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함께하는 라오스 여행기 3 (왕위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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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하는 라오스 여행기 3 (왕위앙으로)

선인도하 4 4813

1월 22일(월)

오늘은 왕위앙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솔직히 이번 여행은 다른 때와 다른 패턴으로 여행하기로 아내와 약속을 하고 라오스에 왔다. 다른때는 짧은 시간에 많이 이동하고, 많이 보기 위한 여행이었지만 이번 여행은 많은 도시를 방문하지 않고 최대한 좋은 숙소에서 묵으면서 좋은 식사와 휴식을 겸하기로 약속을 한것이다. 즉 배낭여행이 아니라 핸드빽 여행에 가까운 여행을 하기로 한것이다. 결국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왕위앙이기 때문에 제일 기대가 되는 여행지 이기도 하다.

미리 준비 해간 김치국밥으로 아침을 간단히 때우고 툭툭이를 타고 딸랏 싸오 터미널에 도착하니 8시 30분이다. 이전에는 아침 7시와 10시 30분에만 왕위앙 행 버스가 있었지만 9시 30분에도 버스가 있다고 해서 여유있게 터미널에 도착한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삐끼들이 나타나서 뻔한 수작을 부린다. '오늘 왕위앙가는 버스가 끝났다.' '이제 딸랏 싸오에서는 왕위앙가는 버스가 없어졌다.' 는 등.
하지만 대꾸도 안 하고 있느니 5분만에 텅텅 빈 왕위앙 행 버스가 나타난다. 버스에 자리를 잡고 아내한테 주위 구경을 하자니 귀찮다고 혼자 다녀 오란다. 결국 혼자서 터미널과 시장 구경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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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지붕에 짐을 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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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앙 행 로컬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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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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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만물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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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입구 돈 받는 아가씨 식사시간>

버스 터미널옆에 있는 사장도 좋은 구경거리다. 어렸을적 엄마따라 갔던 우리네 시장 풍경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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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주변과 시장 구경을 마치니, 9시 30분 정각에 버스가 출발한다. 늦게 온 사람들은 버스에 앉는 자리를 잡지 못해 우왕 좌왕 한다. 라오스에서 버스를 타려면 미리 나와야 자리를 잡는다더니 역시 늦게 온 사람들은 고생을 좀 한다.

위앙짠 시내에서 도로 공사때문에 20분 이상 지체한 버스는 시내를 벗어나자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전형적인 라오스 시골 풍경을 구경하면서 약간 지루한 감이 들때 버스는 왕위앙에 도착한다.

우리는 타원쑥 리조트 홈페이지에서 미리 숙소를 예약을 했기 때문에 지도를 보면서 숙소를 찾아간다. 넓은 버스터미널을 가로 질러 숙소를 찾아가는데, 초행길이어서 그런지 숙소까지 한참 걸린다. 오후에 햇살은 내리쬐고 가방도 무겁고 강가의 풍경은 건물에 가려서 하나도 안 보이니 숙소까지 거리가 너무나 멀게만 느껴진다.

잠시후 타원쑥 리조트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숙소를 들러보니 강가의 넓은 자리에 방갈로 형식으로 숙박 시설이 형성되어있고, 앞으로는 왕위앙의 풍경이 멋있에 펼쳐진다. 이번에는 되도록 풍경 좋고 조용한 장소에서 머물기위해 미리 예약까지 했는데, 역시 비싼 숙박비를 지불해서 그런지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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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원쑥 리조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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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짐을 풀고 슬슬 왕위앙 시내를 탐색해 본다. 그런데 왕위앙이 무분별하게 개발을해서 그런지 강가쪽으로 숙소와 음식점 건물이 점령을 해서 도로에서는 강가 풍경이 하나도 보이지를 않는다. 시내쪽도 서양인들의 취향에 맞춘 식당과 위락 시설만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왕위앙에 대한 환상이 깨지면서 '우리가 라오스에 너무 늦게 왔나?'하는 생각이 든다.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왕위앙의 상징인 나무 다리를 찾아 한참 헤맨 후 겨우 입구를 찾아 강가로 내려서니 사진에서 많이 보던 남쏭 강의 경치가 펼쳐진다. 파인애플 한통을 사고 오늘 오후는 강가 원두막에서 편한 휴식을 갖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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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온 일본인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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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까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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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낍하는 바나나 쉐이크를 시켜 놓고 주위 풍경도 구경하면서 책도 읽기도 하고 잠도 자니 좀전의 실망했던 마음도 풀리고, 왕위앙에 온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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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쏭 강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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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조차도 한폭의 풍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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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을 원두막에서 뒹굴다보니 벌써 강가 너머로 일몰이 시작된다. 강을 건너 강둑으로 올라서니 넓은 논 넘어 해는 넘어가고, 사방에서 풀벌레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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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 소리를 뒤로 하고 저녁 식사를 위해 왕위앙 중심부로 들어서니 갑자기 화려한 네온사인 불빛과 시끄러운 소음이 우리를 반긴다. 음식점마다 젊은 서양인 여행객이 넘쳐나고 사방에서 들려오는 비디오 음향은 우리가 라오스에 온게 맞는지 잠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싸이요 까페에서 피자와 맥주로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우리는 '왕위앙은 상반된 두개의 얼굴을 갖고있다.'는데, 역시 의견의 일치를 본다.

<오늘의 사용 경비>
1. 딸랏 싸오 툭툭 : 10,000낍
2. 왕위앙 버스비 : 50,000낍(25,00*2)
3. 에라완 레스토랑 중식 : 32,000낍
4. 왕위앙 시내 툭툭 2회 : 20,000낍
5. 파인애플 : 10,000낍
6. 야외까페 음료수 : 10,000낍
7. 싸이요 까페 석식 : 53,000낍(피자, 맥주)
8. 숙박비 : 20달러
9. 기타 : 5,000낍

총 사용 경비 : 190,000낍, 20달러

4 Comments
2007.02.05 17:48  
  사진이 참 좋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꿈과희망 2007.02.07 17:23  
  사진 구경 잘 했습니다.
가고잡이 2007.04.04 19:51  
  사진 참 잘 찍으시네요.. 기억이  다시금  새록새록...
전4불  짜리  팬룸에서 5일  있었는데  시원해서 선풍기도  필요  없습니다.  근데  로컬버스는  넘  불편했을텐데요....
달춘 2008.11.14 16:46  

어렸을적 엄마따라갔던 이란 대목이 참 와닿네요
나이가 많지 않지만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거든요... ^^
추억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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