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홀로 공대생의 라오스 여행기 ▶ # 12 - 1 Page # 진짜 라오스를 찾아서-①
2월 1일 : 진짜 라오스를 찾아서-①
(방비엥에서의 나홀로 오토바이 여행!)
"아 허전해-"
오늘 아침- 어제 같이 투어를 했었던 누나들을 보내고
방비엥에 혼자 남겨졌다-
"왜이렇게 아쉽지?"
셋이서 재미있게 놀다가 갑자기 혼자가 되니
외로움과 아쉬움이 확 밀려온다.
"아니야-
난 원래 혼자 여행왔자나-
다시 혼자로 돌아가 즐기자-!"
내가 원했던 라오스 여행은 지금 방비엥의 모습이 아니였다.
물론 지금 이렇게 술도 마시고, 카약과 튜브를 타고 노는 것이 정말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지만
진짜 라오스를 보고싶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단 하루동안의 오토바이 여행!
"부릉부릉~"
방비엥의 시내에서 오토바이를 빌려 (5만킵 =약 9000원)
외국인의 손길이 닿지않는 방비엥 시내를 빠져나왔다.
렌트한 오토바이에 기름이 없어
길을 가다가 주유소에 들러서 기름을 주유하고 (15000킵 = 약 3000원)
그냥 무작정 도로를 따라 달려보았다.
수십분쯤 달렸을까?
도로 옆에 작은 마을이 보였다.
"그냥 한번 들어가보자!"
마을 입구에 오토바이를 대고 조금 걸어들어가니-
작은 건물 안에 아이들이 옹기종이 모여있었다.
"싸바이디-!"
나는 가장 자신있는 라오스 인사말을 외치며,
처음 만나는 라오스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싸바이디~"
아이들이 인사를 해주면서 나보고 들어오란다.
"아- 라오스다- ^-^"
그렇다.
난 먹고 노는 거보다 이런 직접적인 만남을 원했던 것이다.
이 아이들은 영어를 거의 못한다.
간단한 인사말과 '왓츠유어네임' 정도?
말도 안통하는 아이들과 손짓발짓으로 간단한 대화를 나누다가
내가 조심스레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자 수줍어한다.
"원 몰~ 원 몰~"
사진 찍는거에 익숙치않은 아이들이라서
다시한번을 외치면서 카메라를 들자 이젠 나름 포즈를 취한다. ^^
▲ 오토바이를 타고 떠나보자!
▲ 첫만남- 귀여운 소녀들-^-^
도로 안쪽으로 나있는 마을길을 따라 오토바이를 끌고 올라가보았다.
어느 한 학교 같은 곳에서 많은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나는 너무 반가워 다시 한번 외쳤다.
"싸바이디-!"
아이들은 외국인인 내가 매우 신기한듯, 그리고 반가운듯,
처음엔 몇몇이 몰려들고 잠시후 모두가 몰려든다.
나는 이 순간을 카메라에 담고싶어 카메라를 들자
모두다 도망친다 -0-ㅋ
그러나 내가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고 다시 카메라를 들자
이젠 줄까지 서서 포즈를 취한다.
"정말 이렇게 착하고 순수한 아이들이 있을까?!"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놀다가-
이젠 내가 카메라를 들고 셀카를 찍자고해본다.
"일루와~셀카찍자~ㅋ"
아이들은 어리둥절한다.
카메라를 내가 들고 내가 찍으려하니 이상하게 쳐다본다.
"아- 셀카를 모르는구나-ㅋㅋ"
그래서 내가 당당히 셀카포즈로 내 얼굴을 찍어서 보여주자
이젠 알았다는 듯이 모두 내 뒤로 선다.
"아~ 정말 재미있어~♪"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 도로를 달렸다.
▲ 즐거운 시간-ㅋㅋ
도로를 따라 가다보니 한 무리의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놀고있었다.
'또 이런 값진 기회를 놓칠 수 있으랴!'
당장 '싸바이디'를 외치며 멈추자 아이들이 달려온다.
"그래~얘들아~"
난 또 아이들과 금방 친해지려고 카메라를 들었다.
라오스 아이들은 디지털카메라를 처음 보기때문에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면 정말 웃고 좋아하며 행복해한다.
그래서 말이 안통하는 아이들과도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서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것이다.
애들과 계속 놀다가보니
어떤 한 아이가 자기 집에 오라고 부른다.
"응~그래~"
웃으면서 아이를 따라 집에 가자 라오스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아... 실례가 아닐까?"
순간 이렇게 생각했지만 그건 큰 오해일 뿐이었다.
라오스 어르신들께서도 이방인인 나를 반갑게 맞이하면서 들어오라고 하신다.
그리고는 나의 이마와 목덜미에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보셨던 것 일까...?
물을 한 컵 내주신다.
"아-정말 고맙습니다-! 벌컥벌컥"
물을 순식간에 비워내니 흐뭇해하시면서
이번엔 집 입구에 있던 이상한 통에 호스가 연결된 것을 꺼내주신다.
"이게 뭐지.. 혹시 마약아닌가?"
말이 안통하니 먼저 아저씨가 호스에 입을 대고
쭉 빨아당기면서 시범을 보이신다.
그리고 내보고 해보란다.
"설마 죽기야하겠어?!"
별꺼는 아니였지만 그냥 용기를 내서 힘껏 빨아보았다.
순간!
내 목구멍으로 뭐가 넘어간다.
"뭐...뭐지?"
"아!!ㅋㅋ 술이구나!!ㅋㅋ"
그렇다. 집에서 담근 술이었다.
이렇게 귀한것을 나에게 주시다니.
말은 안통하지만
손짓, 발짓, 표정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달해드렸다.
▲ 개구쟁이들과-!
▲ 초대받고 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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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블로그 '사진관'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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