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 살아난 부부여행기 - (4) 깐차나부리 첫날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죽다 살아난 부부여행기 - (4) 깐차나부리 첫날

오오카 3 1280

마치..우리 나라 시골여행 같은 느낌.

1등 버스를 타고 바라보는 방콕근교는 우리나라 시골과 아주 닮았다.
태국여행와서 바다만 보고갔었는데 이렇게 닮았었었나..새삼스럽다.

12시경 방콕을 출발하여 2시30분에 도착했다.
터미널에 내리니까 썽태우기사가 오라고 큰소리리로 외치는데 안에
외국인들이 빠글빠글하다.
개무시하고 건너편 과일시장에 가서 75밧 주고 럄야이와 망쿳을 샀다.
한봉지가득..한 3일은 먹을 수 있겠네.

썽태우 기사가 다가와서 졸리프록..졸리프록...정말 개구리처럼 떠들었다.
그냥 무시하고 전화박스 들어가서 폼나게 동전을 밀어넣었는데
어라...뚜뚜뚜뚜...모야. 이거 어떻게 거는것이야..?
책을 뒤져봐도 국제전화는 나와있지만 현지 시외전화는 안나와있다.
픽업서비스 포기하고 쌈러타러갔다. 썽태우는 왠지 짐짝같아서..

플로이 아냐고 하니까 40밧이란다. 더듬거리며 영어로 하길래
내가 삼십밧 이라고 하니까"아우..." 고개를 젓는다.

**태국 3일째지만 태국숫자는 우리말과 비슷해서 거의 태국어로 의사소통했다. 나중에는 영어로 말하는게 서로 힘들었을 정도.**

계속 삼십밧에 가자고 하니까 쌈러를 가리키며 우리둘 타기에 뚱뚱하단다.
허거걱....쌈러는 1인용이었다. 내가 보기엔.

그래..인정한다. 우리 둘 델고 탈려면 얼마나 힘들까. 40밧하기로 하고
기냥 구겨탔다. 울 남편 몸 반은 밖으로 밀려나서 간신히 쌈러에 매달리고..
쌈러기사 낑낑낑 거리며 자전거 밟는데...아휴...~~~ 다신 안탈란다.

플로이 도착하니 매우 친절하고 순진한 청년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더블룸 550밧으로 3박 예약했는데 500밧으로 깍아달라고 하니 원래 750밧
짜리라서 안된다고 쏘리쏘리 한다. 이미 FULL 이라는 팻말이 걸렸다.
주인언니인가..시원시원한 인상의 여자가 다가와서 영어할 줄 아냐고 물어보는데 남편은 yes 나는 No했다. 말은 내가 다하고 있는데...ㅡㅡ;;
Yes하자마자 다다다다 속사포로 쏟아지는 영어. 발음이 좀 이상하긴 했지만
아침에 토스트랑 커피준다는 거랑 7시부터 10시까지 한다는거랑, 플로이통해서 투어 신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투어신청할거냐고 묻길래 생각해본다고 하니 별 강요없이 오케이 하면서 방으로 안내해준다.

플로이...너무 좋다. 리조트 느낌이 드는 깨끗한 숙소.
3일 묵어서인지 배려차원으로 맨 끝방을 지정해주더군. 욕실이 방만하다.
깨끗한 침대와 마루..그리고 시원한 타일. 한가지 흠은 샤워기 욕실 구멍이
너무 넓게 퍼져서 물이..사방으로 졸졸졸 퍼진다는거.

짐풀고 졸리프록가서 볶음밥이랑 포크스테이크 시켯다. 볶음밥 35밧, 스테이크 80밧, 쥬스 18밧. 수박쥬스는 카오산에서 먹었던게 더 맛있었다. 공항버스 서는 곳 근처 노점에서 파는.. 서빙하는 아이는 표정이 없고 간혹 외국인들에게 웃음을 보였다.

늦은 점심먹고 유명하다는 정원을 구경하였는데 강이 앞에서 바로 흐르고 있고 해먹이 있다는거 외에는 별..느낌이 없었다. 플로이를 이미 다녀와서인지.

깐차니부리역으로 시간확인하러갔다. 외국인 100밧은 어디에도 안내가 없고 300밧짜리 프랑카드가 붙어있어서 정보없이 오는 사람들은 딱 속아넘어가겠다. 이쁘게 생긴 태국여자가 안녕하세요 라고 말을 걸어오는데 그 다음은 태국어로 뭐라뭐라 말을 건다. 삐끼같긴한데 웃음이 예쁘다. 그냥 나도 쏘리 하고 웃으며...무시했다.

기차역은 졸리프록에서 10분정도 거리인데 소박하고 예쁘다. 마침 마지막 열차에 교복입은 여자아이가 올라탔다. 태국의 소녀들은 정말 예쁘다. 목소리는 귀엽고 은근하고 아주 매력적이다. 바로 옆에서 야시장 천막치고 있는거 확인하고 숙소가서 2시간 놀다가 야시장 구경을 했다.

이것저것 많은데 먹을거리들이 환상적..^^ 기대했던 수공예품은 적었다.
썬글라스 99밧인데 한국의 아울렛에서 보았던 1만원짜리로 있었다. 하지만 태국날씨가 매우 선선했고 하늘도 흐려서 별 필요없어 보였다. 조리는 59밧, 팔찌수공예는 139밧이다. 짜뚜짝은 어떨까..?

사람들이 와글와글 몰려있는 곳에 가니 이상한 생채를 즉석에서 만들어준다. 저게 쏨땀인가..? 근데..이상한 젓국이랑 작은 게를 넣어 찧는것을 보고 선뜻 먹지못했다. 야시장을 그후로 한번 더 왔지만 역시 도전못했다.
맛난 뽀삐야 20밧에 먹고 메추리알(애)튀김 20밧에 먹고..수박쥬스 20밧에 먹고 딤섬 10개 10밧에 먹고..그렇게 놀았다. 수박쥬스 가게에서는 옆에 서있던 태국 아가씨가 자기 먹는걸 가리키며 "아로~~이"하길래 이게 뭔소린가 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맛있다라는 소리더군.

뽀삐야 20밧(10개정도) 사들고 플로이 돌아와서 평상에 누웠다. 강이 흘러가고 건너편 강가에 집들의 불빛이 보인다.
평상은 매우 깨끗하고 뽀송뽀송했다. 정말 맘에 든다. 여기...
평상이 더러워질까봐 얼마나 조심해서 먹었는지 모르겠다.
별이 가득한데...무슨 별자리인지는 모르겠다. 사방에 개구리소리가 울려퍼진다. 조용하고..평화로운 깐차나부리의 첫날밤이었다.

3 Comments
제류샤 2006.10.06 23:03  
  칸차나부리 오래 머무르고 싶은곳이죠??
여행기 반가웠어요.
룹러 2006.10.07 11:36  
  ㅎㅎ..말라꺼를 이용한 "쏨땀"입니다...게가 들어가면 쏨땀뿌...간혹 우리내 게장처럼 숙성시킨 게를 넣기도 하는데..그건 "쏨땀 빨라"...라고 하죠..다먹는데 건 어렵드라고요...ㅠ.ㅠ
하씹하씹 2006.10.07 19:00  
  그 야시장 과 플로이의 평상이 좋아서 갈때마다
들리는 칸차나....

물가도 싸고 마사지 가격도 싸고....^^

시내의 나이트 클럽도 좋아요...^^
씽하가 60바트 입장료 없음...^^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