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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천주의 태국,라오스 배낭여행기>-5

천주 5 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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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카즈미는 마리화나에 빠져있었다.
아드리안과 나는 같이 오토바이 렌트를 해서 주위 멀리 있는 마을까지 돌아보기로 했다.

처음에 아드리안과 나는 오토바이를 한 대 빌려서 둘이서 같이 타고 다닐 것인가, 아니면 따로 따로 빌려서 각자 운전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오토바이를 렌트 해주는 가게에선 둘이서 빌린다면 1인당 4달러로 해주겠단다. 고마 각자 운전하기로 하고 두 대 눈 딱 감고 빌렸다.

나는 이미지를 위하여 오토바이는 처음인양 낯선 표정을 지어 보였다.
흐흐흐흐..처음이기는..... 우리집에 쌀집 오토바이 있다. ㅋㅋㅋ 그거 기아 바꿔가면서 윽스로 잘탄다. ㅎㅎ

걱정스러워 하는 내 모습을 본 아드리안이 자기도 걱정이 되는지, 정말 오토바이를 운전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본다. 흐흐흐..

부릉 부릉~!!!!!!!!!!!!!!! 천주 오토바이 타고 완전 날라댕긴다.

그날 아드리안이 2,000낍을 주고 산 으름한(으름...하다는.. 좀.. 뭔가 이상하고 꼬질하고.. 그런 뜻.ㅎㅎ) 지도를 보면서 끝에 나온 동네까지 가기로 했다. 25km 정도 된다.
우리가 가려는 그 길은 루앙프라방 가는 버스가 지나가는 길로 모든 사람들이 풍경하나 끝내준다고 말들이 많이 있었다.

아드리안과 나는 출발했다.!!!!!

>>ㅑ~~~~~~~~~~~~~~~~
너무 너무 좋았다.!
차가 많이 없는 편이라 오토바이 타는데 전혀 위험하지도 않고 주위 경관이 죽여줬다. !!! 방비엔에서 보는 그 멋진 산들보다 더~ 한 10배는 더 멋진 산들과 너무 너무 멋진 강!! 그리고 논!! 밭들...!!  그리고 시원한 바람!!!

너무나 좋다. 정말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코스다.. !!

20분정도를 지나서 우리는 첫 번째 마을에 도착했다. 아드리안과 나는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조그마한 마을에 들어갔다.
마을은 나무와, 흙으로만 지은 집들이 모여있었다. 그리고 돼지들(근육질의 .. ) 그리고 달구새끼.(닭새끼) 그리고 꼬마아이들....

헉!!
순식간에 꼬마아이들 20명이 모였다.
빨래터에 빨래하는 아줌마도, 집안 청소 하고 있던 할매도, 닭장속에 있는 아저씨도 할배도 모두들 낯선 이방인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물론 나도 그 사람들을 구경했지만..

이야~ 정말 신기했다.
방비엔에서 조금 벗어났을 뿐인데 여긴 완전 산골오지다 오지!! 아프리카 오지!!

꼬마아이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서 애들을 불러모았다..
한 20명 정도 되는 애들은 30명으로 불어났다.
아무래도 태사랑에서 읽은 여행기가 맞는 듯 하다. ... 전기가 없는 곳이다 보니 밤은 무지 어두울 테고, 애기들은 많이 늘어난다는...ㅡ_ㅡ;; ㅎㅎㅎ
사진을 찍어주는 아드리안이 웃으면서 말을 건다.

- 주~ 하하하 잘 어울린다.
- 아드리안.. 사실은 내 아들들이야...

그렇게 사진을 찍고 구경을 한 다음 꼬맹이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첫 번째 마을을 벗어나서 보게 된 마을은 하나같이 다 똑같은 나무집에다가 흙투성이다.

라오스!! 하면.. 황토색이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_-
지금 생각해보면 나무집들과 유독 많이 드러나있는 흙때문인 듯 싶다.

한참을 오토바이로 달리는데 내 오토바이가 흔들린다. ‘왜 그러지...’ 하면서 오토바이를 살펴보았는데... 헉! 90km다...
미친것..
골로 갈려고 과속을.... 흑흑..ㅠㅠ

와!!!!!!!!!!!!!!!~~~~~~~~~~~~
그때 아드리안과 내 눈에 보인 [자전거 부대] !!!
그들은 수업을 마친 중고생들이었다.

하얀 셔츠, 블라우스에 까만 바지, 치마를 입은 그들은 우리가 가는 길 맞은편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이상한 눈초리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가도 우리가 먼저 “싸바이디-” 라고 큰 소리로 손을 흔들어가면서 인사를 해주면, 금새 환한 표정으로 “싸바이디-” 라고 인사를 해준다.
간혹 “how are you!" 라고 해주는 고등학생들이 있다.
나는 그 학생에게 내가 중학교때 배운 전통적인(?) 인사법을 써먹는다.
 
- Im fine thank you.. and you?

그러자 라오스 고등학생은 이렇게 말한다.

- Thank you..

-_-;;;;
................................
말문이 막혔다.

.....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여자애 둘이서 쫄쫄 걸어간다..
나는 오토바이를 세우고 애들보고 타라고 손짓했다. ..
절대 안타겠단다..웃으면서 도망간다.. -_-;;
끝까지 타라고 그랬더니면 여자애가 내 뒤에 태우고, 또 다른 여자애는 아드리안 뒤에 태웠다.
가다가 자기 집 나타나면 나에게 어떤 말이라도 하겠지.. 하면서..
한참을 구경하면서 지나갔다..

방비엔에 흐르는 강의 상류부분이라서 그런지 물이 디게 맑고 좋았다. 사진도 찍고 멋진 산을 보면서 그렇게 한참을 가는데, 여자애가 내 뒤에서 세워달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아서 세워줬더니만 “컵짜이 라이” 그런다.
후훗...

오토바이를 빌려서 드라이브한건 정말 잘한 것 같다. !!
정말 강력추천이다!!!

기분 좋다.~!!!!!!!!
난 라오스 사람이 좋다.!!!!!!!!! ㅎㅎ

왕복 50km의 여행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서 샤워를 한 후 쉬고 있는데 카즈미가 내일모레쯤에 루앙프라방에 가야겠다고 한다.
자기 비자 만료일이 얼마 남지 않아서 어서 중국으로 넘어가야겠단다.

고민 끝에 .. 우리도 같이 루앙프라방에 가기로 했다. 내 비자만료일도 만료일이지만 이제 서로 너무 익숙해져있고, 아드리안, 카즈미 그리고 나는 서로를 너무 좋아하기에.... 흐흐흐

저녁에 같이 샌드위치를 먹고 카즈미는 또 마리화나를 피우기 시작한다...

숙소에 돌아온 후 카즈미는 너무 해피한지 몽롱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ㅎㅎ
그리고 영어대신 자꾸 일본어로 말을 한다...

아드리안이 옆에서 카즈미에게 영어로

- 카즈미... 내가 보기엔 너는 마리화나에 약한 것 같아... 내 말 이해하겠지?

우리의 카즈미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 가...
영어로 한 마디 한다..

- 아임 언더스트롱.....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카즈미는 understand, strong을 말하고 싶었나보다..
그날 아드리안과 나는 배를 잡고 계속 웃었다..


5 Comments
qing 2004.04.29 23:30  
  ㅋㅋ 마리화나!라 저두 비슷한 경험의 일화가 있어욤.
 전전 1993년봄에 방콕에서 송크란을 즐기고
남부로 계속 이동해서 피낭에서 인도네시아로 건너 갔었는데
 "Toba"호수까지 갔었어욤.
 그곳에 툭툭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대마초를 첨
그곳에 사는 젊은놈이 자기가 재배한 것이라면서 사라고 하더군요.
 저랑 같이 갔던 29살된 형이 그걸 사서는 숙소에서 피는 겁니다.
 ㅎㅎ 전 담배도 않 피우니깐 당근 사양했져!
 그런데 그형 때문에 전 여행기분이 넘 잡쳐었영..
 아마도 그때는 아마 어려서 일수도 있지만 여행하다가보면
 꼭 추태를 부리는 인간이 자기도 모르게 본성을 들어 내잖아요.
 자신의 행동때문에 남이야 어떤 피해를 보던 관심없는 사람도 있으니깐.
 아무튼 그후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모르니깐요!
 그리고 한국사람들이 그곳에서 많이 사업을 하기에 이미지도 생각해야 하는건데 그리고
 대부분 여행하다보면 한국사람이라는 걸 알아보니깐!
마리화나가 그사람을 한국인의 이미지를 망쳐 놓을수도 있으니까!
 자신의 처신은 그냥 단순한 호기심보다 조금 책임감있게 성숙한 여행의 진미를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아직도 변함이 없어요.
 전 그형이랑 수마트라의 주도인 메단에서 여행의 맛을 느끼는 차이로 헤어졌어요.
 그 형은 영어는 ok 밖에 아는게 없으니깐 한국까지 오는데 애를 좀 먹었을 것같아요.
ㅋㅋ 좀 지루한 이야기지만 여행에서 너무 자제력을 잃어버리면 참맛보다는 씁쓸함이 마니 남을지도 모르죠.
더 재미난 것도 많으니까!  아무튼 즐거운 여행되시길 바라며... 다음 이야기 기다릴께요 ^^
천주 2004.04.30 09:33  
  흐흐...
일본애가 방비엔에서 매일같이 마리화나를 피워대니깐 제가 그랬어요..
왜 그러냐고.. 몸에 나쁘고 안 좋다고...
그랬더니만 자기가 하는 소리가..
'기분도 좋고 몸에도 좋아~ 다이어트도 되구.ㅎㅎ'
그러더라구요.

쩝.ㅎㅎ 제가 아무리 말려도 마리화나에 빠져 못 헤어나오는 모습이 좀 안타깝더라구요..ㅎ

근데 한국인들이 내 친구 카즈미처럼 매일매일 마리화나를 피워대는 사람이 있나요??

전 한번도 겪어보지 못해서 당연히 한국인은 그런거에 손 안된다!! 라고 생각했거덩요.ㅎㅎ

암튼..
마리화나는 나쁜것.ㅋ
아부지 2004.04.30 17:27  
  문득..이런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울나라 사람이 외국에서 사고를 당했답니다. 교통사고인지 뭔지 잘은 모르겠지만..하여튼..길에 쓰러져서 신음하는 울나라사람에게 외국인들이 막~ 달려와서 놀라며 말을 건넵니다.
"how are you?"
울나라 사람...
"i'm fine. thank you....and you..?"
비꼬자고 만들어놓은 우스개소리지만 마냥 웃을수없는 울나라 현실..-ㅁ-;;;;;;;;
아..혹시 오해가 있으실까봐 써놓습니다만 그냥 떠오른 얘기입니다. ^^;;
마리화나..자기들은 중독성없다고 하는데 매일 피는것도 중독성있는걸 뜻하는거겠죠. 없으면 피고싶고..불안하고..쯔압..
애초에 나쁜것엔 손대지않는게 상책입니다.

Qing 2004.04.30 22:04  
  마자요! 잘하셨어요. 아무쪼록 즐건 여행 오랜 기쁨으로 간직하세요...
다음 이야기 기달립니당. 해해
찌니 2004.06.17 10:33  
  초반에 오토바이 못타는척 하고는 부릉부릉 날라댕겼다는 말에 배꼽잡았어요..^^
여행 정말 즐거우셨나봐요..
저도 시간이 되면 라오스에 꼭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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