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일주 배낭 여행 일기] 20. 라오스의 첫번째 도시 루앙프라방에 도착하다
8시까지 선착장으로 가려면 일찍 일어나야 했다. 씻고 밥 먹고 어쩌고 하려면 6시 정도에는 일어나야 되지 않을까 싶었다. 피곤했는지 30분 정도 늦게 일어나서 부랴부랴 씻고 아침을 먹으러 나온 시간은 7시가 약간 넘었다.
뭘 먹을까 궁리하며 걷다가 눈에 띄인 광고. 자기 부인이 요리를 잘 한덴다. 어디 한번 믿어볼까 하고 들어가서 주문을 했다. DK는 바게트 빵과 계란 후라이, 난 돼지고기 샌드위치 한 40분 기다렸나?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8시가 넘어버려서 약간 걱정되었는데 그 곳 주인이 얘기하길 걱정말란다. 9시나 10시 다 되서야 출발할거라고 했다. 그 사람 말을 믿고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식사 나오기전에 오늘은 빼먹을 수 없는 도시락 주문한 것을 받고 나오니 8시 30분이 조금 넘었다.
숙소 체크 아웃을 하고 선착장에 가보니 이미 사람들이 배에 많이 타고 있었다. 배에 올라 타 보니.. 이런~! 앉을 의자가 없었다. 너무 늦장을 부렸나 보다. >_< 어쩔수 없이 배 뒤편의 엔진쪽 바닥에 앉아서 갔다. 나름 의자와 달리 공간이 있어 누울수도 있을테니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완전 판단 미스였다.
엔진 소리가 엄청나게 커서 준비해간 귀마개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소음이 장난 아니었다. 거기에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기름 냄새는 우리를 충분히 괴롭게 하고도 남았다. 그래도 얼마 동안은 창문(?)이라도 열려 있어 버틸만 했는데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해서 그 문을 닫았을 때는 너무 괴로웠다.
컴컴한게 완전히 밀항하는 배에 탄 기분였다. 9시 30분쯤에 출발한 배는 4시 정도가 되서야 루앙프라방에 겨우 도착했다. 조사한 숙소중에 한 곳을 찾아갔는데 트윈룸은 풀이고 더블룸 밖에 없다고 하여 바로 그 근처 남쏙 게스트하우스라는 곳에 갔다. 시설도 그만하면 깨끗하고 좋았다. 지금껏 묵었던 숙소중에 가장 나아 보이기까지 했는데 이건 너무 배에서 고생하고 와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요 며칠 계속 이동 하느라 밀렸던 빨래들을 맏기고 여행사에 투어를 알아보러 갔다. 반나절 동안 동굴 2개 방문하는 코스가 6만낍. 다른 여행사들을 돌아보았지만 코스나 요금이 다 비슷했다. 결국 첫번째 갔던 여행사에서 예약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식당이 규모도 제법 크고 라오스 북부 음식을 잘 한다길래 들어갔다. 메뉴판을 봐도 뭐가 맛있을지도 알수가 없어 추천 해달라고 해서 그 음식을 시켰다. 음식이 나왔는데 헉~! 맛있기는 커녕 독특한 향신료 때문인지 먹기 힘들었다.
간신히 고기만 건져먹고 나머지는 거의 남겼다. ㅜ_ㅡ 고생해서 배타고 온지라 맛있는것좀 먹으려고 했는데 완정 망했다. ㅠ_ㅠ 그래도 일단 배는 채웠기에 야시장 이곳 저곳 구경다녔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긴 바지는 너무 더워서 시원한 긴 바지를 사고 싶었는데 오늘은 일단 가격만 대충 알아보고 내일 사려고 생각했다. 알아본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3천원정도. 저렴하긴 저렴하군.
이곳 루앙프라방에서 볼 몇가지중 하나가 아침 6시쯤에 있는 탁발 행렬인데 이를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나려면 그만 돌아가는게 좋을것 같아 대충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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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내역
아침 : 25000낍
점심 : 10000낍
숙소 : 3$
세탁 : 2$
저녁 : 61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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