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5 - 방비엥아침풍경, 비엔티엔라오마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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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5 - 방비엥아침풍경, 비엔티엔라오마싸지

치비 0 3586
이른아침 눈뜨자마자 강가로 달려간다. 하얀운무가 낮게 깔린 방비엥의 산이 신비롭다. 시장에서 찹쌀밥(1000킵-약 100원)을 샀다. 쌀국수랑 먹으려고 했는데 걷다가 보니 다 먹었다. 에이 벌써 배부르다. 방비엥시장에는 꽃 ,박쥐, 다람쥐(?), 새, 이름모를 들짐승 같이 신기한 구경거리가 많다.

과일쉐이크랑 원두막에 누워 건너편 수채화 풍경을 바라본다. 옆에선 라오아가씨가 해먹에 누워 한가로운 휴식을 즐기고 있다. 베개를 베고 누웠는데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어느새 잠이 스르르 든다. 얼마나 잤을까. 눈을 떠도 건너편 풍경은 여전히 그대로이다. 나도 수채화 풍경의 한 여인이 된다. 멀리서 새소리와 꼬꼬닭 소리가 들려올 뿐 마을은 너무도 고요하다. 강가에 노니는 오리떼도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의 모습도 자연에 묻혀 그대로 평화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으로 가는 12시 반차를 타려고 11시반에 터미널로 갔는데 벌써 차가 반도 더 찼다. 대단! 12시 반이 되자 차가 터질지경이 되었다. 가운데 보조의자를 쫘악놓고~ 두명앉는 의자에 세명씩끼어앉으니 숨막힐지경이다. 현지인과 살부대끼는 여행이라..흐흐 한번쯤은 좋다. 이렇게 3시간반을 달려 비엔티엔에 도착했다. 터미널에서 시내까지는 좀 머니까 지도를 보고 차를 세워야 한다. 난 R.D에 묶으려고 했으니까 왓미싸이에서 세워달라고 하였다.

한국인 숙소니까 편하게 체크인을 하고(2달라) 꼭 이곳에 눌러앉아 살고 있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 ^^;; 한국분들(주로 아저씨)과 인사를 한다. 루앙프라방에서 만났던 일행도 다시 만났다. 이제부터 도미토리 생활 시작이다. 2층 침대가 10개정도?  떼거지로 함께 자는 방이다. 아고고 힘들고 배고프고 촉박한 일정에 이동이 많아 좀 피곤하다. 보이는대로 암데서나 볶음밥을 먹고 한국인이 경영하는 라오스 마사지, 사우나(7헬쓰)에 피로를 풀러 간다. 다른 분들도 동행한다.

라오스마사지(20,000- 약2천원)인데 팁으로 만을 주랜다. 꺅. 혼자갔음 안줬을텐데 중후한 아저씨들과 함께니 나만 안줄수있나.. 깔깔깔 헤헤헤 간지럼을 많이 타는 난 계속 키득대느라 정신이 없다. 으흐흐 시원하다. 마사지를 받고 나니 묵은 피로가 싹 풀리는 듯 하다. 이제 한국비빔국수를 먹는단다. 꺅 난 라오스음식 더 못먹어서 아쉬운 판인데. 그래도 함께인데 같이 먹어야지머(허걱20,000). 함께라면 심심하진 않지만 이런 단점은 있다. 식당에서 연못을 바라보며 신나게 그네를 탄다. 연못바로 앞에 그네가 있어 연못으로 빠질 듯 아슬아슬 하다.

도미토리에서 저녁 늦게까지 일본인 케츠키와 공익B와 이야기를 한다. 쭉 혼자자다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니 방갑고 잼있다. 4년전에 이미라오스에 다녀갔었다는 케츠키랑은 인도, 중국 얘기로, 꼬따오에서 오픈워터 코스를 했다는 B랑은 따오와 캐나다 뱅쿠버 얘기로 꽃을 피운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함께 있으니 금방 가까워지는듯 하다. 케츠키는 서울 대원여관에 2주정도 머물렀다는데 여관을 "요강"이라 발음하여 뜻을 가르쳐주었더니 배를 잡고 웃는다.

늦은 잠자리에 들었는데 오랫만에 함께 쓰는 방이라 그런지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게다가 모기까지 덤벼들어 정신을 못차린다. 다들 누웠는데 자꾸 뒤척이기도 머하고 그냥 참는데 으악 정말이지 모기때문에 못살겠다. 할수없이 모기향이 있는 B의 자리로 가 하나 빌리려고 하는데 넘 곤하게 잠들어 깨우지 못하겠다. 기냥 모기향한개를 슬쩍해서 케츠키에게 불을 빌렸다^^;. 여전히 모기는 덤벼들고 어찌나 추운지 어떻게 잤는지 모르겠다.

눈을 뜨니 케츠키는 침대시트를 온몸에 휘감고 자고 있고 공익B는 군인답게(?) 웃통까지 벗고 널부러져있다. 다른 아저씨 두명은 일찍 체크아웃을 했고 어느새 옆자리도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 들어오고 나가고 만나고 헤어지고 곧 나도 떠날테지. 케츠키랑 B와 함께 새벽시장과 불교공원을 둘러본다. 부다공원은 30분이상 걸려(터미널에서 14번버스-2000) 좀 멀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잼있는 조각이 많다. 지옥조각 앞에서 케츠키는 내가 B의 모기향을 슬쩍해서 여기 올지 모른다고 놀린다.

터미널에서 집까지(3명이 7,000) 와 유명하다는 베트남쌈을 먹으러간다. 왠걸. 이상한 풀만 잔뜩 주고 고기도 별로다. 그리고 사람수대로 시키면 정말 많다. 역시 그 나라 음식은 그 나라에서! B는 방비엥으로 떠나고 케츠키랑 월남쌈을 반도 못먹고 나왔다. R.D에는 사람들이 우글거린다. 낮엔 거의 널부러져 낮잠자는 분위기^^. 나도 낮잠을 자야지~

낮잠 후 시내구경을 하며 쿠아딘 시장까지 걸어간다. 가는 길에 무슨 컬리지가 있어 들어가 대학생들과 이야기하고 사진도 찍고 배구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역시나 수도라 시장도 엄청크다. 이것저것둘러보다 건너편 전자제품파는 곳으로 가니 기념품이랑 가방집들이 꽤있다. 가격도 괜찮은 편. 디따 예쁜 화장품가방(2개25,000-하나에삼만불렀다)을 사고(올래는 한개 10,000이란다.껙) 버스시간에 대느라 헐레벌떡 돌아왔다.

아 이제 가야된다.. 라오스.. 떠나기 싫은데..

2004/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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