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차양, 베트남 (호치민, 달랏) 5
달랏에서 많은 시간 숙소에 머물러 있었지만 그나마 여기저기 다니며 활동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신다는 안카페에 가서 전체적인 조언을
듣고자 찾아 갔습니다. 하지만 마침 여름 휴가 기간이라 카페가 문을 닫았더군요.
맞은편에 달랏센트럴 호스텔 역시 한국인 사장님이 하시는 걸 알고
가 보았더니 반갑게 한국말로 맞아주셨습니다.
첫째, 요즘 외국인 오토바이 단속이 심하다.
둘째, 캐녀링은 가능하나 물이 차다.
두 가지 모두 저희를 실망시키는 내용이었습니다.
마치 남미 일주를 한 체 게바라 처럼 오토바이를 타고 베트남의 외진 도로를
달리며 풍경을 보고 사람을 만나고자 한 계획이 있었는데 말이죠.
사장님 말씀인 즉슨, 최근 특정 코스에 무면허 외국인 오토바이족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었고, 무이네나 다른 지역처럼 돈을 뜯기위한 단속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외국인의 무면허 운전을 막기위한 조치 여서 상당히 위험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단속이 걸릴 경우, 오토바이 압수 조치를 취하기 때문에 호텔이나 렌탈샵에서
무면허 외국인에게 잘 빌려주지 않고,
외국인 입장에서도 먼 외곽지역에서 오토바이를 압수당하면 돌아올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곤란에 쳐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캐녀링은 앞선 글에서 처럼 신청하면 가능하긴 하지만
추운 날씨를 각오해야 한다라고 하시네요...
결국 우리는 두 가지 모두를 포기하고 시쳇말로 달랏에서는 '한량'이 되기로 했습니다.
다시 말해, 먹고 마사지 받고 편히 쉬는 일정 아닌 일정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간단히 저희가 들른 가게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식당1 - Ganesh Fine Indian Cuisin
인도 음식점입니다.
인도 여행을 해봐서 그런지 해외여행을 가면 중식과 더불어 꼭 인도식당을
찾아봅니다. 중국요리 특유의 달짝지근 짭조름한 감칠맛이 있듯이
인도요리만의 향신료향이 당길 때가 있습니다.
중국요리든 인도요리든 해외에 있는 식당은 현지의 부담스러운 맛을 빼고
많은 국적의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한
보편적인 요리를 내놓기 때문에 꼭 시도해보곤 합니다.
이 식당 역시 그런 경향에 맞는 요리를 하는지 일단 식당 손님의 대부분이
외국인이더군요. 사장님은 아주 인사성 좋은 인도사람이었구요.
자리를 잡고 치킨 탈리, 쌀밥, 머튼커리 그리고 사모사를 시킵니다.
탈리는 보통 인도 보통사람들의 정식에 해당되는데 알미늄 식판에 두세종류의 카레,
요거트, 쌀밥, 난이 올려져 나옵니다.
인도요리점에 가면 저는 꼭 사모사를 시키는데요,
감자 으깬 속을 넣은 튀긴 만두입니다.
보통 메뉴판에 잘 안보여서 별도로 주문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지요.
인도식당에 가시면 꼭 잊지 마시고 시도해 보시길....
역시 명성과 기대에 부합하는 좋은 맛이었습니다.
거기다 장정 둘이 푸짐하게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식값도 우리돈 30,000원이
안 될 정도로 나와서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진인용 : 구글
식당2- Artist Alley Restaurant
주메뉴는 스테이크, 파스타, 피자, 셀러드 같은 서양식 퓨전요리입니다.
구글 평점이 상당히 높아 찾게 되었습니다.
높은 평점에 비해 가게 위치나 크기는 작았는데요, 큰 길에서 가지난 작은 골목
안에 있고 규모가 작은 3~4층짜리 건물이었습니다.
건물 전체가 식당이라 저희는 2층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희가 저녁 첫손님이었는데, 나머지 테이블에는 중국인(또는 대만인) 손님들이
자리를 차지하였습니다.
이 식당의 사장님 부부는 그림을 그리시는 분이라 많은 작품들이 벽에 걸려 있었고
내벽에도 화려하고 현란한 그림벽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음식 맛은 괜찮은 정도... ㅎ
가격도 적당한 수준... ㅎ
사진인용: 구글
마사지1 - Thabh Huyen
동남아시아 여행을 가면 빼놓지 않고 마사지를 받는 편이라 달랏에서도 역시
좋은 마사지샵을 찾기 위해 구글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구글상에서 찾기는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한국 대표 포탈 네이버에서 다시 검색을 하여 찾은 첫번째 마사지샵입니다.
아마도 외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고 현지인들 위주로 영업을 하는 가게인듯
합니다. 이 가게의 특징은 마사지사들이 시각장애인들이라는거죠.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가게 답게 시내 중심에서 거리도 좀 있고 찾기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시간을 들여 찾을만한 가치가 있는 가게였습니다.
1층에서 마사지메뉴를 선택한 후 2층에 올라가 상의와 바지를 벗고 마사지 받을
준비를 합니다. 마사지는 남자분, 여자분 두분이서 하십니다.
제가 여행 때면 항상 받아와 마사지에 관한 상당한 경험이 쌓였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듣도 보도 못한 방식의 마사지였습니다.
보통 마사지사의 체중과 관절을 이용하여 다소 통증을 느낄 정도의 압력을 가하는
태국식 마사지 또는 부드러운 마찰과 편안한 이완작용을 하는 트리트먼트 방식이
주였는데, 여기서의 마사지는 전혀 달랐습니다.
일단 체중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악력을 이용한 방식이었고
리듬이 굉장히 빠르다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온몸에서 내 피부와 마사지사의 손의 부딪힘에서 나는 소리가 톼닥톼닥, 촵촵
하고 한시간 반 동안 이어졌습니다.
마사지를 끝낸 느낌은 내 몸이 잘 치대진 밀가루 반죽이 된 듯한.....
편안함 보다는 개운함을 주는 마사지였습니다.
사실 약간 부담스럽다는 느낌도 있었으나 그건 극히 개인적 느낌이고
사람에 따라 상당히 만족할만한 기술을 가진 가게였습니다.
사진인용 : http://blog.naver.com/kc1371/220967822493
마사지2- Spa Le Quy
달랏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마사지샵입니다.
아주 인상깊지는 않지만 상당히 편안하고 부드러운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작은 체구의 여자 마사지사에게 받았는데요, 굉장히 섬세한 스킬이어서
마사지 받는 동안 얕은 잠에 빠져들 정도였습니다.
이 가게는 페이셜 트리트먼트가 주종목이라고 하니 여성분들은 한번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사진인용 : http://blog.naver.com/wims01/220467950982
차, 커피, 식품 - L'angfarm
달랏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자연주의 식품점입니다.
뭐 이렇게 매장이 많나 싶을 정도로 달랏 곳곳에 포진해 있습니다.
랑팜 뷔페도 있는데요, 식당까지는 아니고 디저트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내부, 외부 인테리어도 시골에 있는 식품점 답지 않게 상당히 세련되고
갖춰진 상품들도 상당히 고급스런 패키지를 하고 있어서 선물용으로도 아주
좋아보입니다.
다양한 차, 커피, 견과류, 말린 과일 등을 판매하는데 종류도 많고 품질도 좋습니다.
우선 제가 캐슈넛을 좋아해서 하나 사서 먹어보니 그 맛이 '인생 캐슈넛'이라고
엄지를 척 하고 세울 정도로 맛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사온 말린 버섯차, 연잎차, 커피를 요즘 마시고 있는데 향이 깊고
독특해서 좀 더 사올걸 하는 후회까지 들 정도입니다.
관련 사이트 : https://www.langfarmdala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