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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천주의 태국,라오스 배낭여행기>-7

천주 1 3652
3/28
오늘 카즈미는 떠났다.
너무 슬펐다.
해외와서 사귄 2번째 친구인데 헤어지니깐 눈물이 나올려고 그랬다.
가기 전에 서로의 이메일을 주고 받고, 나는 꼭 일본에! 카즈미는 꼭 한국에 놀러오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아드리안과 나와 카즈미는 아침식사를 하고 카즈미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갔다.

하루종일 무덤덤한 날이다.
이거 내가 여행을 온 건지 쉬로 온건지 모르겠다.
아드리안은 집에가서 주무신단다.

나는 혼자 찔레찔레 구경댕겼다.
루앙프라방은 정말 활기찬 도시다.
그리고 정말 마음에 드는 것은 현지인들이 많다는것(?).. 그게 당연하지만 솔직히 방비엔의 중심가는 외국인 천지였다. 나는 그런 걸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 루앙프라방은 조금 틀리다. 외국인들은 적고, 현지인들은 많고 ...

여기 저기 돌아다보니 길에 조금 익숙해졌다.
병원 2~3개를 보고 시장에 끼어있는 사원을 구경하러 갔다.
이거 원.. 스님들이 머하는 것인지...
부처님이랑 맞담배를 하지 않나, 팔에는 무지막지한 문신이 있질 않나, 시원한 법당(?)안에 大 자로 뻗어서 주무시질 않나....
정말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절 구경은 않고 신기한 스님들 구경에 한참 재미있어할 때 절 안에 들어가려고 문을 열었는데..
글쎄 잠겨있다.
그리고 그 옆에 서 있던 귀엽고 잘생긴 스님이 나에게 영어로 “안에 보고 싶나?” 라고 물어본다.
그렇다고 했더니만 꼬맹이스님한테 열쇠를 가져오라는 말을 하는 것 같더니만 정말 열쇠가지고 열어준다.
그 잘생긴 킹카 스님은 자꾸 영어로 ‘혼자왔냐, 어디서 왔느냐, 왜 그렇게 얼굴이 검느냐, 라오스는 처음이냐, ’ 등등 자꾸 물어본다.

얼굴이 왜 그렇게 검냐고.. 쩝..이런 소리를 듣다뉘..

근데..킹카스님 너무 영어 잘한다.
그리곤 나보고 몇 살이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너는 몇 살이냐고 물어봤다.
근데 킹카스님이 자기가 몇 살처럼 보이냐고 묻길래 “20살!” 이랬드만.
진짜 20살이란다..-_-; 내보다 어린 것.. 귀여운 것... 스님만 아니었어도 킹카스님 니 입술은 내꺼다.

저녁은 맛있는 뷔페에 갔다. 6000낍이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곳이었는데..
곳곳에 팍치가 있어서 영 거슬린다.
그리고 저녁에는 야시장엘 갔는데 나는 사용하지도 못하지만 너무 이뻐서 비녀를 두 개나 샀고, 아드리안은 곧 태어날 아기 옷이랑 지 여자친구 스카프를 샀다.

그리고 어제 먹었던 쇠고기 전골집에서 맥주 2병을 마시고 집에 돌아오는데 아드리안이 자꾸 내 눈 보고 놀린다.
“rice eyes" 라면서..
내 눈이 와???????
그래서 한국여자들은 눈이 다 쌀눈이라고 우겼다.
아드리안이 내보고 거짓말 한다고 자꾸 쪼갠다.
오 쉣.. 니는 fuck you다.
......
오늘 아드리안 조심하지?
니 여자친구 줄라꼬 산 스카프를 니 목에 거는 수가 있으니..



3/29
아침에 우체국에서 엽서를 두 개 보내고 루앙프라방 박물관에 갔다.
무려 1불이나 한다. 그래도 우짜겠는가. 이런건 한번 봐줘야지..
모두들 가방을 나뚜고 가란다.
근데 내 가방은 작아서 그런지 그냥 통과시켜주네.?
박물관 입구..가 좀 으름하다.
엇? 근데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재미있네?
불상들도 많고(객관적으로 봤을 때 우리 나라 불상들이 더 정교하고 우아한 것 같다) 라오스 왕들의 사진과, 왕비들이 사진 공주 왕자.. 다 봤다.~
나 혼자 다녀서 내가 만만했는지 라오스 직원들이 나에게만 몰려들어 설명해준다.
거기서 10%만 이해했고, 90%는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해하는 척 고개를 끄덕였는데 라오스직원은 만족스러운가보다.
박물관안에서 가장 흥미로운 물건은 각국의 나라들이 라오스 왕에게 보내온 선물이다.
일본, 인도, 중국, 미국등의 나라가 선물을 보내왔는데 우리가 보낸 선물은 없었다.
그 중에 제일 웃기가꼬 배 쨌던 것은 미국선물인데...
프라스틱으로 만든 우주선과, 달 조각이었다. 아마 달 댕겨온 이후에 선물을 전해줬는 가보더라.

저녁 나잇마켓에서 7000낍 주고 동남아풍 치마를 샀다. 조금 큰 것 같았지만 수선은 내 스스로도 가능해 보인다. -_-;

아..이제 비자만료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드리안은 여기가 너무 지루하고, 레스토랑에서 영화를 보여주지 않는 다고.. 아무것도 할 게 없다고 투덜거린다.  나는 재미있는데...


* 첫번째사진 :  아드리안과 카즈미
1 Comments
인도돼지 2004.09.23 19:19  
  천주님이 빠지셨네.. ^^ 아.. 궁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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