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 비엔티엔 & 방비엔'S 記憶
라오스 비엔티엔
그리고 방비엔 가는길
첫날 아닌 첫날밤을 자고 일어나 눈을 뜨니 오전 6시..
여행을 하면 보통 부지런해지기 마련이라 하지만 나는..
시차가 어찌되었던 간에 오전 8시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 할만큼
아침잠에 애정을 쏟곤 했었는데.. 6시에 인나다니.. 스스로 신기해하며 아침을 시작한다.
라오스의 힘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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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으러 그 유명하다던 남푸커피를 찾았다.
유명한 곳이 싫다 말하면서 결국 나도 어쩔수 없나보다.
<남푸커피>
이곳에서 처음 라오스의
카오삐약을 먹어봤다. 쫄깃한 면발이 현지인들에게 인기가있을만큼의 맛을 자랑했다.
근데.. 커피맛은...
시럽 뺀 아메리카노만을 마시던 나는 여전히 동남아 커피에는 적응이 안된다.
이 쓴단맛을 어찌 할꼬..
<이것도 봉지커피?>
플라스틱 테이크아웃 컵에 담아주고 한번더 봉지에 담아준다. 아마 더운 날씨에 뚝뚝 떨어지는
물기를 방지하고자 한듯 하다.
<비엔티엔 거리>
위 사진의 보이는 게이트 하우스는 대부분 FULL 이었음으로 기억된다.
<비엔티엔 거리>
<비엔티엔 거리>
이날 아침, 비엔티엔은...
전날 숙소를 찾아 다니며, 혹은 밤에 돌아 다니며 봤던 비엔티엔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좀더 활기차고 당당한 비엔티엔인 느낌이랄까?
내가 읽었던 한 여행기에선 비엔티엔의 도시적인 느낌이 싫다했고
어떤분의 블로그에선 정말 볼것도 없다 라고
했었는데..
그리고 난 어딜 가든 수도 혹은도시 나는 느낌을 싫어하는 편인데..
희한하게 난 이도시는 싫지가 않다.
희미하게 느껴지는 도시적인 당당한 느낌이 묻어 난다고 해야 하나?
그치만 내가 오래 머물만한 곳은 아니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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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푸>
전날 밤에 본 남푸 는 힘이 없어 보였는데, 오늘은 신나게 물을 쏟아낸다.
화창한 날씨와 잘 어울림이 왠지 기분이 좋다.
아침을 먹고 찾아간 곳은 빠뚜싸이
툭툭아저씨와의 흥정은 이미 필수가 되버린 이곳에서 툭툭을 타고 빠뚜싸이로 향한다.
<빠뚜싸이 가는길>
비엔티엔에서 유일하게 가보고 싶었던 곳
<빠뚜싸이 가는길>
<도착한 빠뚜싸이에서>
화려하게 물을 내뿜는 분수를 보고 싶었는데 오늘 장날인가보다.
삼삼오오 모여서 이분들 분수를 깔끔히 소지하고 계시네..
<빠뚜싸이에서 만난 사람들>
처음엔 뭔가 했다. 오옷.. 근데 카메라에 저것은 내가 즐겨서 사진을 뽑는 프린터기가 아닌가!?
사진기와 프린터기를 동시에 들고 다니는 찍사 아저씨..
내가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자 답례로 미소를 내게 날려준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자 흔쾌히 허락하면서 포즈까지 잡아주신다. '아저씨 치즈야! 치즈!'
빠뚜싸이에 올라가서 만난 스님.
얼굴에 여드름이 뽀송뽀송 난 이 스님은 아주 정석적이 영어를 유창하게 하고자(?)
한다. 평소 영어가 너무 하고싶었던 사람처럼 각종 아는 영어 단어와 문장을
총 동원해서 대화를 이끌어 간다.
영어가 하고싶어꾼아! 스님아!!
<빠뚜싸이에서 바라본 비엔티엔>
시야를 가로막는 높은 빌딩이 없다.
차들이 도로를 꽉 매워싸지도 않는다.
매연이 없어 저 멀리까지도 시야가 트인다.
비엔티엔..
아담하고 작은 수도라고 놀림 받지 말라.
저 세가지 사실만으로도 넌 충분히 아름다운 도시다.
'나의 욕심'
그렇게 비엔티엔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방비엔으로 가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발길을 옮겼다.
여전히 말걸어 오는 그네들
'어디가'
'방비엔'
'오! 여기 차 있어, 에어콘 나오는 차야'
'나 버스 탈거야'
'안돼, 버스는 무척 더워'
여행을 다니며 몇번이고 나눴던 대화, 이곳에서도 어김이 없네.
<북부 버스 터미널>
<방비엔으로 가는 13시 버스>
아, 이 버스 너무나 정겹다.
버스 내부 안이 Pai 를 향하던, 매홍쏜을 향해 달리던 그 로컬 버스와 많이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그 버스보다 더 튼튼하고 좋아보인다
좌석도 많고..~ 문도 닫힌다 !
'버스가 좁고 불편하다니 미니밴을 타라' 누군가가 내게 그렇게 말했었는데.
다음에 그 누군가에게 '이 정도면 황송하죠' 라고 대답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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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탈땐 사람이 별루 없어서 넓게 갈거라 예상했었는데
13시가 가까워 올수록 버스안에는 사람들이 가득차기 시작한다.
그리고 가다가 계속 사람을 태우면서 자리는 점점 좁아지기도 하고
버스 통로에 의자를 놓고 앉기도 한다.
. . .
1시간 30분정도를 달리다 보면 각종 상점님들을 만난다.
<...걸어다니는 상점...>
살짝 배도 고프고, 고치 달걀에 호기심도 생기고 해서 5000 kip 을 주고 하나 구입!
<꼬치달걀>
헉.. 팍치다!
바겟 샌드위치에 이어서 왜이리 팍치가 나를 쫓아다니는지..
소량의 팍치를 먹게 된지 얼마 안된 내게 다량의 팍치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야채였다.
<볼일 보는 아저씨 & 볼일 끝난 아저씨들.. >
2시간가량을 달린 버스가 멈춰 서더니 화장실에 가란다.
.. 화장실이 어디있는데?
넓은 들판을 가르치며 'everywhere' 을 외친다.
나 정말 급한데!
우물쭈물 하고 있는데 함께 버스에 탄 캐나다여인네가 풀숲으로 가잔다.
그녀와 난 그렇게 풀숲으로 들어가 서로 가려주며 실례를 해버리고 말았다.
황당해 하는 우리들 표정에 라오인들 재미있다듯 쳐다보고
캐나다여인도 나도 함께 재미있는 경험이었어 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낸다.
. . . .
<in Bus>
. . . . .
1시에 출발한 버스는 5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방비엔에 도착했다.
<방비엔- 버스터미널>
음...
느낌이 '이건 뭐지?'
이런 느낌이랄까...
작은 터미널은 많이도 겪어봤지만
이런 휑한 느낌은 새롭게 나가왔다..
오후 6시경 이 곳을 찾으면 오토바이를 타고 데이트 하는 라오인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를 떠는 라오인, 쭈구리고 앉아 식사를 하는 그들을 만날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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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사를 건넨다.
'헬로우 방비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