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6 - 태국으로 야간버스, 수상시장, 인도-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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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6 - 태국으로 야간버스, 수상시장, 인도-차이나타운

치비 4 3026
아침에 오후 5시 방콕으로 가는 조인티켓을 예약했다(650밧). 그냥 혼자가려고 했었는데 너무 어둡고 밤엔 국경에서 기다리는 툭툭도 없어 잘했다고 생각했다. 친절한 R.D아저씨랑 작별인사를 하고 비엔티엔을 떠난다. 오늘 밤은 버스에서 자는거다. 한국인 아저씨(교수님)와 동행하게 되었다. 아저씨가 1층의 쇼파자리를 발견하고 물으니 1인 200밧 내면 자게 해준단다. 아저씨 그러겠냐고 나에게 묻는데..나 왈: "전 돈없는데요. 그냥 의자에서 자야져" 아저씨가 내주신단다. 나 왈: "그럼 감사할따름이죠" (염치불문^^;;) 암튼 교수님 덕분에 쇼파에서 한번도 안깨고 진짜 편하게 잤다. 일어나 보니 방콕 카오산!! ^^*

방콕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6시 교수님은 700밧짜리 호텔로 가시고 난 90밧짜리 도미토리로 간다. 맥도날드 옆골목 V.S. G.H올래 A에 가려고 했는데 못찾았다. 당췌 어딨는지! 대충 씻고 수상시장에 가려고 바로 나온다. 문을 연 여행사에서 바로 150밧 투어를 신청하고 버스에 오른다. 가는길에 설탕공장에서 한번 쉬는데 비싸다. 수상시장 쫌 멀긴하다. 버스에서 내려 배를 타고 수상시장까지 들어간다. 집들사이로 수로가 있는것이 베니스같다. 우와~ 배가득히 과일과 먹거리 기념품 쌀국수 없는게 없다. 관광객들도 인산인해 벅적벅적 신난다. 망고, 자몽, 파인애플 과일이 넘쳐난다. 실컷 과일을 먹고 배에서 파는 쌀국수도 먹는다. 그냥 앉아서 보기만 해도 신이나는 곳이다. 배를 타려면 100밧이라는데 햇볕이 넘 뜨거워 보여 타지 않았다.

집에오니 도미토리에서 라오스나가요걸과 미국걸이 낮잠을 자고 있는 중이다. 미국걸은 2주째 아퍼서 여기 쓰러져 있단다. 피골이 상접한모양이 빨리 고국으로 돌아가야할것같다^^;. 나도 또 낮잠을 한판자고 인도(파후랏), 차이나(야왈랏) 거리를 가려고 집을 나온다.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묻는 사람마다 말이 다 다르니 난감하다. 암튼 53번버스(왕궁, 파후랏, 야왈랏을 다 통과하는 좋은 버스임)를 겨우 타고 인도거리에 내린다. 음 난 인도간판이 즐비하고 인도냄새가 빡나는 거리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다. 그냥 간혹 상점주인이 인도 사람이고 인도인이 쬠 있는 북적이는 시장일뿐 다른 특징이 없다. 길가다 인도 아줌마가 만드는 커리국수가 있길래 방가워 먹는다.

이 주변은 완전히 시장통이다. 카오산만 벅적이는 줄 알았더니 방콕은 온시내가 벅적이고 있었다. 인도거리에서 차이나타운쪽으로 걷다보면 꽃시장 등 계속해서 시장이 나온다. 역시 방콕은 덥다. 이번엔 73번 에어콘 버스를 타고 차이나타운으로 이동한다. 뻘건간판이 즐비하다. 어딜가나 중국인들은 대단하다. 우와 잼있다. 구경거리도 많고 중국물건이 그대로 다있고 중국에 온 것같다. 라면, 호빵, 딤섬 등 먹거리도 푸짐하고 값도 싸다. 꼬치하나를 들고 골목골목 쏘다닌다.

해질무렵 카오산으로 돌아와 남은 달라를 환전한다. 드디어 내몸에 딱맞는 츄리닝(단돈! 80밧- 180밧을 달라했다)과 티셔츠(140)을 사고 오믈렛 덮밥(10밧)을 먹었다. 300원짜리가 어찌나 맛있는지..아..이것이 마지막 식사, 마지막 밤이란 말인가!!! 밤이되자 나가요 걸은 나가고 방에서 일본남과 미국걸이랑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오늘 만났는데 내일 헤어지는 거다. 일회적 만남을 거부하는 나로선 좀 슬픈일이다.

8일간의 짧은 여행이 끝났다. 차곡차곡 가방을 싼다. 우 더러워 티셔츠에 떼가 꼬질꼬질하다. 빨래도 한번도 안한 여행. 단하루를 빼곤 매일같이 이동해야했던 벅찬 여행. 그래도 평화로운 라오스에 드디어 다녀왔다. 꿈에 그리던 쌀국수도 먹었다. 홀로하는 여행의 느낌도 얻었다.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다. 안개낀 초록 산자락 라오스 대나무찹쌀밥이 벌써 그리워질라 한다. 

2003/1/13
4 Comments
요술왕자 2004.01.22 04:18  
  잘 봤습니다. <br>
(근데 차이나타운은 얄라왓이 아니고 야왈랏 ^^)
치비 2004.01.22 22:00  
  헤헤 고쳤어요~ 왕자님은 예전에 방콕에서 한번뵜었어요~ 워낙에 유명하신 분이라 한눈에~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워프 2004.01.23 01:09  
  글도 좋고 사진도 좋네요.......혼자만의 여행.....무한한 자유.....언제나 남는 아쉬움.......그런 아쉬움에 다음을 기약하며 준비하는거겠지요......재미있게 봤습니다..... <br>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누보 2004.01.23 17:29  
  짧은 시간에 참좋은 여행을 하셨네요... <br>
역시 여행은 기간과는 상관이 없나봐요... <br>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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