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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빠이-둘째날... 폰트 바꿨어요.^^

산세 2 848

어제 라이브에서의 감흥을 되새기며 아침에 침대서 또 뒹굴뒹굴

나무냄새가 넘 좋다. 방갈로에 누워 있다 보니 넘 배가 고파서 세븐일레븐 가서 핫도그하고 우유 하나 사 먹었다. 체크아웃 시간이 다 되었길래 짐을 맡기고 어제 쓴 엽서를 부치기 위해 우체국을 찾아 떠났다. 아니나 다를까, 또 헤멘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그걸 본 웬 태국인(?)이 어디가냐 묻는다. 우체국 간다 했더니 자기 시장 가는데 그 전에 같이 가 주겠단다. 첨에는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로 계속 말시키고, (나도 영어 잘하진 못하지만 이정도 수준은 아님T.T)거기다가 바빠죽겠는데 이 사람 역시 헤메고 있어서 같이 안다니고 싶었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되지만 이렇게 못생긴 사람은 정말루 첨봤다.

가는길에 이 아이를 아는 서양인 할아버지는 만났다. 신기한 건, 영어로 의사소통이 전혀 안되는 수준인데도 오토바이탄 English speaking country할아버지(외모와 억양상 뉴질랜드 사람인 것 같다.) 유창한 영어로 이 아이한테만!! 길을 가르쳐 준다. 거기다 진짜루 잘해준다. 얘 말로는 자기네 겟하우스에 있는 파티에서 만났는데, 둘이 그냥 친해졌단다.(대충 짐작으로 때려 맞춤)

이 할아버지가 Where are you going? 하면 얘는 I walked 30minunte…”이정도수준. 홍수로 다리 끊어진 곳이 있었는데 그곳도 이 할아버지가 미리 가르쳐 줘서 알았고, 이 할부지 덕택에 길도 금방 찾았다. 다닐 수 있었다. 그런데 얘랑 계속 다니다 보니 말 대신 행동으로 사람들과 친해지는 방법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티벳 5개월 동안 여행하고 태국 들어와서 좀 돌아다니다 여기로 온 일본인 이랜다. 앞에서 편지 부치는 거 기다리더니, 시장 같이 갔다 자기네 겟하우스 놀러 가잰다. 시장가서 바나나튀김하고 모찌 비슷한 거 사고, 나는 가는길에 닭고기 커리 포장했다.

겟하우스 갔더니 그 아이의 친구, 다케오가 있었다.

호주 워킹 홀리데이 끝나고 여행중, 자기두 혼자 여행 왔단다. 정말 한국사람 같은 느낌이다. 같이 밥 먹었다. Pai in the sky 라는 예네 겟 하우스, 넓은 식당 비슷한 게 있는데 아주머니가 포장해 온 음식 덜어먹으라고 나한테까지 접시를 내 주신다. 전날 밤에 이 식당에서 파티가 있었단다. 정원이 팜 만큼은 아니지만 잘 꾸며진 앞뜰 분위기 나고, 파티도 자주 있는 편이라 나처럼 혼자온 여행객한테는 친구사귀기 좋을 것 같다.

다케오는 한국인 친구도 많고, 한국에 꼭 놀러와 보고 싶단다. 내가 고등학교때 일본어 배웠다고 숫자를 말했더니, 자기도 친구한테 배웠다며 한국어로 숫자 말하는데 잘 못해서 가르쳐 줬다. 이상하게 태국에 오니까 한국에 있을 땐 싫었던 일본인이 참 반갑게 느껴진다. 특히 이렇게 서양아이들만 보이는 곳에서는

일본인 마을로 가자고 하길래 동행했다. 마을로 가는 길도 넘 이쁘고, MOON VILLAGE 라는 마을도 넘 이쁘다. 대나무로 엮어 만든 집에 웬 할아버지가 사시는데, 밑에살롱 하나 걸치고 위에는 아무것도 안걸치고 있으시다. 허연 머리를 대충 땋아서 반머리.

이 할아버지, 사진 찍는 걸 싫어하셔서 못찍었다. 일본인들은 겉으로는 친절해도 사실 맘상해 있는 경우가 좀 있어서 굳이 부탁하지는 않았다. 옆집에는 일본 남자가 사는데 빠이로 놀러와서 만난 스페인 여자랑 눈맞아 여기서 그냥 눌러 산단다. 자기 마을이 international village가 된 것 같다고 좋아하신다. 할아버지는 집 앞 밭에서 풀뜯기 시작하시고, 다케오는 도와주기 시작한다.

첨에 만났던 일본 아이는 그 오토바이 할아버지 오토바이를 얻어타고 늦게 도착했다. 그냥 바디랭귀지로 수다떨고 좀 쉬다 보니 버스탈 시간이 다 되었다. 넘 아쉬워하면서 가는데, 처음에 만났던 그 일본 아이(영어를 못해서 이름을 물어봤는데 자기 고향이 오사카라고 했다. 그래서 이름을 모른다.) 너 며칠 더 있다 간다고 하지 않았나며 성질낸다. 우띠, 다케오한테 물어보삼. 나 오늘 간다구 했자녀? 나두 더 있구 싶단 말씨!!

내려오는데 중간중간 서양아이들이 지나가면서 폭포 가는 길을 물어본다. 나 현지인 아니거등? 우띠...오토바이 타고 가던 아가씨가 내 앞에 서더니, 어디 가냐고 묻는다. 정류장가요~ 했더니 태워준다. (내 짐작에, 태국사람이었음^^;;) 버스타는 시간까지 20분이 남길래 정류장 앞에서 수박쉐이크 한잔.

미니버스는 정말 좁아보인다. 12명 빡빡 그나마 나는 중간좌석이라 다리는 펴고 갈 수 있음. 근데, 구성원이 최악이다. 남미와 프랑스, 영어 아무도 못함. 버스타는데 니뽄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거 보니 내 얘기 하는 것 같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욕인지 칭찬인지. 음악들으면서 꼬불꼬불한 산길 달려 내려오는데, 기분 정말 좋다. 빠이에서 중간중간 오토바이 얻어탈 때 참 재밌었는데, 담에 동남아 여행오게 되면 꼭 오토바이를 배워 와야 겠다. 아님 오토바이 잘 타는 남친 하나 데려 오던가.. 세번 얻어타긴 했지만 어찌나 감질맛 나던지

타페문 앞에 내려서 늘 가던 블랙캐년에서 저녁밥하고 차 시켜 먹으면서 밀린 일기를 쓴다. 처음 여행을 시작했던 이 곳에 오니,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다.

2 Comments
fly_dubai 2006.09.24 16:49  
  느낌 좋네요.
빵가루 여왕 2006.09.25 01:15  
  산세님 글 너무 좋아라 해 계속 읽었었는데 지금은 글씨체가 제 눈은 안습하네요...슬퍼요...글을 읽을 수가 없네요..ㅠㅠ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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