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ochina 라오스 #3 - 너무나 현대적인 루앙프라방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Indochina 라오스 #3 - 너무나 현대적인 루앙프라방

!ㅇㅅㅇ! 1 4188
지난 겨울 27일간 인도차이나 반도를 배낭여행으로 홀로 돌았습니다.
라오스가 마지막 일정이었는데 ...
베트남 캄보디아를 지나서 6일정도 머물렀던 것 같습니다.




=============================


홈피에 좀 더 많은 여행기와 여행 사진들이 있습니다.
http://youmin.rokkorclub.com/indochina.html


2008 1230 베트남 1일 - 하노이 도착
2009 0131 베트남 2일 - 하노이 관광
2009 0101 베트남 3일 - 하롱베이 당일 관광, 밤에 기차 사파로 출발
2009 0102 베트남 4일 - 새벽 사파 도착, 사파 1일
2009 0103 베트남 5일 - 사파 2일, 밤에 기차 하노이로 출발
2009 0104 베트남 6일 - 새벽 하노이 도착, 하노이 관광, 밤에 기차 후에로 출발
2009 0105 베트남 7일 - 새벽 후에 도착, 후에 관광
2009 0106 베트남 8일 - 후에 관광
2009 0107 베트남 9일 - 새벽 후에 기차 출발,  다낭거쳐 버스로 호이안 도착,
2009 0108 베트남 10일 - 호이안 관광
2009 0109 베트남 11일 - 호이안 관광, 밤에 슬리핑 버스 낫짱으로 출발
2009 0110 베트남 12일 - 새벽 낫짱 도착, 낫짱 관광
2009 0111 베트남 13일 - 낫짱 관광, 밤에 슬리핑 버스 호치민씨티로 출발
2009 0112 베트남 14일 - 새벽 호치민 도착, 호치민 관광
2009 0113 베트남 15일 - 호치민 꾸찌터널 관광, 오후 깐토로 출발
2009 0114 베트남 16일 - 깐토 카이랑 수상시장, 쩌우독으로 출발
2009 0115 베트남 17일 - 쩌우독 관광
2009 0116 캄보디아 1일 - 쩌우독-> 프놈펜-> 씨엠립 도착
2009 0117 캄보디아 2일 - 씨엠립(앙코르 유적) 관광
2009 0118 캄보디아 3일 - 씨엠립(앙코르 유적) 관광
2009 0119 캄보디아 4일 - 아침 씨엠립-> 저녁 방콕 -> 새벽 농까이
2009 0120 라오스 1일 - 아침 비엥티엥 -> 점심 방비엥 도착
2009 0121 라오스 2일 - 방비엥
2009 0122 라오스 3일 - 오전 방비엥 출발, 루앙프라방 도착
2009 0123 라오스 4일 - 루앙프라방



여행의 원칙을 세워야 할 것이다.

라오스
순수한 사람들과 척박한 환경속에서 자연스럽고 소박하게 살고 있는 삶의 모습을 기대했으나
그렇지 않았다. 내가 잘못 알고 온 것이다.

방비엥은 그런대로 도심지만 벗어나면 시골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자그마한 도시였으나
이곳 루앙프라방은 더 오지에 있으면서도 그렇지 않다.
도심을 한참 벗어나도 그들은 도시인이다. 도시 전체가 관광에 의존하고 있다.

도심에는 모든 건물이 게스트 하우스가 되어 있고 밤이 되면 수백 미터가 넘는 거리는
관광객을 위한 길거리 장터가 된다.그들의 자연스러운 삶은 없다.
그냥 관광 산업만이 있을 뿐이다. 물가도 엄청나서 좋은 mtb 한 대를 70000킵이나 부른다.

8달러가 넘는다. 가격이 엄청나 밖에서 메뉴판만 쳐다본 론리에 나온 소문난 빵집에서는
커피 한 잔에 1만킵이었고 조그만 기본 케이크가 2달러였다.
그냥 한국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길거리에서 허름한 국수를 하나 먹어도 1달러가 넘는 1만킵이다.(환율 1$=8450킵)

달러가 약세라 미국인들은 드물지 몰라도 유로화는 오히려 강세라 유럽인들 천지다.
머니파워를 바탕으로 한 그들에게는 전혀 비싸지 않은 물가일지 모르겠다.
물론 버스터미널에서 중심 거리로 들어오는 툭툭을 일인당 만킵에서 7천킵으로 깍는 나를 보고
그만하면 되었다고 어서 타자고 하던 한국인들도 많으니 그건 비단 외국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그들과 나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들은 왜 여행을 왔고 나는 왜 여행을 왔는가?
그들에게 루앙프라방은 여가를 즐기는 휴양지이다.
일몰을 보며 강변 까페에서 피자를 안주삼아 비어 라오를 마시고
좋은 호텔에서 지내고 식사는 항상 서양식을 한다. 가끔 서구화된 라오 음식을 시험삼아 먹어본다.
관광은 편하게 패키지를 이용하고 이동은 고급 버스만을 이용한다.
심지어 많은 외국인들은 방콕에서 이곳까지 비행기로 이동한다.
배낭 여행지인줄로만 알았는데 길거리에 넘쳐나는 캐리어를 보는 순간 질리고 말았다.
도대체 어떻게 배낭 여행을 오면서 캐리어를 끌고 올 수 있을까?

툭툭 기사와 가격 흥정을 하며 한참을 걸을 수도 있고(그냥 버티고 걷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길에는 진흙과 똥이 있을 수도 있고 한참을 숙소를 찾아 헤매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틀렸다.
그들은 몇 발자국 이상은 항상 엔진이 달린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그 마저도 이미 다 예약이 되어 있어서 숙소에서 알아서 픽업을 나온다.
이 곳에 와서 무척이나  많이 픽업을 당해보았다. 내가 찾아가야 하는 것으로만 알았는데...

여행에 있어서 나만의 원칙을 세워야 겠다.
어디가 유명하고 볼 거리가 많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곳이 나의 여행 원칙에 맞는지가 더 중요하겠다.
남들이 좋다고 꼭 가보아야 한다고 그냥 떠밀려서 엉뚱한 여행을 해서는 안되겠다.


원칙

교통이 불편할 것.
특히 비행기로 툭 하고 갈 수 있는 곳은 피할 것
비행기로 도착하더라도 최소한 몇 시간 이상은 걸릴 것.
정기적인 교통 수단이 없으면 더 좋음.

가격이 적절할 것.
그 나라 소득수준이나 물가 수준에 비해서 적절한 가격이어야 한다.
유럽은 우리나라 보다 비싼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라오스 물가가 우리나라 보다 비싼 것은 말도 안된다.
그것은 이미 유럽 패키지 여행자들을 위한 휴양지화 되었다는 말이다.

자연적인 삶이 있을 것.
라오스에 오는 것은 라오스를 보기 위해서이다.
단지 한국보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기후가 좋기  때문에 오는 것은 아니다.
유럽인들은 그럴지도 모르겠다. 비행기표까지 하더라도 한달쯤 쉬었다 가면
유럽에서 보다 저렴할지도...과거 한국도 그랬었다.
동남아 50만원 패키지면 제주도 가서 쉬는 것 보다 저렴했던 시절...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설령 그럴지라도 나는  그 때문에 여행을 다니는 것은 아니다.
가족과 함께 휴양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라오스에는 라오스 사람들의 삶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각자의 삶이 없이 모두 관광산업에만 몰두하는 곳이라면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것이다.


혼자 찾아갈 장소가 많을 것.
패키지가 아니면 도저히 갈 수 없는 관광지만 가득한 곳은 피해야 한다. 자전거를 빌려서 오토바이를 빌려서 로컬 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해서 찾아갈 수 있는 재미있는 곳이 가득해야 한다. 모두 툭툭을 이용해야 하고 여행 대행사에서 모집해서 가야만 한다면 피할 것.


사람이 많지 않을 것.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 처럼 나는 가면서
다른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적인 태도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와 같은 취지를 가지고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괜찮다.
물론 내가 여행을 왜 하는지 내가 여행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다운 여행이 무엇인지 정의내리기는 어렵지만

깨끗한 숙소에 돈 쓰기를 두려워 않고 땀흘려 찾아가기 보다 편하게 지내기를 원하고
현지인들의 삶보다 나의 여가를 중요시 하며 독특한 현지식보다는 입맛에 맛는 음식을 먹기를 원하며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나의 모습을 찾기 보다
이미 완전한 나의 삶에 이야기 할만한 경험하나 쌓는다고 생각하는 그런 여행은
내가 하고 싶은 여행은 아닐 것이다.







홈피에 좀 더 많은 여행기와 여행 사진들이 있습니다.
http://youmin.rokkorclub.com/indochina.html

1 Comments
leekiy 2009.08.21 18:52  
울림이 큰 포스트군요.. 저 역시 배낭여행을 꿈꾸지만.. 이렇다 저렇다 핑계로 돌돌이가방을 끌고야 말지요... 루앙프라방 열흘후면 그곳에 갈텐데...... 허허~~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