엔의 첫 아침을 맞는다

미리 방비엔을 다녀온 동생에게 추천받아서 찾게된 곳.

 

 

 

<그랜드뷰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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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은 풀이고 남은 outside 는  150000 kip .

가격이 비싸고 뭐고 고민할새도 없이 무섭도록 내리는 비 덕분에 그랜드뷰에서

짐을 풀었다.

 

<그랜드뷰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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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눈을 뜨자마자 테라스의 문을 열고 나가본다.

 

가슴까지 뭉클하는 '방비엔의 아침 풍경'이다.

150000 kip 이 아깝지 않을 만큼의..

 

<G.H에서 바라본 방비엔 AM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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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에서 바라본 방비엔 AM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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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엔에선 어떤 계획도 업다.

마음 같아서는 신선놀음이나 하고싶지만

신선놀이만 하며 하루를 보낼수는 없다.

 

무턱대고 자전거를 빌려본다.

 

am 7:00

 

 

여권도 보증금도 필요없다. 그저 10000 kip 을 주면 12시간 이내로

반납해달라는 말이 전부다.

 

그들에게는 누군가가 이 자전거를 가지고 갈 거라는 혹은 어딘가에 버릴지 모른다는

그런 의심따위는 없다.

그 마음이 좋다.

 배신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게 하는 이곳의 사람들

 

아침 시장이 있다는 말이 기억나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서 시장을 찾았다.

생각보다 먼 거리,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땀을 내게 하는 더운 날씨에도

나는 

열심히 자전거 패달을 밟아본다.

 

기분이 좋다.

BMW 가 아니어도 좋다.

벤츠가 아니어도 좋다.

아니..

아니어서 더욱 좋다.

이 자전거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페달을 밟을때마다 나를 향해 불어보는 바람만으로도

가슴벅찬 행복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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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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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향하는 길에 학교가 있나보다.

나도 그들과 나란히 등교하는 기분을 느껴본다.

 

<방비엔's 아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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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야채들과 갖가지 과일들,

물건을 고르는 여인네들,

무표정인듯 하지만 미소를 머금고 있는 상인들과

정체를 알수 없는것들까지..

없는거 빼고 다 있는 방비엔의 아침 시장

 

<방비엔's 아침시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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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엔's 아침시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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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야채들이 많아 이것저것 사고싶은 마음이 든다.

내게 필요한 것들이 아니란 사실이 왠지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시장에 왔으니 나도 장()을 좀 본다.

 

태국말인줄 알면서..

(라오인들은 태국말을 다 안다고 하니까)

귤을 가르치며 괜스레 말을 걸어 본다.

 

"아줌마 알러~이~? 타올라이카!?"

"응! 알러이!"

 

<나중에 알게 됐지만 라오스말로 맛있다는 '쎄엡~' 이란다.>

 

그리고 서로 한바탕 웃고 난뒤에 5000 kip 어치의 귤을 사들고 시장을 나선다.

귤한봉지에 왠지 뿌듯해진다.

 

되돌아 오는길..

.
.

내가 좋아하게 되는 노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한국말과 일본말이 써져있는 손간판이 있는 이 곳에서

 줄곧 식사를 했다.

 

가격과 맛이 맘에 든다.
      알아서 팍치도 빼주고 ㅎㅎ

 

<라오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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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운영하는데 아저씨는 일본여행객들 사이에 라오아저씨로 유명하단다. 밥을 먹으러 온
여행객들에게 라오라오 한잔씩을 주기 때문에 ..

나에게도 서슴없이 라오x2 를 한잔 권하는 아저씨.
술이란것을 불필요한 존재로만 여길만큼 술을 못먹는 내게 라오x2 는 너무나 쓰고 독한 술이 었다
혀끝만 다았을 뿐인데 순간의 어지러움증을 느낀다.  -ㅅ-...

 

다른 곳에서 음식을 사와 자리에 앉아도 웃으면서 그릇을 내주던

아주머니와 언제나 라오라오를 권하던 아저씨..

내 기억 '방비엔' 안에 그들 또한 방비엔의 일부라는 것을..

 

<까오삐약까이 (죽) 과 옆옆집에서 사온 쏨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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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08:00  ~ 21:00

 

 

한가로운 방비엔을 느껴본다.

방비엔은 즐기려면 한없이 즐길수 있는 그런 곳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기에도 무리가 없는 그런 곳이다.

 

<방비엔에서 흔히 볼수 있는 - 동네 노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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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지루하지 않은 하루를 보낼수 있을듯 하다.

 

<방비엔에서 흔히 볼수 있는 - 동네 노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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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져서 가는 동생(?) 을 뒤돌아 부르던 한소년 -

본의아니게 그의 엉덩이도 훔쳐봤다.

 

/

/

 

여름이 한창인 라오스는 동남아의 여름답게 무척이나 더운 날씨를 보여줬다.

G.H 쇼파에 앉아 '나 더워' 하는 표정으로 아저씨를 넋없이 바라보자

아저씨 나를 불러 온도계를 가르킨다.

 

38'C

 

헉.. 온도계의 위치가 태양빛 아래가 아닌 겟 하우스 입구(그나마 덜 더운..)

였음에도 불구하고 온도계는 38 도를 육박하고 있었다.

 

"아저씨! 온도계 보니까 더 덥잔하!!!!'

 

몰라 더운김에 튜빙이나 하러 갈꺼야 .. 하고 튜빙# 을 찾았는데

인원이 4명 이상 되어야지만 출발한단다.

어디가서 사람을 구해오던지 기다리란다...

 

치.. 안해... 탐푸캄이나 갈꺼야..

 

그리고 자전거를타고 탐푸캄으로 갈수 있을거라는 꿈을 품어본다.

38'c 태양빛이 쨍쨍한 이 더위 속에서....

 

물 한통 사고! 머리 질끈 묶고.. 자 출발..

.

.

<탐푸캄 가는 길 - 유료다리- > 다리 밑으로 가면 돈을 안내고 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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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 이리 멀어.. ㅜㅜ 

 

가이드북 설명을 보면 자전거 타고 1시간이란 설명이 있긴 한데..

 

고르지 못한 땅과

그림자 하나 없는 땡볕아래 고생만땅인 1시간이란 말은 안했잖아..

 

추위에 약한 나는 더위 만큼은 항상 자신있다고 생각해왔는데
라오스의 더위는 태국의 더위와 다르다는 것을 이제서야 느껴버린다.

 조금씩 내 피부도 그네들과 같은 색을 띄기 시작하고..

현기증까지 밀려온다.

그리고 나는

고민을 한다.

 

'계속 가? 말어? 가? .. 돌아갈까..'

 

<탐푸캄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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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없는 고민을 하고 있는데

보란듯이

 유럽아이들 셋이 자전거를 타고 내 앞을 지나간다

 

왠지.. 쟤네는 가는데 왜 난 못가

하는 바보같은 오기가 생겨 그들 뒤를 따라갔다.

 

당근 탐푸캄으로가는줄 알았는데..

그들이 간곳은 탐푸캄이 아니라.. 이름모를 한 동굴 ' 탐 머시기.. '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이 곳에는 탐푸캄 탐짱외에도 정말 많은 동굴이 있었다.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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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돌려놔버릴까.. 위험한 상상도 해보며 열심히 탐 머시기를 향한다.

 

 

동굴 입구까진...

완전 가파르고 위험한길.

 정말 많은 땀과 상처를 내야만 이곳까지 올라올수 있다.

'유언장이나 한장 써놓고 올걸'하는 생각까지 들게한다.

 

 

<동굴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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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발견한 곳이 정말 나를 기쁘게 할때가 있는가 반면

우연찮게 발견한 곳에 기대를 해보아도 슬프게 할때가 있다.

오늘은 아마 아쉽게도 후자쪽인듯 하다.

 

 고생스럽게 올라왔으니 만큼 이 탐 머시기를 정찰하고 싶었으나

너무나 어둡고 위험했기에 10M 도 가지 못한채 뒤돌아 나와버린다.

 

그래도 그 고생에 후회하지 말라며 나를 달래 주는 곳이 있었으니..

 

<탐 머시기~에서 바라본 방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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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엔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마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숙소에서 바라보던 멋진 바위 근처중 하나가 아닐까?

 

나.. 잘 몰랐는데..

 이 시간 참 행복했던 것 같다.

 

내가 서 있는 이곳이 방비엔이라는 사실과

나를 시원하게 해주는 바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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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온몸에 상처를 내며 산을 내려와보니

소님들이 길을 막고 서 있다.

 

<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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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때문일까.. 동남아 소님들은 참으로 말랐다.

우리들의 황소님들과는 많이 다른듯..

 

그들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것 같은 눈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소를 보면 슬픈 느낌이 드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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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것을 삼킬듯한 더위가 어느정도 가시고 나면

강가에서 목욕과 빨래를 하는 이들을 만날수 있다.

 

씻기 싫어하는 우리네 아이들과는 다르게 함께 웃으며 물놀이도 해가며

부러울만큼의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하루를 마감해 가고 있다.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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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과 함께 동화 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며...  

이방인이란 사실이 왠지 쓸쓸하게 느껴진다.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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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지수 1위인 나라 의 이유를 조금은..

그래 , 아주 조금은 알것 같다. 

12 Comments
쇼퍼홀릭83 2010.02.08 23:07  

글과 사진이 진짜 생생해서...가고 싶어져요...제가 만약 가게 되면 3월달 초인데...
4월은 정말 덥군요 38도...ㅜㅜ

수이양 2010.02.20 04:02  
40도 이상 올라갈거에요 ㅎㅎㅎ 근데 울 나라처럼 막 습해서 기분이 나쁘진 않을거에요 ㅎㅎ
그지같은게 2010.02.08 23:45  

와 정말 글을 잘쓰시는거 같아요 너무 생생해요 어서 다음편 올려주세용~

수이양 2010.02.20 04:03  

퍼오기만 하는데도 제가 게을러서 ;; 언능 다 퍼다 올릴게요 ㅎㅎ

인천불패 2010.02.09 00:41  

여행기가 아주 재미있고 색다르네요.

사진도 특이하고..

계속 올려ㅈ주세요

수이양 2010.02.20 04:02  
여행 끝날떄까지 올릴게요 ㅎㅎ
쌍청당 2010.02.09 12:11  

방비에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도 있던가요??
물흐름을 보니 여울낚시가 가능할것 같은데요

수이양 2010.02.10 00:22  

밤에 현지인들이(조금 어린아이들) 양동이를 들고 뭔가를 하는것 같았지만 .. 낚시하는구나 라고 하는 걸 본적은 없는듯 해요 ^^

요술왕자 2010.02.10 13:46  

왕위앙의 어느 숙소에서 갖고 간 디지털 온도계에 43도라고 찍힌적이 있어요 ㅠㅠ

수이양 2010.02.20 13:48  

무서워영 ㄷㄷ..43도 ㅜ.ㅜ

박시원 2010.02.23 23:31  
저녁만되면 라오스 사람들은 저 강에서 모두 나와 목욕을 한데요.
저는 그때 같이 목욕은 즐기지 못하고 숙소에서 따뜻한 물로 목욕을 했지만
다음에 가면 저들과 같이 목욕하고 수영하게요.
나르리~ 2010.05.13 11:16  
재밌게 보았습니다.. 정말 멋진 여행자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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