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라오스여행-루앙프라방]-난기억하리라-메콩강의 노을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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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라오스여행-루앙프라방]-난기억하리라-메콩강의 노을을(2)

샨티-인 0 3195

2 루앙프라방(1/18-1/20)
                        난 기억하리라-메콩강의 노을을(1) 

1) 루앙프라방 가는 길(치앙마이-루앙프라방)

루앙프라방은 라오스의 북서부의 메콩강과 칸강의 합류지점에 위치한 1000년 역사의 고도로서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라오스 제2의 도시이다. 루앙프라방의 곳곳에 산재한 사원들과 아름다운 경치로 라오스를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푸른 숲에 둘러싸인 옛날 유럽의 소도시와 같은 곳이다.

 나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라오항공을 이용하여 (12:50 치앙마이 출발-1시간 소요) 루앙프라방에 오후 2시쯤 도착하였다.(항공권은 방콕의 카오산 홍익여행사에서 71불에 구입)-  이 비행기는 치앙마이에서 비엔티엔까지 가는 80인 정도 탈수 있는 소형항공기임.

 ⇒★ 치앙마이에서 루앙프라방은 주2회(화, 목)운항하고 있고, 방콕에서 루앙프라방까지 라오항공을 이용할 수 있다.( 육로는 태국 치앙마이-(버스)- 치앙콩에서 라오스 훼이세이로 들어와 슬로우보트를 이용하여 루앙프라방( 1박 2일 )으로 들어올 수 있다.)

루앙프라방 공항에서 입국비자를 받고(비자비용-30$과 사진1매 필요), 루앙프라방 공항에서 시내(푸씨호텔)까지 나오는 리무진(봉고)요금이 5$이다.(최대 탑승인원5명) 그러나 서양여행자들 5명과 나를 포함하여 6명이(1인당 1$)협상을 통해  6$에  공항에서 게스트 하우스가 많이 모여 있는 루앙프라방 시내 푸씨호텔까지 봉고를 타고 나왔다.

내가 머물렀던 루앙프라방의 숙소는 푸씨호텔에서 길 건너편에 있는 우체국에서 왼쪽으로 첫 번째 골목 끝부분 메콩강변에 있는 Hoxien Guest house였다. 이 숙소는 새로 지어진 건물로 복도 및 방바닥이 두꺼운 붉은 원목으로 되어 있어 고급스럽고 무척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는데, 내가 사용한 2층의 방 베란다에서는 빨갛게 핀 부겐빌리화와 강변의 커다란 나무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메콩강을 볼 수 있었다.(1박-10$)

 Hoxien Guest house의 여주인은 40대 아주머니인데 무척 친절하여 1층 거실에 바나나 등을 놓아두고 숙소에 묵는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었으나 영어는 거의 못하고, 이곳에서 일하는 조카인 17세 된 라오스소녀가 비교적 영어를 잘하여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 단점은 숙소2층 공동욕실의 순간 온수기 기능이 좋지 않다.

★ 만일 좀더 좋은 숙소를 원한다면 Villa Santi를 권하고 싶다.
  -아담한 예쁜 정원과 잘 정돈된 객실을 갖추고 있다.         


2) 메콩강의 노을(1/18)

Hoxien Guest house2층의 메콩강이 바라다 보이는 베란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치앙마이 트렉킹(1박2일) 및 태국여행 중 그동안 밀렸던 세탁물을 맡기기 위해 옷들을 가지고 나왔다. 숙소의 옆 골목에 있는 좀더 허름한 게스트하우스에서 1KG에 8000KIP하는 팻말을 보고 세탁물을 맡기니 1.5 KG으로 12000 KIP에 내일 저녁에 찾기로 하였다.

메콩강 강변을 걷다가 발견한 SUN SET레스토랑은 메콩강가의 커다란 나무아래 나무데크를 만들고 테이블을 놓은 야외 레스토랑이었다. 첫날을 유유히 흐르는 메콩강을 바라보며 여유있게  루앙프라방의 첫날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라오맥주와 음식을 주문하고 <그대 스스로 변화를 시작하라>를 조금 읽다가 노을이 지는  루앙프라방의 메콩강을 바라보았다.  메콩강의 노을진 붉은 황토빛 물위로 배들이 유유히 흐르고, 우리들을 삶도 저 강물처럼 흘러가고 있다.

무엇을 남기고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인가? 메콩강 위로 석양이 지는 이 순간을 나는 즐기고 있다. 강물위로 드리워지는 노을의 붉은 빛을 보면서, 사라져 버리는 것들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느끼게 되었다. -사랑하리라. 살아있는 이 잛은 순간들을.

메콩강 위에 지던 노을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감청색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SUN SET레스토랑의 작은 전구 불빛들이 어둠 속에 꽃처럼 피기 시작했고, 저녁노을을 즐기러 모여들었던 루앙프라방의 남녀여행자들이 라오비어를 마시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혼자인 여행자의 외로움을 조금은 느끼며 난 남은 라오비어를 마시고 일어섰다.

지금은 어두워진 메콩강변을 혼자 걷고 있지만, 나도 한때는 여행을 하며 사람들과 어울려 즐겁게 이야기하고 술을 마셨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루앙프라방의 예쁜 집들의 담장 아래로 작은 꽃처럼 어둠 속에 피어나는 가로등 불빛 속에 길 위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희미해진 그리운 얼굴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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