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태국사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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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태국사랑 2

may 1 1100
<12월 14일>

그 순간 이세상에 믿을 사람은 그 게스트하우스 아저씨뿐.. --;

'아저씨 어떡해요.. 내가방..가방..' 울먹울먹..
'버스표 아직 있지? 걱정마.. 내가 찾아줄게!'

그 아저씨(라마 하우스의 Jame입니다.) 도움으로 짐을 찾을 수 있었다. 아저씨 멋쟁이!!
그리고 너무도 고마운 맘에 1500밧이라는 거금의 트레킹을 흥정없이 덜컥 오케이해버렸다.
정말 너무 고마웠기때문에..^^;


게스트 하우스 가서 핫샤워 강력주장하며 방값 조금 깎고.. 샤워하고 화장하고 나서니 벌써 12시.
오늘은 운동화랑 스포츠샌들, 반바지 등등 사고 낼의 트레킹을 위해 쉬려고 계획했으나..결국 버썽까지 가서 (전통 기념품이나 공예품 공장및 전시장) 택시투어를 40밧에 하고...
가방에 나비 그림도 그리고 우산구경이라 칠기... 구경 실컷하고.
낙타가죽 지갑을 3만원 주고 하나 샀는데...
거의 강매였지만 이뻐서 맘에 든다. 엄마 생신 선물로 드려야겠다.
아...... 배는 고픈데 운동화 살곳은 아직도 발견 못했다. 시장 근처의 운동화 가게에 리복 나이키 캔버스등등 많이 팔지만 카드를 받지 않아 백화점을 가야할 것 같다.
나잇바자 길에 있느 애로우의 리복에 가서 정말 손에 잡히는대로 운동화 하나를 28000원 정도에 샀다.

노점에서 샌들도 하나 샀다. 첨에 400을 부르길래 또 열심히 깎아 280에 합의를 봤다.(나중에 보니 바가지 쓴거였음...) 상당히 일본인틱한 그녀는 그래도 자기 손해라며 오버다. 지갑을 보니 현금이 떨렁 200밧뿐이다. 현금없어 그냥 가겠다 하니 이여자 다른 돈 없냐 묻고. 나 가진건 한국돈뿐이라하니 갑자기 내 손을 잡는다.

"환전하러 가자." --;

손붙잡고 간 환전소에서 한국돈은 환전불가.

결국 그녀 200밧 받고 나머지는 내일 갖다달란다.

"나 낼 트레킹 가는데?""그럼 여기 또 언제 올거야?""글세 이틀후쯤?" "그럼 그때 나 80밧 더줘...나 정말 손해란말야."굳게 약속하고 헤어진다.

내가 과연 그녀에게 돈을 주기 위해 여기 다시 올수 있을까?^^;

나잇바자 구경하러 한참을 걸어내려가고 있는데 누가 헐떡거리며 등을 친다. 그녀다..

"헥~ 나 한국돈 환전 하는 곳 어딘지 알아냈어!!!! 헉헉~"

독한 X.

또 손붙잡고 환전소가서 2만원 환전하니 역시 환율이 너무 안좋다.겨우 560밧. 그녀가 잔돈이 없어 그냥 60밧만 주고 헤어졌다. ^^

이제 나잇바자를 구경. 고산족옷 입은 사람들이 꽤 보여 신기하다. 공예품들 기념품들 많긴 한데.. 피곤하기도 하고, 방콕가도 같은 거 살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 있어 사지는 않고 돌아섰다.

길 끝에 카페에 들어가 수박 쉐이크를 먹으며 인터넷에 접속. 과 커뮤니티에 들르니.. 말도 않고 태국으로 사라진 나에 대해 뭐라뭐라 써있다. 아.. 낼은 트레킹. 많이 힘들다는데...혼자 외국인들 사이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 좀 두렵다.

<12월 15일>

오늘은 트레킹하는 날. 9시 반에 출발이다.

오늘의 멤버소개. 한국인 혜선,태국 의대생 킷&콩,캐나다 술주정뱅이 브루스,미국 요가선생,영국 떡대 니꼴라스,이태리 게이커플(추정),네덜란드 부부한쌍,

이렇게 10명이다. 가이드는 림과 자신을 램보 주니어라고 소개하는 소년.--;

1박2일 트레킹의 첫날.. 5시간동안 산을 타는데.. 정말 하늘이 노랗다. 한국에서도 안하는 짓을 왜 여기와서 돈주고 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결국 가이드가 내 짐 다 들어주고. 사람들 빌빌대는 나를 신기해하며 트레킹 한번도 안해봤냐 묻는다. 당근이지. 이것들아.......--;

이렇게 힘들어하면서 왜 하냐는 질문에 내 대답.

치앙마이에 왔으니깐.--;

하하~~ 다들 뒤집어진다. 나한텐 정말 중요한 이유인데..흠.

떡대 엄청 큰 더치. 나만 가이드가 짐들어준다고 이건 차별이야~~라며 질투한다. 헐..

산을 두개나 넘어서 고산족 마을에 도착,관광객이 많이 다녀간 곳이라.. 그들만의 색깔이 없는 것 같아 조금은 실망이다.하긴.. 지금 내가 남의 문화파괴하러 간 원정대..이지. 샤워실도 있다.! 깔끔혜선은 이곳에서도 샤워를. 내가 샤워할동안 문밖에서 지켜주준 킷,콩.세수할때 필요할거라며 머리띠도 빌려준다.크~~ 그들의 맘 씀씀이.. 정말 고맙고 귀여운 것들이다. 역시 많이 배운 사람이 뭘 안다니깐.. ^^;

#잠깐~
타이의 고산족
카렌족 출신 가이드 림이 직접 해준 이야기

카렌족을 비롯한 북부의 고산족들은 대부분 중국이나 티벳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다.
우리가 잘 아는 목긴 부족은 카렌족의 일족이며
현재 그 수가 줄어 300명정도 남아있다고 한다. 내가 갔던 곳 역시 카렌족의 일족이었는데... 타이인 대부분이 불교신자인 것에 반해 고산족들은 토테미즘 신앙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으며... 일부는 카톨릭이다. (상당히 충격적...근처에 교회도 있었다.)

그 부족의 여인들은 어렸을때는 흰색 원피스만 입다가 결혼하면 색깔있는 투피스를 입는다. 하지만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문명화된 그들은 전통의상이 아닌 서양식 옷차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맛난 밥먹고... 캠프화이어 하고... 별보며 늦게까지 얘기하니 어헛~ 점점... 잘왔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그 많은 별들. 내인생에서 언제 본 적이 있었나?. 쏟아질 듯한 별들을 뒤로 하고 ....

서양인들은 별로 재미가 없는지 10시쯤 자러 기어들어간다. 어느새 남은 멤버는 가이드,브루스,킷,콩뿐이다.노래쇼 한판 --;벌이고.(나 노래 세곡이나 함)

이부분에서도 동양만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엠티가서 모닥불 근처에서 밤새 서로 돌아가며 노래 시키기..딱 그모습이다. 밤새 놀 수도 있으나 내일을 위해 자기로 했다.

목조가옥이 바닥도 휑휑 뚫리고 전기도 없고.... 그런곳에서 모기장 치고 침낭 속에서 자니.. 야영이나 다름 없다.

<12월 16일>

아침, 맛난 장작불 토스트를 먹고 고산족 아이들과 모닥불 주위에서 놀다보니 그곳을 떠날 시간이다.

다시 죽음의 트레킹. 다행스럽게도 1시간쯤 걷고 나니 코끼리가 대기중이다........ 난 잠깐 타는 걸로 알았는데.... 세상에 코끼리를 1시간 반이나 타고 산을 타는데... 엉덩이 뼈 나가는 줄 알았다!

이제 대나무레프팅...너무 신난다..(이것도 거의 두시간...)

길고 길었던 1박2일의 트레킹이 마무리되어지고 썽태우에 다시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길. 모두 다 조느라 정신없고. 나역시 온몸으로 바람 과 먼지 맞으며 열심히 잤다.

너무 피곤한. 그러나 정말 값진 경험을... 다시한번 하고 싶은 충동마저!

나의 짧은 영어로 서양인과 친해지는 건 좀 어려웠지만... 캐나다인 부르스의 영어는 환상적으로 명쾌한 발음이라 비록 술주정뱅이지만 그 아저씨랑 그래도 많이 얘기했다. 이멜 교환하고...

타이 의대생 킷,콩은 혼자 온 나를 너무 잘 챙겨줬다. 그들과는 역시 정서가 너무 잘 통해서... 역시 난 동양인임을.. 다시한번 확인...

아.. 그들이 가을동화를 안다. 남자애는 송혜교 이뻐서 넘 좋다 하길래..

걔 울학교다닌다..실제로 보면 정말 뚱뚱하다했더니 '우하하~~ '<===정말 이렇게 웃었음.

여자앤 송승헌 넘 잘생겼다길래.. 우리나라에선 걔 이름 안부르고 별명만 부른다고 말해줬더니. 상당히 실망....

^^ 숙소로 돌아와서 7시에 담요달래서 자기시작하다.

아. 낮엔 너무 더워 죽겠는데 밤엔 추워서 담요 덮고 잔다.

<12월 17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택시기사 하나 물색해서 사원투어를 했다. 두시간에 100밧. 만족스런 가격이다.

시장에서 닭덮밥을 먹었다.벌써 여기 음식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우리나라 음식이랑 비슷한거만 찾아먹어서인지.. 아주 입에 잘 맞고 있다. 피로한 몸을 타이 마사지와 풋마사지로 풀고...--;;; .

시장 구경하고 다시 10시간가량 버스로 방콕에 가서 희연을 만난다.............

여행 5일째.

처음의 안좋은 기분 깨끗이 사라지고...

너무 신나고 새로운 경험에...

징그러운 서울에서의 나의 일상을 잊을 수 있어서 행복한 것 같다.

곧 돌아가야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행복~
1 Comments
이수민 1970.01.01 09:00  
재미있게 잘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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