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s 라오스 여행기(8)[돈 뎃]-오늘도 또 펑크야.?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건's 라오스 여행기(8)[돈 뎃]-오늘도 또 펑크야.?

eavan 1 3298
StartFragment


1.JPG
(일어나자 마자.. 한 쪽에서 아침 일찍 또 태양의 기운을 받는 아처)

2.JPG
(식당에서 요리 기다리며)

6:00

알람이 필요 없다.! 좋은 공기 마시며 자연스럽게 일찍 자니 내 눈이 저절로 떠진다.

눈 뜨자마자 하는 일은.? 세수.? 아니다 아니야

밥을 먼저 먹어야 한다.!

부스스한 머리와 맨발로 식당으로가 롤을 주문했다.

음식 하나 나오려면 20~30분 기다려야 하지만 주위 풍경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다워 그 기다리는 시간까지 지루하지 않았다.

“이곳에 시간이 있긴 한 걸까.?” 잠시 사색에 빠졌다가 음식 냄새로 다시 현실로 복귀.!

베스랑 아처랑 같이 밥을 먹으면서 아처의 팬케이크도 뺏어먹으면서(?) ‘아침은 황제처럼 점심은 왕자처럼 저녁은 왕비처럼’의 내 식사스타일 아침은 황제처럼의 미션은 완벽하게 성공했다.


본격적으로 돈뎃을 돌아보기로 한 날.!

무조건 리피 폭포는 보고 나머지 목적지는 내 발 가는 데로 가는 거다.

게스트하우스에 좋은 자전거가 많아 매끈하게 빠진 검은자전거를 골라 식당에 앉아있는 손에게 소리쳤다.

“이거 오늘 하루 빌리게요.!” 대답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손의 대답을 듣고 입구로 나가려고 하는데 손의 아버지로 보이시는 분이 나를 붙잡더니 라오스말로 자전거를 가리키면서 그 자전거를 어디론가 끌고 갔다.

끌고 간 곳은 이 게스트하우스 주인과 가족이 머무는 집으로 그 앞마당이었다.

‘뭐 하시려나..?’ 궁금해 하던 나에게 다시 오시더니 내 키에 맞게 자전거 안장을 조절도 해주시고 다른 이상한 곳 없나 정비까지 해 주셨다.

“컵 짜이” 나의 인사에 그 할아버지는 미소만 띄우시고 집 안으로 들어가셨다.


한 결 더 기뻐진 마음으로 출발하려는 순간 그물침대에 있던 베스가 나를 부르더니 자전거를 가지고 나에게로 온다.

‘응.? 같이 가자는 건가.? 내가 어디 갈지 알고 그러는 거지.’ 혼자 가고 싶었던 마음에 살짝 거부감이 들었는데 베스가 자전거를 나에게 가지고 온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

[[제 멋대로 해석]]

베스가 대뜸 말했다. “나 오늘 자전거 안타.” 난 조금 놀래서 “응.? 아... 응.” 다시 말하는 베스는

“이거 자전거 여기서 제일 좋은 거야 내가 몇 일 빌린 거야 오늘 나는 안타니깐 차라리 내 자전거 타고 가”

이런 눈물 나는 배려와 생각까지 나는 감격했다.

난 그 호의를 바로 받아들이고 마지막 베스가 하는 말을 듣고 리피 폭포로 떠났다.

“자전거 안장은 고치면 안 되.!!!!”

모든 길이 흙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 우기인 지금 바닥은 완전 진흙 천지였다.

그렇다고 자전거 몰기 힘들 정도의 길은 아니고 단지 옷이 금방 흙탕물로 뒤 덮어졌다.

리피 폭포는 ‘돈 콘’에 있기 때문에 ‘돈 뎃’에서는 다리를 이용해 건너가야 한다.

규모도 작고 길도 그렇게 많지 않아 생각보다 리피 폭포 가는 길이 어렵지 않았다.

100m정도 되는 다리를 건너면 바로 그곳이 ‘돈 콘’인데 계단을 이용해 아래로 내려가 오른쪽으로 가야된다. (River Garden 방면)

3.JPG
(어디로 가야 되지.??? 왼쪽.? 오른쪽.?)

이상하다.? 분명 리피 폭포를 가기 위해 입장권을 사야 된다고 알고 있어 ‘돈 뎃’에서 다리를 건너자마자 표를 사야 된다고 들었는데 그런 건 없었다.

사실 이 입장권 돈도 아끼기 위해 어디서 주워들은 방법을 쓸려고 했는데

(방법은 “저 밥 먹으러 가는거에요.” 하면 표 안 끊어도 지나갈 수 있다고 했다..)

운이 좋은지 아님 아예 그런 게 없는 건지 그냥 그 곳을 지나갔다.

이 것 말고도 캄보디아도 그렇고 여행하면서 운이 너무 좋았는데 내가 가는 유적이나 명소마다 사람이 조금 있거나 아예 없었다.

그러나 내가 그곳을 나오려고 하면 그제야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는데 ‘리피폭포’도 마찬가지였다.

‘리피폭포’가 유명한 이유는 다른 일반적인 폭포와 다르게 높이는 낮지만 옆으로 퍼졌기 때문이다.

“이야.! 소리 정말 최고다.!” 강물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와 나무 치는 소리 돌 치는 소리는 내 열정을 더욱 일깨워주었는데 그 열정에 자극받아 그 폭포를 따라 가보기로 했다.


5.JPG
(리피 폭포)
6.JPG
(리피 폭포)

이제 목적지 ‘리피폭포’는 완료했으니 지금부터는 발길 가는 데로다.

점점 소리가 작아지는 곳에 다다르니 폭포의 끝인지 잔잔한 물이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그걸 끝으로 다시 발길을 돌렸다.

가는 길에 허기진 배를 채울 겸 새콤 달달한 바나나 구이를 사먹고 좀 더 앞으로 나가니 내 눈에 포착된 무엇이 있었으니


4.JPG
(나도 뛰어들어.???)
7.JPG
(영양 간식 바나나 구이.!)


‘DOLPHIN'S ISLAND' “돌고래 섬.? 책에는 이런 곳 없었는데”

책에는 없었지만 표지판이 있으니 가보면 알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 표지판을 따라 달려갔다.

길을 따라 들어갈수록 점점 길도 좁아지고 험해지더니 이젠 길도 없어져 그나마 사람의 발길이 닿아 죽어있는 식물들의 길을 따라갔다.

“이거 길은 있긴 있는 거야.? 길에 대한 의심을 품기 시작했는데 어찌 페달 돌리는 내 발이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었다.

“어.!? 이..이 느낌은 설마...” 자전거 뒷바퀴가 펑크 난 것이다.

“뭐야.!!! 자전거만 탔다 하면 펑크가 나냐고.!!” 사실 아까 험한 돌길을 달려서 걱정은 했는데 이런 곳에서 펑크가 날 줄 몰랐다.

바닥은 다 진흙이고 걷는 것보다 차라리 펑크 난 자전거를 타는 게 더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돌고래 섬’은 포기하고 되돌아 갔다.

“;;헉..헉.. 이거 캄보디아 때보다 더 힘들잖아.!” 길 상태가 푹 꺼지고 질퍽거리는 진흙이다 보니 펑크가 안 났어도 힘든데 펑크가 났으니 배로 힘들었다.

겨우 그 밀림(?)을 나오고 사원하나가 보였다.

그 사원 옆에 식당이 있어 혹시나 그곳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일부러 그 식당 앞에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펑크 난 자전거 바퀴를 찔러보며 최대한 그 식당 주인에게 나의 상황을 어필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저 놈 뭐야.?’ 하는 표정이었고 그 다음 게스트하우스에서도 도움을 요청했는데 그냥 내 게스트하우스가서 고치라는 것이었다.

“내가 뭐 무상으로 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쳇..” 틀린 말 한 것도 아닌데 괜히 그 식당 주인한테 화를 내고 있었다.

인적이 많은 길가로 나오니 이제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보다 걸어가는 게 더 좋겠다 싶어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오.... 내 엉덩이 또 오늘 뿔나겠네”

투덜투덜 거리며 걷는데 분명 아까 자전거로 지나온 똑같은 길인데 아까와 다른 기분이 들었다.

자전거 타면서 못 보았던 것과 사람들..

집 마당에서 목소리는 작지만 먼저 인사하는 어르신들 수줍은 미소나 아니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인사하는 아이들 옷도 안 걸치고 자연을 벗 삼아 노는 아이들과 주변을 보고 있자니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쌓였던 내 피로는 그세 사라졌다.

“내가 이래서 걷거나 아님 자전거를 탄다니깐.!!” 더 빠른 교통을 이용하면 시간도 절약하고 편하기는 하지만 정말 자신이 지금 어디 있는지 어디를 가는지 알 수 가 없다.

그래서 나는 무조건 걷고 걷는 게 무리면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8.JPG
(돈 뎃)

9.JPG
(너 거기 숨은거 다 안다.!!)

10.JPG
(먹을거다.!!!!!!!!ㅋㅋㅋ)


12.JPG
(보고있자니 편안하다...)


11.JPG
(내 사진을 위해 뛰어들은 아이. ㅋㅋ)




게스트하우스 도착

아침 일찍 떠나서 그런지 아직 2시도 안된 시간이었다.

게스트하우스 모든 사람은 각자의 그물침대에 누워 낮잠을 즐기고 식당 안에 마련된 그물침대에서도 낮잠을 자고 있었다.

표정이 너무 달콤하게 자고 있기에 까치발로 조심조심 아이스박스로가 사이다 한 병을 바로 마시고 더러워진 옷은 빨래하고 몸은 샤워를 하고 남은일은 나도 그물침대에 누워 낮잠이다.!

낮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아직 모두 자고 있었고 한 두명씩 깨고 있었다.

아처가 깨 있기에 같이 늦은 점심을 먹고 나는 팁에게 내일 ‘짬빠싹’ 표를 예약한 다음에

사진 찍은 거 보고 책도 읽고 정리도 하고 해가 질 때까지 빈둥빈둥 거렸다.


13.JPG
(나의 1번 방.!)

14.JPG
(모든게 아름답다 게스트하우스 방들)

15.JPG
(모터 없이도 잘 가는 아이들)

16.JPG
(편하다 편해..)

17:40 해가 지고..

팁은 바로 해가지자 마자 DVD랑 노래를 틀고 우리들은 다들 빛을 찾아 식당으로 모였다.

‘비아 라오’와 밥을 먹던 중 내 눈에 띈 ‘손’ 식당에서 잘 안 보이는 주방 옆에서 낚싯대를 잡고 강에 던지고 있었다.

눈빛으로 ‘손’에게 말을 했다. ‘뭐 하는 거야.?’ 내 눈빛을 의식해서 날 쳐다보더니 살짝은 놀라기도 그리고 장난기 어린 얼굴로 ‘팁’이 있는 쪽을 얼굴로 가리키며 코에 손을 얹어 ‘쉿.!’ 하는 포즈를 지었다.

나중에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억척스러워 보였던 ‘손’이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팁’ 몰래 무엇을 한다는 게 웃겼다.

저녁식사 시간이 점점 끝나갈 시간에 근처 아이들은 여기에 틀어진 DVD를 보기위해 한두 명씩 식당으로 모이고 강아지는 주방입구에 드러눕고 고양이는 먹을 음식이 없나 주방을 기웃거리고 아처는 아이들에게 사진 찍은걸 보여주고 평소에 보기 힘든 지금 같은 상황이 외할머니 집에 온 것처럼 편하고 따뜻했다.


17.JPG

(전기를 찾아 몰려드는 사람들.. ㅋ)


20:00

“이모또.!” ........ “이모또.!!!!” ‘손’의 목소리였는데 뭘 부르는 거지.?

여러 번 ‘이모또’를 외쳐 ‘손’이 있는 쪽을 봤는데 ‘이모또’는 나를 부른 것으로 그렇게 내 이름을 알려줘도 되돌아오는 대답은 “이름이 어려워. 이모또라구.?”

난 속으로 생각했다.“크.. 하긴. 나도 내 이름 발음하기 힘든데 뭘..."

“근데 왜 부른 거지.?” 나의 의문은 ‘팁’이 풀어주었다.

어디를 가자는 거였는데 너무 빠른 영어로 말을 해서 사실 하나도 알아듣지는 못 했지만 그냥 고개를 연신 흔들었다.

“어라.? 생각해보니 빛도 없는데 어디를 간다고.?”

혹시 몰라 손전등을 챙기고 손과 팁이 선두로 아이들 3명 나 아처 베스 애인까지 8명이서 뒤 따라갔다.

아무것도 안 보이던 눈이 점차 어둠에 적응해가며 질퍽거리는 진흙을 걷고 있었다.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는데.. 나.참~~

너무 어두워 여기저기서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그걸 보면서 웃고 그러다보니 어둠속에서 불빛이 보인다.

그 불빛을 향해 걷는 걸로 보아 그곳이 목적지인데 바로 사원이었다.

도착하니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 있고 승려도 있었는데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었다.

엄마를 따라와 피곤해서 자는 아이들도 있고 뒤에서 친구들이랑 노는 아이들도 있고

앞에서는 승려가 앉아있고 그 앞에서 남자들이 가까이가 무슨 의식을 하는듯했다.

정신없는 의식(?)이 끝나고..

“펑.! 펑.! 펑~” 승려들이 바닥에 무엇을 던지며 그 무엇은 ‘펑’ 터지고 그 뒤를 사람들이 따라다녔다.

아직 시작하지 못 한 승려에게 가 그 정체를 보았는데 한국에서 파는 콩알탄 비슷하게 생긴 걸로 소리와 위력은 더 뛰어나 위험해 보였다.

이리저리 터트리고 아처는 너무나 시끄러운 소리 때문인지 저 멀리 피해서 구경하고 있었다.

한 10분간 사원 주변을 돌며 터트리다 마지막은 사원 입구 쪽에 마련된 짚으로 된 모형에 불을 옮겨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마무리를 하는 듯 했다.

(여러 번 물어봐 어느 정도 이해한 이 상황은 물,비에 대한 의식 같았다.)

생각지도 못 한 경험을 하고 다시 어둠을 따라 바지는 물론 티셔츠까지 온 통 흙투성이가 되돌아오니 벌써 10시가 되 가고 있었다.


18.JPG
(무언가 설명하는 팁)

19.JPG
(문제의 콩알탄.!!)20.JPG

(마지막 의식 속칭 불 지르기)




“에이.. 몰라 그냥 자자” 안 씻고 그냥 잤다.

다 자연인데 뭘~~~ 흐음....

1 Comments
빛난웃음 2008.12.09 13:03  
역시 사진에 사람을 담는 스타일인 것은 이전 여행기에서 파악했습니다. ^^

태양의 기운을 받는 아처라. ㅋㅋ

이야기가 있는 여행기~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