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루앙프라방을 떠나 왕위왕(방비엥)으로 이동해야 된다. 아침 첫 버스가 8시에 있이서 아침 먹고 어쩌고 하려면 일찍 일어나야 할것 같아 6시가 약간 넘은 시간에 일어났다. 아침은 숙소에서 약간 떨어진 베이커리 집에서 햄버거로 해결하고 점심도 산 다음 툭툭을 한 사람당 5000낍으로 흥정해서 터미널에 도착하니 7시 40분쯤 됐다.

8시 티켓을 사서 버스에 올라 타려는데 문짝에 큼지막하게 자동문 이라고 한글로 적혀 있었다. 왠지 한글을 보니 그 반가움이라니.. 가이드북을 보니 우리나라에서 중고차를 많이 수입한다고 나와있다. 버스에 타서 좌석에 앉아보니 의자 커버에도 부산의 어느 예식장 광고글이 적혀 있었다.

루앙프라방에서 왕위왕까지는 약 6시간 소요되는데 걱정되는게 있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오늘 가는 루트인 루앙프라방과 왕위왕을 넘나드는 산길에 몽족 게릴라 반군들이 지나가는 버스에 무차별 총격을 가한 사건이 몇번 있었다고 하는데 가장 최근에 발생한 사고는 2003년 4월이라고 한다.

그래서 간혹 버스에 현지인이 총을 들고 탄다는 얘기도 들었다. 걱정이 되긴 했지만 2003년도면 꽤 오래전 일인데 설마 아직까지 반군이 남아 있으려구 벌써 다 소탱 되었겠지 하고 생각 했는데 버스가 휴게소에 잠시 들렸을때 총을 가지고 다니는 현지인들이 몇명 보인 그 걱정이 현실로 느껴지는게 좀 긴장감이 들었다.

으~ 이러다가 비명회사 하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휴~ 안도의 한숨을 쉬고 버스에 내려보니 사방이 훤하게 뚫린 벌판이었다. 뻥 뚫린게 시원해서 좋긴 했는데 약간 황당했다. ㅎㅎ

버스를 타고 오면서도 느낀거지만 자연경관이 참 멋졌다. 루앙프라방은 첫 느낌이 그저 그랬는데 이곳은 첫 느낌 좋았다. 내일이 기대되는군. 숙소는 왕위왕 오키드 게스트 하우스라는 곳을 잡았는데 3층에 있는 방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죽였다.

밑에는 강과 대나무 다리가 보이고 멀리 앞쪽에는 산 절경이 펼쳐져 있는게 한장의 멋진 사진이 따로 없었다. 요금은 하루에 8$. 강가쪽이 아닌 방은 5$로 저렴했지만 일단 오늘은 경치 좋은 방에서 자고 내일 좀 저렴한 방으로 옮기기로 했다.

방에 짐을 풀고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투어를 알아보러 나갔다. 이곳 왕위왕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하이라이트로 꼽는 튜빙(튜브를 타고 강 상류부터 밑으로 천천히 물살을 타고 내려오는것)과 동굴탐사와 카약킹으 연계하는 1일 투어를 알아봤는데 내일은 동굴과 카약킹 투어를 하기로 하고 그 다음날 튜빙을 하고 시간이 맞으면 오후 버스로 왕위짠(비엔티안)으로 떠나기로 일정을 짰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많이 알려진 미스터 폰 투어에서 투어 예약을 마치고 나니 갑자기 비가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쩐지 오후에 미칠듯이 덥더라니.. >_< 한 20분 정도 기다리니 빗줄기가 약해져서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곳곳의 식당에서 한글로 적힌 칼국수라는 메뉴가 보였는데 그 중에 한곳에 들어가 칼국수를 시켰다. 비도 오고 왠지 땡겨서 시켰는데 꽤 맛있어서 밥도 하나시켜 말아 먹었더니 배가 빵빵하니 오랫만에 맛있게 먹었다. 물론 우리나라 칼국수와는 많이 틀리지만 얼추 칼국수를 생각나게 했다.

시간도 넉넉하고 해서 날씨가 안이랬으면 바에서 맥주나 한잔 하려고 했는데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아 그냥 숙소에 들어가 쉬기로 했다. 내일은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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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내역

아침&도시락 : 44000낍
남부터미널까지 툭툭 : 5000낍
왕위왕까지 익스프레스 VIP 버스 : 85000낍
인터넷&음료수 : 49000낍
미스터 폰 1일 투어 예약 : 100000낍
저녁 : 17000낍
숙소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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