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태국 여행기] 치앙마이,방콕을 들러, 여행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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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태국 여행기] 치앙마이,방콕을 들러, 여행은 끝났다!

물고기자리 0 3078
2005-01-31 치앙마이
태국 제 2의 도시라는 북부의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13세기 란나 왕국의 수도로 시내 곳곳에 유적이 남아있다. 무엇보다도 고산족 트레킹으로 유명한 곳, 치앙마이. 뚝뚝을 타고 내리자마자 타패 로드와 붉은 별돌로 된 성벽이 보인다. 좁은 길에는 자동차, 뚝뚝과 매연, 소음이 가득하다.
주변으로 벗어나면 현대 문명과 동떨어진 트레킹이 유명함에도 내 눈에 보이는 모습은 혼잡한 대도시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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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도 치앙마이는 물가가 저렴하여 장기여행자가 많은 곳이라고는 하지만 살인 물가 나라를(너무싸서) 거쳐 온 내겐 상대적으로 모든게 비싸다. 방값 200B. 이 돈이면 라오스에서 3-4일 숙박이 해결되는 가격인데. 자꾸 머릿속엔 물가비교로 복잡하다.
나이트 바자. 해가 지면 수많은 노점상들이 의류, 장신구, 향신료 등을 판매하며 인산인해를 이룬다. 우리나라의 남대문 시장같은 곳. 워낙 라오스에서 야시장 구경을 많이 했던터라 약간은 식상하다.

여긴 역시 대도시답게 숙박비도 check in 할 때 지불해야 하고 절대 깎아주지 않는다. 여권 뚫어져라 숙박계 가득 뭔가를 쓰는 험악한 주인아저씨 보면서 자꾸만 라오스가 그리워진다.
대도시에서 홀로 머물러서 그런지, 카페에서 마셨던 진한 커피탓인지 거의 잠을 못 자고 아침에 chedi Luang사원을 산책 겸 간다. 잠을 제대로 못자서 눈이 절로 감기고 머리는 지끈지끈. 곳곳에 마사지 가게가 눈에 띤다. 마시지를 받아볼까.

간단히 food center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별로 들르고 싶지 않았던 맥도널드에서 쉐이크 한 잔. 앞엔 스타벅스, 베스킨라빈스 등 대도시임을 보여주는 건물들이 꽉 차있다. 유일하게 심란한 마음을 위로해주는 노래에 귀를 기울이고..
이젠 방콕으로 가는 밤차가 마지막 긴 이동이다. 저녀 7시까지 어떻게 보내야할지. 쉴 곳이 없다는 사실에 몸은 더 무거워진다.

사원 근처를 어슬렁거리는데 앙코르와트에서 동행했던 형제를 만났다. 어찌나 반갑던지. 까맣게 탄 얼굴들. 라오스로 들어간다는 얘긴 들었는데 태국 치앙마이에서 만나다니. 이제 곧 인도로 간다고 한다. 무사 귀환하길 바라며..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 인연이라는 것. 여행하면서 몸소 체험하고 공감하는 화두!

2005-02-01 I`m in Bangkok
마지막 밤.
내일이면 드디어 한국으로 간다.
워낙 여행자들이 가득해서 방구하기도 어렵고, 숙소는 싼 도미토리로 정했다. 시설면에선 열악했지만 대부분 여행을 마무리하는 한국사람들과 편하게 지낼 수 있고, 무엇보다도 밤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좋다.

오후엔 방콕의 최대 쇼핑센터 씨암을 간다.
강을 따라 쾌속질주하는 수상보트를 타고, 강 양쪽으로 늘어선 고층 건물들, 동양의 큰 베네치아라고 불릴만한 규모이다. 곳곳에 자리잡은 정결한 사원들이 이곳이 태국임을 알려주는 듯하다.
방콕 지하철은 쾌적하나 가격이 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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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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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센터 안

태국은 대학교, 직장에서도 교복(?)을 입는다 하니 검은 스커트에 흰 브라우스 차림의 젊은이들 물결로 시내가 넘친다. 방콕 젊은이들은 포얀 피부와 날씬한 몸매. 한번씩 뒤돌아 볼 정도로 출중한 사람이 많았다.
회전식 초밥과 쑤키를 양껏 먹고 볼록한 배로 다시 카오산으로 향한다.
수상보트 건너편 관광보트에는 60대 이상뵈는 서양 노부부 관광객들이 여유로이 식사하고 있다. 그들은 힘든 몸을 이끌고 수십 시간을 이동하여 저렇게 행복을 만끽하고 있구나. 튼튼한 두 발로 한 달 동안 무사히 네 나라를 다닐 수 해 준 나의 근원, 부모님께 한없이 감사하는 감정이 끌어오른다.
꼭 온 가족이 다시 오게 할 날을 만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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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 유명한 먹거리,다이도몬 뷔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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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방콕 카오산 로드



2005-02-03 come back home
한 달간의 첫 배낭여행이 끝나간다.
숙소로 가는 수상보트에서 만감이 교차한다. 하루라도 더 일찍 들어가려 했지만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당분간은 여행 오기 쉽지 않겠다는 것과 일상생활로 돌아가야한다는 것, 여행오더라도 이 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 가족들 생각..

물갈이, 배탈 한 번 안하고 아픈 곳 없이 튼튼한 두 다리로 동남아를 휩쓸고 다녔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데, 극한 확률로 만난 소중한 인연들. 여행 대부분을 함께 한 향연, 연의언니, 여행친구 태진, 루앙프라방에서 함께 한 동생 정연, 그리고 트레킹 멤버들. 첫 여정인 앙코르에서 함께 한 정수, 연수 형제.
다들 꿈많고 열정넘치는 한국의 젊은피들!
베트남 나짱에서 부끄러움과 아픔많았던 숙소아줌마,
앙코르와트 순수한 택시기사 청년, 본인이 앨범냈다고 CD까지 보여주며 연신 노래를 불러준 치앙마이 택시 아저씨, 치앙마이 공항에서 시내까지 뚝뚝 태워준 독일 아저씨. 새벽에 방콕에 도착해 헤맬 때 카오산까지 친절하게 동행해 준 태국 대학생, 외로운 보트트립에 싹싹하게 말동무해 준 포항 초등학생, 나이트바자까지 데려다 준 말레이시아계 아저씨 그리고 응원의 미소를 보냈줬던 수많은 사람들.
다들 무사한 내 여행을 꽉 채워주었던 소중한 인연들이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 가득이다.

이번 여행이 마치는 시점에서 우선은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된다. 내 튼튼한 발, 몸 그리고 가족들, 주변 사람들.

한달동안 내 마음속의 아집, 편견, 조급함을 확 바꿀수는 없었다. 여행중에서도 사소한 것에 예민해지고 나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나 생각들에 대해 거부감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온전한 오픈 마인드가 생기는 것도 쉽지 않았다.하지만 새로운 상황과 사람들 속에 나를 던져둘 수 있었다는 경험자체가 떠나지 않고서는 얻기 힘든 기회였겠지.



여행중엔 누구나 다 동등하며 같은 길을 함께 간다.
특히 우리사회에서 높게 추구되는 나이, 직업, 학벌 등의 객관적 가치는 여기선 휴지 조각.
모두가 목적지를 향해 자신의 선택과 노력으로 인연을 만들고 그들과 함께 공감하고 느끼며 그 속에서 뭔가를 찾으려 한다는 점.
이러한 노력은 한국에 돌아와서도 열린 마인드와 투명한 시선으로 삶을 부대끼게 할 적지 않은 원동력이 될꺼라는 점이다.

[내 좁은 알에서 깨어나 모순을 찾고 없애고자 했다.
다른 세계와 다른 사람과 소통한다.
인정하기 시작한다.
객관환된 나를 사랑하고 가치있게 느낀다.]

무사히 여행은 끝났다.
인천에 거의 도착했다는 기내 방송이 나온다.
한없이 마음속에서 끌어오르는 뿌듯함과 자신감이
앞으로의 내 생활에서 든든한 에너지와 열정의 근원이 되길 바라며.
-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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