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單純無識]막무가내 보이즈 태국을 가다! 10편(열도침략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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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單純無識]막무가내 보이즈 태국을 가다! 10편(열도침략마지막)

레드존 8 3217

추석때 다시 태국에 들어가는 관계로..다음주에나 뵙겠군요..

세번째 가는 태국이지만, 항상 설레는 곳입니다.. 이번에도 좋은추억 만들어서 기회가 되면 나중에

글로서 다시 소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10부입니다..

한편 우리의 박군!!

제게 갖은 협박으로 어렵게 양보받은 그녀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이였을까요?

저를 제치더니 다짜고짜 "ㅆㅂㄴㅇ!!!" 날립니다..

헉! 순간 저 깜짝 놀랍니다.. 아무리 정황이 없다지만 순간 저의 귀를 의심햇습니다..

박군이 한국말로 날렸음에도 욕은 만국 공통어인지 양키들 움찔합니다..

저 예전부터 "양키들은 성격이 ㅈㄹ 같다"는 말들을 하도 많이 들어서인지 솔직히 살짝 겁이 납니다..

아~~ 사태가 파국으로 점점 치닸습니다..


그러더니 "나 살짝 무서운 사람이거든!! 내 여자친구들 앞에서 사라져라.. 안그러면 뒤진다!!"

물론 한국말입니다..양키들 저리도 어려운 말을 알아들을리 만무합니다..
다짜고짜 저에게 "야 해석해!" 헛.. 쓰바르데쓰입니다..

경황이 없는데다가.. 저또한 유창한 영어는 개뿔입니다..
머릿속이 하얗게 됨을 느낍니다..

ㅆㅂ 어려운건 다 나한테 시킵니다..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정말 쌍노무자식입니다..

저 에라모르겠다는 마음으로


"This woman is he's wife! he's very very angry! he's K1 player in koeea!"

왜 그때 K1플레이어가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행이도 이 양키넘들 K1이 머하는건지는 아는넘들인가 봅니다..
내 이야기를 듣더니 두녀석 갑자기 자기들끼리 머라머라 심각한 대화를 나눕니다..
이때 우리의 정군 뒤늦게 등장합니다..

우리의 정군 화장실을 다녀왔다 합니다..

정군.. 벌어지는 심각한 상황에 어리둥절함다..

순식간에 저희는 셋.. 저들은 둘입니다.. 일단 쪽수는 우위입니다..

정군 사태가 벌어지면 별 도움 안되는걸 알지만..

쪽수라도 많으니 일단 마음이 한결 편해짐을 느낍니다..

패싸움은 일단 멤버구성보다는 쪽수라는 불변의 법칙이 태국에서도 예외는 없습니다..

순간 묘한 긴장의 시간이 흐릅니다..
여차하면 타국에서 싸움까지 벌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임다..

허나 이 자식들 자존심과 깡따구 하나로 인생을 거칠게 살아온 넘들입니다..

일본녀들은 이미 저희쪽 뒤에 숨은 상황.. 여기서 물러서면 국제적 망신입니다..

더이상 물러설 곳은 없는 상황입니다...

에라~모르겠다.. 한국의 힘은 정신력입니다..

주변을 살짝 둘러보지만 절반은 태국인.. 양키녀석들은 7~8명쯤 보이고..

한국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혹시라도 다른사람까지 가세하면 양키들은 양키편 들을테고..

태국녀석들이 같은 아시아라 해서 우리편 들어줄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 다시 마음이 불편해짐을 느낍니다..

내가봐도 졸라 단순합니다만, 머 그 상황에선 본능에 충실할 따름입니다..


순간 친구들 잘못 만나서 아~~ 타국에서 장가도 못가보고 이렇게 가는구나...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아~~ 누군가 타지에 나오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 하던데, 갑자기 이대로 양키들에게 물러설 수 없다는
가슴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용솟음 치는 것을 느낍니다..


아까는 불필요하게 느껴졌던 우리의 박군이 갑자기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참고로 우리의 박군은 한때 용인대 유도학과 입시시험까지 치른 재원입니다..

그렇다고 떡하니 붙었다는 말씀은 아니고 떨어졌지만, 머 아무튼 실기시험까지 치른게

어딥니까.. 아무튼 위안이 됩니다..
정군 저자식 계속 퓨전언어로 주둥이 폭력 난무합니다..

주둥이로 양키들 위협하느냐 정신없으나 막상 싸움나면 도움도 안되는 녀석이란 걸 알기에 한심합니다..

저자식은 입으로는 합 18단의 유단자입니다만 그 흔한 태권도 단증하나 없는 약골임다..

살짝 벗겨진 머리만 40대의 그것이 아니고 그의 체력도 40대의 그것입니다..


정군은 외국욕은 언제 배웠는지 "요맨!, fuck유맨~, Damn it!, kiss my asshole!, 유 sucker!!" 등등 아주 난리도 아닙니다..

저자식은 도대체 정체가 무얼까란 생각 다시 해봅니다..


허나 우리의 박군은 말이 없습니다.. 주먹을 살짝 쥐고 그들을 응시할 뿐입니다..

이것이 고수와 하수의 차이입니다.. 박군에게서 아~~ 고수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정군 연신 쉬지않고 말도안되는 말로 주둥이 놀립니다..

듣고있던 저 입에 재갈을 물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주변 손님들은 이미 우리 테이블에 모든 시선고정입니다..

그렇게 1분여 정적의 시간이 흐릅니다..
아~~ 긴장의 순간입니다..

고교시절 좀 놀았다면 놀았다 자부하는 저지만 등골에 땀이 삐질 흐름이 느껴집니다..

그러길 1분쯤지났을까?
양키들 슬그머니 마주치던 시선을 거두더니 손가락질을 하며 머라머라 하더니 가게를 나갑니다..
잘 못들었는데, 대충 정황을 보아선 "다음에 두고보자" 머 이런 거 같습니다..
ㅆㅂ 두고보자는 사람 저희 하나도 안무서워 함다..

휴~ 안도의 한숨을 쉬는것도 잠시..

주변에서 박수가 터집니다..

엥? 아무튼 태국은 이상한 나라임다.. 왠 박수?
그들이 보기에는 우리가 일본여성을 구한 "정의의 사도"정도로 보였나 봅니다..

나중에 얘기를 듣자하니 저희도 자리를 비우고 그사이 정군도 잠시 화장실에 가는 바람에

일본녀 둘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술 살짝 취한 양키녀석들이 술집여자인줄 알고 접근하여 추근덕 거린것입니다..


혹 여성분들끼리 가신경우 푸켓이란 곳에서 술취한 양키들 조심하세요..

상황이 정리되자..
미사꼬! 갑자기 울음을 터뜨립니다.. 아마도 많이 놀랐다가 긴장이 풀어지면서 울음이 터진듯 합니다..

아~~ 난감한 상황입니다..

우리가 왠만해서 약점이 없는데 여자의 눈물에는 무지 약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요시꼬도 같이 울음을 터뜨립니다..
아~ 머 이런것도 유행을 타나? 생각듭니다..

아무튼 우리 완젼 난감합니다..

저희 비록 매사 막무가내이지만, 동방에 해뜨는 나라..

동방 예의지국 한국이라는 "유교"문화권에서 자라며
"어른공경해야하며, 여자보호해야한다"고 가정교육 받으며 자란 한국인 임다!!

오늘 작전이고 머고 이 여인들을 무사히 숙소로 에스코트하고 안심시켜야 한다는 생각 듭니다..
저희 간신히 달래어 울음을 멈추고 그녀들을 이끌고 그녀의 숙소로 향합니다..
오늘의 한일전을 무승부로 끝낸다는 아쉬움도 살짝 듭니다만, 한국사람 또 비겁한 승리는 싫어합니다..
머 가겠다는 여인들을 무리해서 이끌고 간 우리의 책임도 있었기에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이제는 어느덧 우리는 그녀들의 보디가드 모드입니다..

어쩌다 이런상황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에라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그녀들을 무사히 돌려보내는것이 지금 우리의 임무입니다..
드디어 그녀들의 호텔앞입니다..

저희 무언가 아쉽지만 조심해 들어가라 합니다..
그녀들 "한국남자 참 멋지다하며 한국남자들에 대해 다시보게 됐다"고 합니다..
아~~~ 우리의 정군과 박군.. 작업목적에 미쳐있던 아까의 태도는 어디갔는지 간데없고..

연신 머리 긁적이며 수줍어 함다..
아쉬움도 다 잊은듯 칭찬한마디에 얼굴까지 빨개져가며 좋아함다..

이자식들 무지하게 단순함다..

일본녀들을 돌려보내고 나니 빠통의 밤하늘 아래 서있는 저희 셋만 있는 것 같은 정적이 감돕니다..
저희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얼굴 보자 웃음이 터집니다..
왜 웃는지도 모릅니다.. 그냥 그때는 웃음이 막 났습니다..
원래 다짐했던 목적(?)은 이루지 못했지만 머 기분은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여행내내 이자식들하고 함께 온것을 후회했음니다만,

오늘은 왠지 그들이 정겹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푸켓의 밤공기가 오늘은 참 좋단 생각을 해봅니다..
꼭 방라로드의 혼탁함과 화려함만이 다가 아니란 것을 느꼅보니다..

박군 갑자기 내게오더니 "아까 내가 너 협박한거 내 진심 아닌거 알지?" 이 ㅈㄹ 합니다..
ㅡㅡ; 한순간 까먹고 있었던 더러운 우정이 떠오릅니다..

한순간이나마 이 자식들 정겹게 느껴던 내 맘 후회가 몰려옵니다..

우정은 개뿔입니다..

여자관계 하나에 협박과 위협이 난무하는 그들입니다..
저 "됐거든!! 니 우정 오늘 지대로 깨달았다 ㅆㅂㄴㅇ!!"함다..
박군 적반하장 바로 헤드락 걸어옴다.. 아~~ 정신이 몽롱함다..

막무가내 보이즈들은 그렇게 웃고 떠들며 아쉬움을 추억이라는

모래성으로 빠통비치에 쌓아놓고 왔습니다..

우리의 젊은날에 추억이 하나 쌓여감을 느낍니다.....

젊은날에 하루가 지나갑니다..

8 Comments
뿌리~ 2006.10.02 10:55  
  ㅎㅎㅎ. 너무 훈훈하네요. 동방예의지국의 대표주자로 그렇게 멋지게 인본녀들을 구해주시다니 멋져요. 세분의 추억도 부럽구요~
shanghai 2006.10.02 11:46  
  역시 막무가네 보이즈입니다..그런데 요번에 들어갈때도 같이 들어갑니까?? 아무튼 여행 잘다녀오시고 제2탄도 부탁합니다..
유니짱 2006.10.02 20:14  
  요번에도 잼난 추억만들어서  후기써주시와요~
몰디브 2006.10.02 20:23  
  짝짝짝!!!...무쟈게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번에도 또 후기 쓰실거죠?
벌써 기대가 됩니다...^^*
휴식 2006.10.04 10:43  
  ㅋㅋ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정말 태국..그 마력에 빠져들면 헤어나오기 힘든거 같아요..^^ 재밌는 경험 많이 하시고 또 쭉~ 계속 올려주삼~
바로 2006.10.04 18:11  
  ㅎㅎㅎ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오늘쯤이면 태국의 어느 거리를 방황(?)하고 계실지 ㅎㅎㅎ
이번에도 다녀오신 여행기도 당연히 올라오겠지요?

기다려봅니다.
Song 2006.10.04 19:22  
  글을 읽으면서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 했습니다.
더 재밌는 후기 기대합니다.
순진무구녀 2006.10.16 12:43  
  요번글 마지막엔 쩜 훈훈했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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