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쓰는 일기... 폰사반-방비엔까지 새로 뚤린 길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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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쓰는 일기... 폰사반-방비엔까지 새로 뚤린 길을 따라.

이명학 0 2829
2002/2/1



6시에 일어났으나 역시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후레쉬를 들고는 세면을 마치고 바로 체크아웃을 하는데.. 어느새 일어난 종업원이 일층에서 기다리고 있다.

6시 30분에 숙소를 떠나면서


웬 호텔이 물도 안나오고 전기도 안들어오냐고 항의하자..


오전 8시는 되어야 물도 나온다고 한다.


"에이! 때려치워라..."


터미널로 나가자 벌써 비엔띠엔행버스는 만원이다. 8시에 출발하는데 7시가 되기도 전에 벌써 만원이라니.


그런데 오늘부터 운행을 시작한다는 방비엥행은 어째 아무도 없네 .. 이 버스는 7시 30분에 출발하고 가격도 45000킵으로 훨씬 싼데도 버스안에는 조용하다.


혹시 이 버스 취소된것이 아닌지 확인 하는데 전혀란다. 예정대로 출발할것이라는데 뭐 걱정하지 마라는데???


그러나 조금 있으니까 출발시간이 변경되었다며 창문에 8시 출발이라고 붙여놓는다.

어째 기분이 찜찜하다.


매표소 아가씨(?)는 방비엥도 58000킵을 내라고 해서


"야! 오늘부터 방비행행 버스가 45000킵이라고 여기저기 적어놓고는 58000이라니 , 당신 사기꾼 아냐??"


결국 하는말 나보고 버스에서 티켓팅을 하란다..(Buying ticket on the bus...)
(나중에 보니 나만 티켓이 없다...)


약 1/3만 탄채로 출발하는데 처음 한시간은 아주 상쾌하다.


이렇게 넉넉한 버스는 처음이라 또 주변 경치도 그런대로 괜찮고...


Xiangkhuang에서 13번 도로가 만나는 지점까지 도로가 완공되었다는데 포장된것은 아니고 그냥 길이 뚫였다는 말이 맞음.


곳곳이 아직 공사중이고 도중에 도랑을 만든다고 우회하는 곳이 무려 수십곳이다.


중간중간에 있는 흑탕물 / 진흙탕길 도 지나가는데 결국 가운데서 오도가도 못하고 만다./


거기다 이놈의 차가 엔진이 과열되어 본넷에서 연기가 나는 것이 아닌가?


결국 운전사가 차가 고장났으니 기다리라고 선언한다.



그래! 일부 외국인들은 내려서 사진을 찍는다고 난리다. 우측으로는 낭떠러지이고 우리버스가 도로를 막고 있어 대형차량은 지나갈수가 없다. 단지 픽업들만 옆으로 간신히 지나가는데 잘못하면 벼랑으로 떨어질수도 있는 상황... 그래도 잘만 지나가네!


약 한 시간을 기다리니 다행히도 우돈사이(Udonxai()행 버스가 지나가는데 승객이 겨우 5명정도이다.


순간 행선지가 우돈사이에서 방비엥으로 바뀌어서는 차를 옮겨타고 기어이 출발하는데 방비엥 도착시간이 오후 5시가 넘었다.

이거 무려 9시간이나 걸린것 아닌가?


사실 방이엥에서 가능하면 비엔티엔까지 다시 갈려고 했는데 너무 늦어 이곳에서 일박을 해야겠다.

일전에 갔던 Dok Khoun 2로 가서 3만킵짜리 방을 달라는데 없단다.

그러면서 50000킵짜리뿐이라는데...


하루밤 잠시 머물거면서 50000은 너무 비싸서 다른방을 물색하는데 근 한시간을 돌아보아도 방이 없다.

방비엥에 방이 없어..(물론 5만킵짜리는 있음..)


순간 이러면 차라리 비엔티엔까지 차를 대절하자는 생각이 들어 다시 터미널로 온다.


마침 픽업이 하나 있어 물어보니 비엔티엔이 아니라 Phon Hong까지만 운행한단다.


나중에 생각하니 그냥 이차라도 탈텐데 했지만 못타고 맘.....



결국 해가 거의 질려는 무렵 터미널 앞에 아직 완공하지 않은 게스트하우스가 하나 보여 들어가니 반가이 맞이하는데 가격이 3만...


"OK!"


결국 이곳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다음날 가면 되지 뭐...



이제 배낭을 내려놓으니 안심이 되는데 아 이런... 온몸이 땀투성이다.

바로 샤워를 하고는 옷을 갈아입고 다시 도심으로 향하는데..


오늘은 레스토랑이 아니라 노점에서 식사를 하고 싶어 일전에 지나쳤던 노점상에 자리를 잡고는 돼지고기 꼬치 하나와 닭다리 하나를 시키고는 옆 가게에서 맥주한병을 가져온다... 그리고 찹쌀밥 1000킵어치..


주로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곳이여서 그런지 영어를 하는 나를 신기한듯 쳐다본다. 주변에 아이들이 왕창 몰리는데... 나는 모른척!


거의 식사를 마쳐가는데 불란서 여자 한명과 현지인(?)인듯한 사람3명이서 흥정을 하고 있다.


결국 5명이 한 테이블에 앉는데(이 노점은 테이블이 하나뿐) .. 어 이럴수가..

현지인 대학생이라는 이 남자 영어가 너무 유창하다.


너무 잘한다고 칭찬하고 나니.. 하는말.


오스트렐리아에서 4년을 살았다고.... 에이! 그럼 미리 말을 해야지...


나머지 2명의 여자애들은 그럼 이놈을 따라다니는 애들인가??? (말을 못함..) 내가 무슨말을 하다 눈이 마주치면 빙그래 웃는데 기분이 조금 묘해진다.


불란서 여자는 론리 신판을 가지고 있는데 자기는 영어가 더 좋다나 뭐라나.. 전부 영어에 걸신들린 사람이로구나....

한 30여분간 신나게 떠들다가 일어서서


"Bye! Goo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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