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적인 태국여행기Vol.2~도이수텝 오줌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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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원적인 태국여행기Vol.2~도이수텝 오줌사건

tkdal84 7 2095

야간 버스를 타고 치앙마이로 왔다. 바람도 선선하게 부니 방콕하고는
선뜻 다르다.


어제는 체크인 시간이 다되서 일어나 미친듯이 빨리 짐을 싼뒤 술냄새

를 폴 폴 풍기면서 동대문으로 기어갔다.


해장으로는 김치말이 국수가 딱인데 맨날 술을 쳐드셨으므로 매일 동대문
으로 갈수 밖에 없었다. 어디 갈 힘도 없었기에 반나절 카오산에서 늘어져 있다가 야간버스에 탔다.


야간버스에서 둘이 노가리 까느라 잠을 설쳤더니 눈을 뜨기조차도 힘들다. 다시 다크써클이 서서히 남하하고 있었다.


방을 알아보지만 거의 다 FULL...


나이스아파트먼트에 가보니 지금 방이 빠졌는데 청소하려면은 시간이 걸리니 한시간 정도만 기다려 달라고 한다.


다른데 가봐도 다 같은 상황일거라 생각해 밥이나 먹고 기다리기로 했다. 몬뜨리 호텔 옆에있는 작지만 깔끔한 레스토랑..


이름은 까먹었다.. 영국할아버지가 주인인데 무지 친절하다.. 음식도 괜찮 고.. 맨날 하루에 한번씩은 갔다.ㅋㅋ


우리가 지나갈때 마다 웃어줘서 우리도 활짝웃으면서 인사 했는데 나중에는 너무많이 웃어줘서 민망했다..


밥을 먹고 나이스아파트먼트에 가보니 이미 짐까지 방으로 다 옮겨져 있다. 너무피곤했기에 씻지도 않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일어나보니 어느새 세시가 다되어간다. 아무리 게으르고 밤에만 돌아다니는 올빼미 여행자라지만 치앙마이 왔으니 도이수텝은

한번 가줘야지 않겠나.. 사실 난 저번에 갔다왔지만 김양을 위해 다시한번 가주는 센스~!


꾸불 꾸불 도이수텝 까지 가는길.... 토가 목구멍 까지 올라 왔지만 앞에 앉아있는 하와이언 오빠들에게 그런 개추한 모습을

보일수없다~!! 꾸역꾸역 참었다... 드디어 도착.... 아.........살것같아...ㅜㅜ 죽는줄알았어.....


한시간후에 여기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뒤에 들리는 정체불명의 소리.. 헉헉...흐흐헉허ㅓㅓ//


그소리는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흡사 금수의 소리와 비슷했다. 두려운 마음으로 뒤를 돌아보자 김양은 온데 간데 없고


왠 하마 한마리가 허헉 대며 따라오고 있었다. 너~!! 내일 트렉킹은 어쩌려고...


역시나 안개가 자욱이 껴서 치앙마이 시내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설렁설렁 둘러보고 내려가려는데 화장실이 가고싶다.


화장실을 가려고 보니까 앉아서 싸는 양변기 이다. 그다지 깨끗하지 못한...


처음에 태국에 왔을때 올라간뒤 쭈그려서 싸는 태국식 좌변기를 보고 한참 생각 했었다. 쭈그려서 싸기에는 높고 그렇다고 앉아서 싸기에는 너무 낮고... 어떻게 싸야하는지 몰라 현지인에게 물어봤던 적이 있다

그리 높지 않은 높이지만
왠지 올라가서 싸기에는 불안한 높이.. 그리고 또 주의해야 할점은 수압조절을 잘못하면 다리에 오줌이 다 튀어서

기분이 아햏햏 해진다는 크나큰 단점이 있다.

그러나 날이 거듭되면 거듭할수록 수압조절은 물론이요 양변기에도

올라가서 싸는 경지에 이르었다. 사실 여자들은 아무 양변기에 엉덩이를갖다 붙이고 싸기에는 좀 거시기한 점이 있기때문에.,


또한 태국의 화장실 사정도 그다지 좋지않기때문에 좀 지저분한 화장실에서는 변기커버를 올리고 왕의남자의 공길이가 된듯 곡예를 펼치고 싸는정도의 내공까지 쌓을수있었다.

주의할점은 앞뒤 무게중심을 잘잡아야지 잘못하다가는 앞으로 꼬꾸라 지는수 가 있다.

앞으로 꼬꾸라지는 어째 참는다만은 뒤로꼬꾸라지는것은... ...캐안습이다.. 오우~ 생각만해도 안구에 쓰나미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아무튼 .. 도이수텝의 화장실은 양변기 밖에 없다.. 그런데 좀 지지하다.. 난 김양을 위해 아무리 설명을 하지만 그녀는 내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난 친히 몸소 시범을 보여 주기로 하고 그 좁디좁은 화장실에 둘이 같이 들어갔다.

"자... 잘봐.. 이렇게 중심을 잡고.. 이런식으로,,,,,,"

.............................>.<

너무 포즈에만 신경썻던 탓일까... 난 그만 수압조절에 실패 하고 말았던 것이다.. 나의 물줄기는 변기통을 넘어서 김양의 발등으로 향하고 향하고 있었다. 밖에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만약 김양이 나간다면 이 초구린포즈로 볼일을 보는 모습을 만천하에 공개하게 될터이다. 만약에 나가지 않는다면 이좁은 공간에서 피할곳은 없다.,,!!! 또한 소변이라는 것은 한번 분출하기 시작하면 멈추기는 힘든것.. 결국 김양은 나의 거시 기를 발등을로 다 받아낼수밖에 없었다,.(아 디려,,,,,,) 미안해......3D.... 다신 자랑안할께.....

시무룩한 김양을 겨우 달래서

내려온뒤 깐똑 디너쇼로 향했다. 깐똑 디너쇼의 매력은 음식도 맛나지만 태국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무한리필~!! 이라는 점..


가운데 놓여 있는 정체불명의 장.. 생긴것도 맛도 쌈장 비스무리하다.

여기 배추에 고기넣고 밥넣고 쌈장까지 넣어서 쌈밥해먹었다..
맛은 있었는데 옆에 사람들이 쳐다봐서 쪼매 챙피했다;;;

가위바 위보 해서 진사람 팍치먹기.. 이딴 짓을 하다보니 어느새 쇼가 끝났다.


끝난줄알고 배를 뚜둥기며 주차장 쪽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뒷쪽 천막같은 곳에서 다른쇼를 하나보다..

고산족들이 나와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는데 다섯명정도 나와서 움직임의 거의 없는 춤을 추며 얄리얄리 얄랴셩~ 같은 노래를 30초 정도 불렀을까? 자 이제 쇼를 보여주세요~!!

어라? 그냥 들어 가네? 설마 끝은 아니겠지.. 끝인가?????;;;;;;;;;;;;;;;; 끝이었다...


이렇게 한 대 여섯팀이 나와서 조는 닭처럼 머리만 조금씩 흔든뒤 얄라이요~ ㅁ어ㅑㅐㅓ애ㅑㅓ 이런 노래를 30초정도 부른뒤 들어간다.

아니면 이상한 동물 탈을 쓴 사람이 나와서 자기도 그 탈이 감당이 안되는지 갈지자로 비틀비틀대다가 들어갔다. 15분 정도만 투자해 연습한다면 누구나다 풀코스로 공연 가능한.. 그런 무지 수준 높은 공연이었다..


카네키 홀에서 공연을 한다해도 절대 뒤쳐지지 않을 그런 공연은 보고나서
나이트 바자로 갔다. 여전히 북적대고 최신유행을 선도 하는 옷들이 일색이다. 울집 개도 안물어갈 그런옷들....이런게 또 강남스타일 아니겠니~~ㅋㅋ


대충대충 둘러본다음에 식당에 앉아서 맥주를 마셨다.


그냥 퍼질러 앉아서 술을 더 즐기고 싶었으나 내일 트레킹이 있다.


아쉽지만 맥주 몇캔 사서 숙소 마당에서 먹기로 하고 돌아가는데 뚝뚝아저씨
들 바가지 엄청 씌운다. 말도 안되는 가격... 웃으면서 "깍하쥬세욤!!" (이런 feel로..) 말을 했는데 이 아저씨 엄하다...


몇십분뒤... 우리는 쪼리를 찍찍끌고 "조질....썩을..." 을 중얼대며 치앙마이 밤거리를 헤메고 있었다... 밤눈이 어두워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세시나 되서 슬금슬금 기어나왔는데 이미 시간은 자정을 넘어서고 있었고 방콕과 다르게 치앙마이의 밤은 조용했다.


몇몇 술집에서 술취한 양키할배들이 "오~러블리 레이디스~~ 컴온~!!"

이러면서 우리를 꼬시려 들거나 했지만 오~~ 할배들이여~!! 현실을 자각 하시길.. 빨리 본국으로 돌아가서 칠순잔치나 치르시길...

만약 초대해 주신다면 기꺼이 참석해서 태진아햏의 동반자나 송대관햏의 유행가 이런 노래는 불러줄수 는 있어요,,;;;


한참이 지나 숙소에 도착할수 있었고 여기까지 오느라고 진을 뺏더니 목이 탄다

맥주 두캔을 그대로 원샷한뒤 내일의 트레킹을 위해서 나름 일찍 잠을 청했다


** 저번주말 홍대 엔비를다녀왔습니다. 그런데 화장실 바닥에 물이 가득차 도저히 쌀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때 나의 양변기 곡예가 또 통할

줄은,,,, 방광이 터질듯한 고통을 느끼던 여자들에게 이런식으로 올라가서 싸면 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들은 나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시하며 자주 이용해야 겠다는 말을 전하더군요..

그날의 전 홍대.. 아니 적어도 여자화장실 안에서 히어로 였습니다...ㅋㅋㅋ

이 영광을 도이수텝 여자화장실 세 번째 칸에서 봉변을 당한 김양에게 돌리겠습니다.



7 Comments
pny1008 2006.10.03 19:41  
  재밌어요~담편도 어서~~~
갱생의길 2006.10.04 00:38  
  멋진 여성입니다........대단한 말빨에...계속 그 기조를 유지해 주세요..^^
woodman 2006.10.04 04:02  
  덜덜덜.. 양변기 위에서 그러시다가 미끄러져서 발이 안으로 빠지면.. ^^; 덜덜덜...
Bua 2006.10.05 01:18  
  ㅇㅎㅎ^^ 제 조카넘 말투를 빌면 `초고수의 말빨신공'이십니다! 아~~ 강호엔 고수들이 넘 많어... ㅠoㅠ
체로키 2006.10.06 13:30  
  너무 재미있네요..다음편도 빨리 올려주세요..
곰동 2006.10.08 12:37  
  ^O^꺄하하하하핳 너무 웃겨요~~ 어서어서 올려주세요~~~ 
성굴이 2006.11.03 11:25  
  으하하....이렇게 웃긴 글은 또 첨이네요...ㅋㅋㅋㅋ
사무실에서 혼자 키득거리면서 읽는데...
눈물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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